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길가 한켠의 노란색 민들레,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그저 스치고말 작은 꽃. 청명한 하늘, 눈부신 가을 햇살에 꽃잎이 더욱 화사하다. 노란 민들레 꽃. 허리를 구부리고 자세히 보는가, 아니면 무심하게 스치는가에 따라 민들레는 전혀 달라 보인다. 누가 봐주거나 말거나 상관없이 무심히 피어있는 민들레.

인생의 정체는 무엇인가? 정녕 찬란한 가을 햇살마냥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것인가? 아니면 부질없는 수난, 끝없는 고난의 연속인가? 시지푸스의 도로에 그치고말 헛된 노동인가?  

민들레마냥 그저 그렇게 우리를 바라보고있는 인생. 우리네 인생도 민들레와 다를바 없다. 허리 구부리고 자세히 볼 것인가, 아니면 스치듯 건성으로 볼것인가, 인생 역시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일 테니 말이다. 

2
주위에 아픈 사람이 하나둘 생긴다. 소소한 병, 심각한 병. 병의 경중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지고, 사는 방식도 달라진다. 누구랄것없이 중병이들면 하루아침에 생활 패턴이 달라진다. 오로지 어떻게 병을 치료할것인가만이 생의 목표가 되고 그 어떤것도 거들떠볼 여유가 없다. 그러므로 일상의 여유는 건강할때 외에는 누릴수가 없다. 여유! 지극히 사소한 단어지만 이말처럼 소중한게 또 어데있을까. 그러므로 건강할때, 평소에 가능한한 여유를 만끽하며 누리지 않으면 안 된다. 

3
하루하루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간다. 어영부영 게으름피다간 어떤것 하나 제대로 할 수 없다. 아예 시도조차 할 수없는게 얼마나 많은가. 그러니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것, 뒤로 미룰게 아니라 당장 시도해야한다. 여하튼 죽을때 후회없도록, 그렇다고 시간을 아무렇게 사용할 수는 없다. 어떻게해야 소중하게, 값지게 사용할것인지 요모저모 따져보고 궁리해야하는거다. 

4
산발적인 독서방시향을 좀 좁힐 필요가 있지 않을까? 가령 세계문학만으로도 충분하지 않겠냐는거다. 문학 작품만으로도 철학, 영화 역사, 회화, 음악 등등 전방위적인 사유의 확산이 가능하다. 현실적으로 철학과 문화비평은 기본 소양 부족으로 한계가 있다. 그나마 가능한게 소설인데, 관심사의 분산으로 집중적인 독서가 안 되는거다. 물론 독서의 가치를 즐거움에만 둔다면 마치 산책하듯 온갖것을 맛보고 스쳐가는정도로 부족할것 없지만 문제는 심도있는 사유, 밀도있는 사유가 불가능해서 늘 불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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