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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 - 당신을 위한 글쓰기 레시피
김민영 지음 / 청림출판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국문학과 졸업생이라면 '당연히' 글쓰기에 욕심이 납니다. 저 역시 그랬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워낙 출중한 글들을 보다보니 눈도 높아져서 내가 쓰는 글들이 마음에 안들기 일쑤지요. 누군가 쓴 글을 보여달라고 하면 "다음에~~"라고 거절한 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언젠가는 나도 "세상을 놀라게 할 글을 써야지"라고 마음 먹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땐 미처 몰랐어요. 이런 생각들이 '언젠가 일어날 일'을 안 일어나게 한다는 것을. 

  신간평가단을 하면서 처음 접하게 된 이 책은 신간 추천페이퍼를 쓰는 순간부터 정말 간절히 '선정되길' 원했던 책입니다. 학교생활을 하든, 사회생활을 하든 글쓰기는 필수적인 '능력'중 하나인데 정작 시중에는 제 마음에 드는 글쓰기 안내서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이왕이면 기본에 충실할 수 있는 책을 한 권 사서 보고 싶었는데, 그만! 이 책을 발견하고 만 겁니다. 아주 운이 좋게도 이 책이 신간 중 하나로 선정이 되어 7월의 책은 즐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답니다. 

  흔히, 기대한 만큼 실망한다는 이야기가 있지요? 이 책, 제가 기대한 만큼..... 실망도 컸을까요?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마음 한켠이 열정으로 가득찼습니다! 그래, 나도 이제 지금부터 새롭게 시작하면 할 수 있다는! 그런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그런 열정을 얻게 되었냐구요? 네, 지금부터 제 나름대로 분석해본 이 책의 장점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무려 별점 5개를 매긴 책이기에 단점은, 적지 않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이 책의 장점 세 가지를 들어보겠습니다. 첫째, 이 책은 정말 친근하고 이해하기 쉬운 '글투'로 쓰여져 있습니다. 그 방법은 바로 경어체 입니다. "국문학과 졸업생이라면 당연히 글쓰기에 욕심이 난다"라는 문장과, 제 글의 첫 문장을 비교해보시면 아마 확실히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이 책의 저자는 경어체를 사용하여 독자와 한발짝 더 가까이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런 느낌은 글쓰기가 자칫 무겁거나 딱딱해질 수 있는 단점을 보완해 줍니다. 또한 단조로워 질 수 있는 내용을 덜 지루하게 해주는 효과도 있지요. 때문에 마치 내 옆에서 선생님이 강의해주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 까지 합니다. 책인데도 누가 옆에 있다는 느낌이 든다니, 집중력도 당연히 높아지겠죠? 이것이 이 책의 첫번째 장점입니다. 

둘째, 이 책은 글쓰기에 대한 저자의 개인경험이 잘 녹아들어가 있습니다. 한 때 글쓰기 관련 책들을 보면 출간된지 너무 오래되어서 현재의 글쓰기와 맞지 않거나, 옛 문인들의 글이 많이 인용되어 있어서 공감이 되지 않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풀어넣습니다. 가령, 묘사는 어떻게 하는지 방법을 적어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묘사한 글을 넣어주었습니다. 어렵고 딱딱한 예가 아니라 아주 쉬운 예로 누구나 쉽게 묘사를 인식할 수 있게 말이지요. 이는 아마 현재 강의를 하고 있는 저자의 강의 방식이 녹아들어간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이 뿐 아니라 자신이 직장을 그만두고 글쓰기를 시작하고, 지금처럼 글로 밥을 벌어먹기까지의 과정도 중간 중간 적어두어 인간적인 공감을 이끌기도 합니다.  

셋째, 이 책은 글쓰기를 단계별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글쓰기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대신 실제로 글을 쓰기 위해서 필요한 단계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수양을 위한 108배도 한번에 다 할 수는 없듯이 글쓰기도 마찬가지 입니다. 단계가 있습니다. 소재를 찾고, 개요를 잡고, 글을 쓰고, 수정을 하는 단계별로 친절한 설명을 곁들입니다. 책을 읽고 끝나버릴 수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붙잡아 실천을 유도하기 위해 각 단계가 끝나면 2페이지 정도 실습을 해 볼 수 있는 부분도 마련해 두었습니다. 그야말로 글쓰기를 '해 볼 수' 있는 실습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셈이지요. 

자, 여기까지가 제가 생각한 이 책의 장점입니다. 수많은 블로거들이 자신만의 색을 담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지금, 그리고 각종 소셜네트워크에서 촌철살인의 한글귀를 적고 싶은 사람들이 넘쳐나는 지금, 글쓰기의 왕도를 찾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충실해야 한다는 진리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은 이 책은 썩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차차, 단, 한 가지는 꼭 명심하셔야 합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것을요. 때로는 지난할 수 있는 글쓰기 과정을 하나씩 하나씩 꼭꼭 씹어먹어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계신다면, 이 책 기본서로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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