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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어차피 불편한 것이다 - 티베트에서 만난 가르침
현진 지음 / 클리어마인드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_ 이미 우리는 알고 있다. 다만, 스스로 내면을 성찰하지 않기 때문에 밖에서 찾을 뿐이다 _ 



 

anecdOte 2. 현진_ 삶은 어차피 불편한 것이다  


 



 


나에게는 가까이 두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안식이 되는 사물들이 있다
저기 저, 농익은 사진들이 그러하고 원피스 피규어들이 그러하며 노란색을 세상에서 가장 멋지게 표현하는 반고흐의 그림들이 그러하다.

그리고 이 책이 그러하다,
라고 나는 이 책을 소개한다. `삶은 어차피 불편한 것이다` 는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고 받아들인다.

첫 장을 넘기면 하늘이 보인다, 여기는 어딘가, 티베트군, 티베트의 하늘이 이렇게 아름다웠나,
티베트의 하늘을 보면, 물론, 그것은 지면을 할애한 사진을 통해 국한적인 지각으로나마 티베트의 하늘을 느낀다는 것이겠으나, 스르르, 경이로운 나의 눈빛은 티베트의 하늘과 내 안의 마음의 경계선을 맥없이 녹여버린다,
동화된 하늘에 물들어 절로 이어지는 호기심,

아, 내가 살고 있는 하늘도 이러했었나, 문득 궁금해진다,
한 페이지 넘기고 하늘 보고 다시 한 페이지 넘기고 하늘을 보다가,

아,
장마다, 북태평양고기압을 이불삼아 켜켜이 덮인 구름들로 하늘은

잿빛이군,
나는 입술을 한껏 오무린다,

다시, 허망한 허공을 스쳐, 손바닥에 올려진 책으로 시선이 떨어진다, 떨어진 두 손위에 가뿐히 올려져 있는 것은,

그러니까, `삶은 어차피 불편한 것이다` 라는 것,
나는 고무해진 손끝으로 다시금 책에, 시선을 집중한다,



베트 불자들은 지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자연을 변화시키는 게 아니라 자신을 변화시키며 살아가는 지혜를 순례객에게 보여준다.

*

비교는 심리적인 서열을 만든다. 자신의 삶을 비교하지 말라. 오로지 절대적 삶을 살라.



라니,
나는 안타깝다가 웃음이 새어 나온다, 참, 적절한 시기에 적당한 조언이군,
폭폭폭 새어나오는 웃음으로 한껏 차올랐던 실망의 주머니가 슬며시 가벼워진다,
맘에 든다 생각보다,



베트의 그 하늘을 무슨 색이라고 단정 할 수가 없다. 하늘을 쪽빛이라고 표현한 옛 사람의 색감에 깊이 공감할 뿐이다. 쪽빛을 어찌 글로 풀어낼 것이며 그림으로 그릴 것인가. 완벽하게 담아낼 그 어떤 언어도 없고, 그 어떤 물감도 없다.

어느 전통염색가는 쪽색을 청도 벽도 남도 아닌 까마득한 색이라고 했고, 소설가 조정래 선생은 깊고 깊은 바다에서 금방 건져 올린 색깔이고, 차고 시려서 더욱 깊고 푸르른 겨울 하늘을 그대로 오려 낸 것 이라 썼다.

달리 무어라 확정 지을 수 없는 색이라는 것일 테다. 굳이 말을 붙이자니, 쪽빛이다. 만약, 그 하늘빛이 특정 지어진 색이었다면 이토록 그 하늘을 그리워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직 그곳에 가야 형용할 수 없는 그 오묘한 하늘을 마주할 수 있다.



티베트의 하늘을 보고 싶다, 쪽빛을 마주하고 싶다,는 욕망이 일어난다,
나는 실제로 보고 싶다, 나도 카메라로 형용할 수 없는 그 오묘한 하늘을 담아내고 싶다, 그래서 영원히 소유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부럽다,
부러우면 지는거다, 이것은 가위바위보에서 따위에서 지는 것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나는 가난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고 말하고 싶다,



금밖에 가지지 않은 사람이 가난한 것이 아니라, 많은 것을 바라는 사람이 가난한 것이다.



어떻게 바라지 않을 수 있을까, 지금 이순간도 나는 무언가를 바라고 있다,
사소한 것들로도 물밀치듯 일어나는 욕망들을 나는 어떻게 다스릴 수 있을까,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나는 페이지를 넘겨본다,


사르륵 넘겨지는 페이지들 위로, 말주머니가 하나 떠오른다,

_ 너는 신이 되려고 했니, 나는 인간이 되려고 했어,

영화 `이끼`에서 천용덕이 유목형에게 했던 말이다, 근데 그거 결국은 영지가 벌인 일인가, 기도원 사람들은 누가 죽인거지, 유목형인가, 천용덕인가, 그러거나 말거나 난, 박해일이 좋아, 낄낄낄_

그러니까, 해답은 신에게 물어보자,고
결론을 내다가,

잠깐, 페이지를 넘기는 손가락을 사뿐히 활자위로 고정시킨다,



제속에 문제의 해답이 있는 것이다.

*

고장 난 물건은 그 물건을 만든 데서 잘 고치듯이 우리 인생의 불행을 바꿀 수 있는 열쇠는 우리 자신에게 있다.



라는 지나칠 수 없는 활자를
금새 딱딱해져버린 나의 마음판에 고이 새겨둔다,
가난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 나의 손끝에 어쩌면, 도움이 될 것도 같다,



은 두부장수를 만나면 두부가 되고, 농부를 만나면 메주가 된다. 밀가루는 국수장수를 만나면 국수가 되고, 제빵사를 만나면 빵이된다.

여기서 밀가루는 인因이요, 사람은 연緣이며, 국수와 빵은 과果이다. 즉 원인과 조건에 의해 결과가 나타난다. 그래서 우리 삶에서는 인연이 무척 중요하다. 그렇지만 더 중요한 것은 간접조건인 연이다. 연의 성질이나 역할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우리 인생에서는 정해진 결과는 없다. 다만, 원인과 조건에 의해 형성될 뿐이다.

*

그래서 삶의 묘미가 여기에 있다.



삶의 묘미,
내가 이 책을 만났으니 나는 무엇이 되어질까, 달라이라마가 될 수도 있을까, 라는 말은 물론, 농담, 농담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해주는 시간이 되었다는 것이, 바로 진담,

어쩌면 우리는 다 알고 있다,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한 것인지,
다만 그것은 원석일 뿐이다, 가끔은 누군가의 경험으로 만들어지고 그것이 활자로 다듬어진 글을 보았을때 돌연, 원석이 보석으로 느껴질 때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살면서 이런 과정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원석은 발견하고 표현될 때에만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니까, 



그러므로 나는,

1. 오늘처럼 장마거나 고온다습이거나 하늘이 잿빛이거나 하는 이유로 세상이 나를 주변으로 우회한다고 생각되는 날에는, 주저없이 이 책의 페이지를 넘겨서 손이 머무는 어느 한 구절을 집어내어 소리내어 읽자,고 생각한다,
소리내어 정독하기 편하게 쓰인 글이고, 그런 날은 눈으로 보는 것보다는 귀로 듣는 것이 위로의 효과도 배가 되리라 여긴다,

2. 마틴스콜세지의 `쿤둔`이라는 영화를 볼 생각이다,
달라이라마, 티베트에 대한 나의 호기심은 매우 증폭되어 있으니까,

3. 끝으로, 티베트 사람들은 생각보다 패션니스타다, 라고 나는 감탄한다,










_  그러니까
   당신도, 이 책을 읽어보면 알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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