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과학/예술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단속사회 / 엄기호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이것이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같은 저서를 통해 집단에 대한 새로운 문제의식을 제시하였던 엄기호의 신작. 자살이냐, 사회적 타살이냐 식의 논쟁 속에서 주체로서의 사회가 해체되었다면 사회적 타살이라는 말조차 허상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문제의 주체를 어디에 둘 것인가를 논하기 이전에 주체로서의 그 어떤 것이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를 먼저 들여다 볼 것을 권하는 책이다. 관계가 단절된 개인이 사회 속에서 어떻게 생존하려 하고 그 생존방식을 사회가 어떻게 강요하는지 들여다볼 이야기들을 다룬다.
2. 투명사회 / 한병철
거의 신드룸에 가까운 ‘-사회’ 출간 붐을 일으킨 <피로사회>의 저자 한병철. 그의 신작이다. 현대 사회의 노동과 피로를 정신병리학적 차원으로 접근한 성찰을 담아낸 <피로사회>는 패러다임 전환을 냉철하게 캐치해냈다. 최근 번역되어 출간된 <투명사회>는 투명성을 전제로 한 정보의 자유가 어떻게 개인의 발목을 잡는지 냉철하게 접근한다.
3. 깊은 마음의 생태학 / 김우창
인문학이 마케팅으로 이용되는 시대에서 김우창의 저서는 큰 울림을 준다. 곁가지 인문학의 장사치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그의 글은 거대한 숲을 마주하는 것과 같다. 숲에 들어서 평야가 어디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저 깊은숨을 들이킨다는 심정으로 한 줄 한 줄 읽어나가는 것 자체가 유희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