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애의 경제학
가가와 도요히코 지음, 홍순명 옮김 / 그물코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우애의 경제학(brotherhood economics)을 읽고- 가가오 도요히코 저/홍순명 옮김

작년 우연히 일본 여행중에 우연히 “가가와 도요히코”를 알게 되었다. 매우 존경할 만한 분임을 알게 되었고 그 궁금증에 이 책을 읽게 됨.

...

이 책은 저자가 1936년 4월경 미국 콜게이트 로체스터 신학교의 초대로 강연한 것을 토대로 지은 책이다. 그러니까 저자가 말한 우애의 경제학은 80년이 넘은 지금도 우리가 읽고 있는 고전 경제학 책이다. 지금의 자본주의 사회속에서 가가와 도요히코가 말한 협동조합을 통한 경제적 공동체의 회복 논리는 타당한 것일까?

저자는 머리말에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면서 이 책을 초대한다.

“오늘날 자본주의는 고기를 잡으러 나간 어부와 같다.어부는 낚싯대나 먹이를 준비해 가지만,고기는 그들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어부와 고기의 내적인 목적 사이에는 일치가 아니라 대립이 있다.새로운 시대에 우리는 수요와 공급이라는 원래 서로 같이 움직여야 할 두 가지 부자연스러운 모순을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벌어진 틈에 형제애의 다리를 놓아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결코 구원되지 못할 것이다.불황,공황,실업이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이다.”

 

저자는 예견이나 한 듯이 80년이 지난 지금도 이 말은 유효한 듯 싶다!!즉 내적인 목적 일치! 이것이 먼저 우선시 되어야 함을 말하는 듯 싶다.

그가 키운 일본 고베의 협동조합 규모를 생각하기 이전에 그가 생각하는 우애의 경제학은 무엇일까?

 

첫째 그는 자본주의의 특징을 4가지로 정확하게 인식할 것을 말한다.
“자본주의는 자유경쟁 원리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다음과 같은 네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약탈시스템,둘째 적은 사람 손 안에 자본이 축척되어 상류계급을 만든다. 셋째 자본 집중과 동시에 세력은 지배계급에 집중한다. 넷째, 무산자, 저임금 노동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그 숫자가 늘어간다.(p27)”
1940년대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혼돈의 시대에서 그는 자본주의의 약점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사회 재건의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함을 깊이 있게 인식한 듯 하다.

 

둘째, 기독교의 진정한 실천은 경제생활과 관련되어 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주기도문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해 주신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기도는 타당하며,그 기도는 개인만의 양식을 구하는 기도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 공동체를 위한 것이고 그 완전한 용서는 어떻게 나타나겠는가? 그것은 경제적 협동을 통해 실현되는 것이다.(p32)

 

셋째, 기독교 윤리의 중심사상을 예수의 속죄애 인식에 따른 형제애로 규정하고 개인의 종교영역에서 현실사회에 적용한 경제제도가 협동조합이라고 말한다.그러면서 그리스도 자신이 가치의 7요소를 우리들에게 보이셨는데 그 가치는 생명,노동,교환,성장,선택,질서,목적의 가치이다.이 가치의 7요소가 우리들이 경제시스템을 검증하는 기준이라고 한다.(p33)
그렇다면 저자는 십자가가 경제적 가치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개인의 가치운동과 사회의 가치운동 사이에 완전한 일치를 본다.신학자들이 흔히 예수 속죄의 죽음은 개인의 영혼을 위한 일이고,사회 전체를 위한 일은 아니라고 말하지만,그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개인의 잘못은 전 세계의 고통을 불러 일으킨다.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속죄애는 사회 전체를 구하기 위한 개개인의 영혼의 구원을 의미한다. 만일 십자가의 의식을 전 인류가 이해하게 된다면 이상적 사회가 쉽게 이루어질 것이다.이 십자가의 사랑은 경제적 가치의 7요소 모두를 포함한다.결론적으로 십자가 정신이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짜여진다면 우리들의 경제 실천에서 주저하거나 더듬는 일은 전혀 없게 될 것이다.”

 

넷째, 진정한 경제 혁명은 그리스도와 같이 생명에 대하여 자각한 의식이 사회화할 때에만 이루어진다.바꾸어 말하면,기독교적인 형재애의 발전이 이상적 경제사회 발전에 기본적이라고 굳게 믿는다.기독교적인 형제애가 되지 않으면 우리들은 결코 이상적 경제사회를 볼 수 없을 것이다.( p77)

 
이렇게 협동조합의 정신적 가치의 기반을 십자가 정신에 두고, 경제적 협력체를 구성하기 위해서 협동조합을 키우셨다. 그 이후 저자는 길드와 중세시대의 수도회 등을 설명하며, 그 정신적 기반이 바로 십자가 사랑에서 비롯되었음을 피력한다.

 

지금 고베에 있는 이 어마어마한 규모의 협동조합의 외형을 생각하기 이전에, 이렇게 기독교적인 가치관을 마음에 품고 키운 이 십자가정신을 잊어서는 안될 듯 싶다.. 이런 외형적 결과가 나오기이전에, 흐르는 역사앞에서 가가오 도요히코는 자신의 할 일을 찾아 묵묵히 걸어온 듯 싶다.

이 책을 읽으며, 나 또한 점점 자리를 지키려고 하는 보수화 기질을 버리고, 또한 교회들은 개인 구원만을 가르치는 이원론적 삶의 양식에서 벗어나 바른 경제관속에서 약자들을 위한 배려를 위한 공동체를 위해 달려가야 함을 느낀다. 사회에 대한 관심, 사회변혁에 대한 관심을 더 이상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향한 애정 어린 관심으로 바른 경제적 공동체를 꿈꿔본다.

 
(사진은 고베 생협 매장 모습과 저자가 꿈꾼 협동조합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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