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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자 와니니 6 - 수사자 아산테 ㅣ 창비아동문고 331
이현 지음, 오윤화 그림 / 창비 / 2023년 8월
평점 :
이현 작가님은 필력이 대단한 분이다. 글이 술술 잘 읽히고 표현도, 스토리 전개도 억지스러운 부분이 없이 매우 자연스러우며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이 사자의 입장을 어쩜 그리 잘 아는지 놀라울 정도다. 아니, 사자뿐만이 아니다. 누, 원숭이, 하이에나, 독수리 등등 책 속에 등장하는 모든 동물들의 생태를 놀랍도록 잘 알고 있다. 아무리 동물에 관심이 많고 동물 관련 책이나 TV프로그램을 많이 챙겨봐서 지식이 많다고 하더라도 동물의 입장에서 느끼고 사고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그리고 우리 모두 두렵고 불안하고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허세를 부려보기도 하고 실수도 하고 울고 싶기도 한 그런 성장기를 거치고 있거나 거쳐 왔기에 이야기에 크게 공감도 되고 힘을 얻기도 하며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나아가야 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 등에 대한 깨달음과 큰 울림도 느낄 수 있다.
위대함은 강함이 아니다. 패배할 것을 알더라도 당당하게 해야할 일을 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용기요, 진정한 위대함이다.
<기록해 두고 싶은 문장>
* p. 185
수사자란 자고로 강하고 부드러워야지.
"초원의 누구나 한심한 구석이 있어. 하지만 그만큼 근사한 구석도 있지. 아산테야, 수사자는 이미 충분히 강해. 사자는 초원의 왕이야. 더 이상 강해질 필요 없어. 강하게 보이려고 애쓸 필요는 더더욱 없지. 수사자가 정말로 해야 하는 일은, 강한 만큼 지혜로워지는 거야. 어리석고 강한 힘만큼 나쁜 건 없단다. 그건 대개 남을 해치고 결국 자신도 해치고 말지."
* p. 194
초원의 바람은 누구도 어쩔 수 없다. 온 힘을 다해도 안 되는 날이 있다. 하지만 그런 날에도 함께할 수는 있다. 함께 바람 속을 달릴 수 있다. 그것만은 초원의 바람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p. 195
카카와 바바에게 지는 것은 부끄럽지 않았다. 진짜 부끄러운 것은 해내야 할 싸움 앞에서 도망치는 거였다.
비로소 수사자 아산테가 어째서 위대한지 이해할 수 있었다. 아산테 아저씨는 해야 할 싸움을 당당히 했다. 비록 패배했을지라도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초원으로 돌아갔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1003/pimg_7781631634036731.jpg)
진짜 부끄러운 것은 해내야 할 싸움 앞에서 도망치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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