그러나 분명히 말해둔다. 임신 경험은 저마다 다르고 여성들의 서사는 납작하지 않다. 임신한 여성을 혼인 여부에 따라 구분 지어서도 안 될것이며, ‘자발적으로, 비자발적으로 임신하지 않은 여성‘이 소외되어서도 안 된다.
임신중단이 죄라면 임신한 여성의 진짜 삶과 고통을 은폐하고, 임신한 여성을 위한 연구개발에 나태하고, 임신한 여성을 배려하지 않는 사회를 외면하고, 이들을 위한 제도조차 충분히 지원하지 않은 채, 내 몸에 대한 권리가 제 통제 아래 있다고 오만하게 착각한 국가가 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