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계곡
스콧 알렉산더 하워드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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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으로 가면 20년 전의 과거가,
동쪽으로 가면 20년 후의 미래가..
나라면 어느 쪽으로 가고 싶을까 생각해 보게 되네요~

마을의 경계를 넘을 수 있는 조건은 단 하나.
누군가의 상실을 진심으로 슬퍼하여 떠나는 애도 여행입니다.

어느 날 오딜은 20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온 에드메의 부모님을 보게 됩니다.
에드메의 시간이 얼마 안 남은 걸 알게 되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오딜은 그렇게 사랑하는 에드메를 떠나보내게 됩니다.

오딜은 앞으로의 삶이 보장되어 있는 고위 공무원 자문관을 포기하죠.

내가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상황이 바뀌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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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을 땐 내가 연못에서 목격한 장면과 나와 에드메의 우정을 따로 떨어뜨려 생각할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가 에드메를 좋아하게 된 이유가 사실은 그의 앞날을 알게 됐기 때문은 아닌지, 아니면 은밀한 자신감이나 해방감을 느꼈기 때문인지 궁금했다. 그러나 그런 일이 일어나는 동안에도 나는 먼 미래를 아직 마주하지 않아도 되는 어둠 속에 가두어두려고 노력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확실성, 말조차 금지된 슬픔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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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계곡>은 상실이 가져다준 성장을 이야기하는 소설이에요. 저자 하워드는 한 인터뷰에서 어린 나이에 절친한 친구를 잃은 뒤 큰 슬픔에 빠진 적이 있어,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줄곧 걸어왔던 철학자의 길에 의문을 품고는 작가가 되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별은 언제고 찾아온다는 걸 알지만
우리는 영원할 것처럼 생각하죠.

저는 생각하는 것조차 너무 고통스러워서 차단해버리는 거 같아요.

소설 속에서 20년 전으로, 20년 후로 시간의 계곡을 넘어가지만 절대 그 상황에 개입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수많은 이별 앞에 내가 바꿀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후회와 상실로 가득 채우기 전에
지금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많은 생각을 안겨줍니다.
사랑만 하기에도 아까운 시간을 허투루 쓰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하게 되네요..

🎬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영상화 판권을 계약해 제작 중에 있다고 해요.
어떻게 만들어질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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