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국어사전 (2025년 최신판) - 초등 국어 교육의 시작, 3차 개정판 보리 어린이 사전 시리즈
토박이 사전 편찬실 엮음, 윤구병 감수 / 보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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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사전은 제 가방 속 필수품이었어요. 국어사전을 늘 가방에 넣어다니며 뜻이 헷갈리거나 모르는 낱말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꺼내 살펴봤었죠. 중학생이 되면서부터는 국어사전, 영한사전, 한영사전, 한자사전까지 가방 속에 넣어 다녔고, 한 번 사전을 펼치면 백과사전이라도 보는 듯, 사전 보는 재미에 빠져들어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손쉽게 낱말 뜻을 찾아볼 수 있으니 만질 수 있는 국어사전의 활용도가 점점 줄어드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만, 보리 국어사전은 세밀화 등으로 아름답고 풍성한 시각자료를 수록하여 보는 재미와 이해도를 더해주는 것 같아요. 

 남녘만이 아닌, 북녘에서 두루 쓰는 낱말들도 모으고, 아이들 눈높이에서 낱말을 선정하여 수록하였으며 새 교육과정을 반영하여 그 결과물로 나온 사전이라니, 집필진들의 수고에 감사함을 느끼게 됩니다. 동식물의 이름 안에 살아 있는 우리말을 지키고자 노력했다는 것도 의미가 깊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동식물 세밀화를 보며 흥미 있게 동식물 이름을 익히고 우리말을 학습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코팅된 하드커버라 오래 자주 사용해도 튼튼할 것 같고, 속지의 질도 좋아 촉감이나 책 넘김도 좋네요. 또 속지는 아이보리 색상으로 눈의 피로도 덜어주고 인쇄 상태도 좋습니다. 

 좀 아쉬운 점은 낱말의 발음이 표기되어 있지 않은 부분이고, 띄어쓰기가 온라인 국립국어원(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다른 부분이 일부 발견되므로 어느 쪽이 옳은 것인지 헷갈립니다.(예-신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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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ilimam 2025-02-04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예전에는 국립국어원에서 ‘신 나다‘를 구로 보고, 띄어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신나다‘를 표제어로 인정하여 표준국어대사전에 표제어로 올려 놓았습니다.
따라서 보리국어사전의 ‘신나다‘가 옳은 표기입니다.

gnuoyus 2025-02-13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설명 감사합니다.
 
국토박물관 순례 1 - 선사시대에서 고구려까지 국토박물관 순례 1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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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이 유명한 문구를 남긴 유홍준 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답사 인문학 서적으론 유례없는 베스트셀러 자리에 오르며, 그 이후 꾸준히 책도 내고 명성도 이어가고 계신 유홍준 교수님의 새로운 시리즈, 국토 박물관 순례.

'전 국토가 박물관이다'라는 글귀가 책 안쪽 표지에 유홍준 교수님의 손글씨체로 씌어 있어, 교수님께 직접 선물받은 듯한 기분으로 책을 펼쳐 보았다. 

그레그 보웬이라는 미군 상병이 한국인 애인과 한탄강에 데이트를 갔다가 주먹도끼를 발견하고 이후 발굴단이 꾸려져 전곡선사박물관이 설립되고 전곡리 구석기 축제가 개최된 이야기는 참 흥미로웠다. 그레그의 그 이후의 생활, 그리고 1차 발굴 때부터 발굴팀에 참여했던 배기동 교수의 사랑 이야기와 유적지 발굴로 공장 문을 닫고 아무 보상도 못 받은 채 화병으로 세상을 떠난 벽돌공장 주인 이야기 등 연천 전곡리 유적과 관련된 풍부한 후일담이 글 읽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 

오녀산성의 일선천은 여수 향일암 가는 길이 떠오르는데 꼭 가보고 싶고, 특히 나는 나중에 통일이 되면 북한이 있는 고구려 고분벽화를 꼭 내 눈으로 보고 싶은 소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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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자 와니니 6 - 수사자 아산테 창비아동문고 331
이현 지음, 오윤화 그림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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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작가님은 필력이 대단한 분이다. 글이 술술 잘 읽히고 표현도, 스토리 전개도 억지스러운 부분이 없이 매우 자연스러우며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이 사자의 입장을 어쩜 그리 잘 아는지 놀라울 정도다. 아니, 사자뿐만이 아니다. 누, 원숭이, 하이에나, 독수리 등등 책 속에 등장하는 모든 동물들의 생태를 놀랍도록 잘 알고 있다. 아무리 동물에 관심이 많고 동물 관련 책이나 TV프로그램을 많이 챙겨봐서 지식이 많다고 하더라도 동물의 입장에서 느끼고 사고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그리고 우리 모두 두렵고 불안하고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허세를 부려보기도 하고 실수도 하고 울고 싶기도 한 그런 성장기를 거치고 있거나 거쳐 왔기에 이야기에 크게 공감도 되고 힘을 얻기도 하며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나아가야 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 등에 대한 깨달음과 큰 울림도 느낄 수 있다.

위대함은 강함이 아니다. 패배할 것을 알더라도 당당하게 해야할 일을 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용기요, 진정한 위대함이다.


<기록해 두고 싶은 문장>

* p. 185

수사자란 자고로 강하고 부드러워야지.

"초원의 누구나 한심한 구석이 있어. 하지만 그만큼 근사한 구석도 있지. 아산테야, 수사자는 이미 충분히 강해. 사자는 초원의 왕이야. 더 이상 강해질 필요 없어. 강하게 보이려고 애쓸 필요는 더더욱 없지. 수사자가 정말로 해야 하는 일은, 강한 만큼 지혜로워지는 거야. 어리석고 강한 힘만큼 나쁜 건 없단다. 그건 대개 남을 해치고 결국 자신도 해치고 말지."

* p. 194

초원의 바람은 누구도 어쩔 수 없다. 온 힘을 다해도 안 되는 날이 있다. 하지만 그런 날에도 함께할 수는 있다. 함께 바람 속을 달릴 수 있다. 그것만은 초원의 바람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p. 195

카카와 바바에게 지는 것은 부끄럽지 않았다. 진짜 부끄러운 것은 해내야 할 싸움 앞에서 도망치는 거였다.

비로소 수사자 아산테가 어째서 위대한지 이해할 수 있었다. 아산테 아저씨는 해야 할 싸움을 당당히 했다. 비록 패배했을지라도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초원으로 돌아갔다.





진짜 부끄러운 것은 해내야 할 싸움 앞에서 도망치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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