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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좌파 음식우파>
최근 우리나라 대중문화는 음식을 '먹는 것'의 수준을 넘어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까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음식 칼럼니스트인 황교익 선생을 필두로 음식에 대한 인문학적, 사회학적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단순한 먹방의 시대를 넘어 대중문화에서의 새로운 소비 성향이라고 보인다. 이 책에서는 정치학적 관점을 바탕으로 하여 음식에 대한 담론을 이끌어나간다고 한다. 또하나의 새로운 시점에서 다루는 음식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울 것으로 보인다.
<소모되는 남자>
젠더에 관한 논의는 일찍이 민주 사회가 발달하면서 대두되기 시작하여 현재에는 우리나라에서 역시 뜨거운 감자로 다루어지고 있고, 예상컨대 아마 끝이 없는 평행선을 달릴 운명일 것이다. 그럼에도 젠더를 계속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점을 분명히 인식하여 서로 끊임없이 이해하는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더 갈등을 줄일 수 있는 희망을 보기 위함일 것이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젠더 담론의 유행을 타고 우후죽순 쏟아지는 여성성/남성성에 관한 책들과 어떠한 차별점을 보일 것인가, 궁금하다.
<스승을 죽인 제자들>
도발적인 제목의 흥미로운 역사서이다. 한국사를 서술하는 많은 방식들 중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통해 한반도 역사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짚어본다. 매우 창의적인 방법을 택했다고 생각한다. 스승을 배신한 제자 혹은 제자를 배신한 스승, 아니면 스승을 넘어선 제자. 유교사상이 뿌리깊게 박힌 우리나라 역사에서 유교사상에 반하는 아이러니한 상황들이 어떻게 우리 역사를 진일보하게 했나 궁금해지는 책이다.
<갈색의 세계사>
역사는 승자에 의해 쓰여진다. 그런 맥락에서 현재까지 대부분의 역사는 유럽, 즉 서구 중심으로 발전되어오고 그들에 의해 서술되어왔다. 이 책은 이러한 발상에 정면으로 도전하여, 제 3세계를 중심으로 현대사를 되짚어본다. 제국주의 이후 곳곳의 제 3세계 국가는 어떻게 그들만의 색을 띄고 어째서 꽃피지 못한 채 강대국에 의해 스러져갔는가. 어쩌면 우리가 전혀 관심을 가지지도 않았을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꼭 접해보고 싶다.
<우주에서 떨어진 주소록>
'시간'과 '공간'이 만나 '장소'가 되고, 우리는 그 장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당연하게 여기며 밟고 있는 이 땅을 객관화 시켜 인문학적 고찰을 해보려는 시도가 흥미롭다. 무엇보다 목차를 보면 번지-마을-국가-지구-우주의 점층적인 방향으로 이야기를 발전시키면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장소에 대한 경외감을 불러일으킬것 같다는 기대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