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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크, 알을 발견하다 ㅣ 행크 시리즈
레베카 더들리 지음 / 봄봄스쿨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아이가 이 책을 들춰보더니 '어? 이거 생각하는 책이네' 합니다.
생각하는 책이 뭐야? 하고 물었더니 글자가 없어서 내가 생각하면서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하네요.
유치원에서도 이런책 있다면서 무척 반가워 했습니다.
엄마 입장에서는 글자 없는 그림책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그림을 보면서 엄마가 상상해서 읽어줘야 하니까요...
상상력이 빈약한 저로서는 부담스러운 작업이지만, 아이가 좀 크니까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만들어지네요.
저희는 아이가 먼저 한사람에 두장씩 이야기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하더군요.
그래서 처음 시작은 아이가 하기로 하고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행크는 어느날 숲 속을 걸어다가 알을 하나 발견합니다.
알을 주워 들고 주위를 둘러보다가 커다란 나무 위에 있는 새집을 발견하죠.
분명 저 새집에서 알이 떨어진거라고 생각한 행크는 알을 다시 새집으로 돌려줄 방법을 생각합니다.
먼저 나무 밑둥을 굴려와서 새집이 있는 나무 아래에 놓고 그 위에 올라서 보지만 새둥지까지 손이 닿으려면 한참 멀었네요.
다음으로는 나뭇가지를 엮어 사다리를 만들어 보지만 그 역시 새둥지까지는 무리입니다.
이래저래 고민하다보니 어느덧 해는 기울고 행크는 할 수 없이 불을 지피고 하룻밤을 보내기로 합니다.
행크가 알을 소중하게 품고 나뭇잎 이불을 덮고 자는 모습이 대견해보이기도 하고 너무 순수해 보이기도 합니다.
다음날 아침 행크는 알을 들고 다시 둥지로 가죠. 다행히 엄마새가 돌아와 둥지를 지키고 있습니다.
알을 잃어버린 줄 알았던 엄마새는 행크의 손에 있는 알을 보고 반갑게 날개짓합니다.
행크는 어미새가 알을 안전하게 가져 갈 수 있도록 작은 알바구니를 만들어 어미새의 주둥이에 물려줍니다.
이렇게 해서 알은 안전하게 둥지로 돌아갈 수 있었답니다.
알에서 깨어난 아기새들은 행크에게 마치 고맙다는 인사라도 하는듯 반갑게 날아듭니다.
대충 이런 내용으로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꾸며 봤어요.
처음에는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만들어 보자더니, 책 중간쯤 가니까 아이가 혼자서 해보겠다고 하며 이야기를 곧잘 만드는 모습에 아이의 생각이 많이 자랐다는 걸 느꼈어요.
물감 그림이 아니라 미니어쳐로 꾸며진 구성도 독특해서 맘에 들었지만, 무엇보다 장마다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는 점이 놀랍고 신기했어요.
아이가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