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손맛이 그립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엄마 손맛이 그립다 - 사시사철 따스한 정성 담아 차려주던
김경남.김상영 지음 / 스타일북스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마흔이 넘은 나이지만 나는 아직도 엄마가 해주는 밥이 젤로 맛있다.

그런 이유로 인해 얼마전까지만 해도 엄마는 한달에 서너번씩 밑반찬을 만들어서 오시곤 하셨다.

일흔이 가까워지는 나이가 되시자 이제 조금씩 반찬을 만들어서 오시는 횟수가 줄어 든다.

 

음식맛이 예전같지 않다고 하시면서, 아빠와 단둘이 사시는 엄마는 이제 예전처럼 자식들 셋을

먹이느라 하시던 요리를 멈추게 된듯 하다.

아빠와 둘이 먹는 식탁엔 우리에게 해주던 그런 음식이 필요가 없다는 말에 왠지 먹먹해져 가는 느낌이 든다.

이제 아빠의 치아가 부실하다며 김치도 잘 드시지 않게 됐다는 말씀을 하신다.

그래도 자식들을 주기 위해서 엄마는 바지런히 김치를 담가서 주신다.

 

가끔 엄마가 밑반찬을 만들어 오시면서 이제 이건 나를 위한게 아니라 손주를 위해서 만들어 오신다는 말을 하신다.

그 마음을 아는지 아이도 할머니가 해주시는 음식은 모두 맛이 있다며 할머니 최고를 외친다.

 

아이가 젤로 좋아하는 음식은 김치찌개다.

아이는 김치 찌개의 김치를 먹는게 아니라 김치속에 들어 있는 무속만 먹는다.

그래서 엄마는 김치를 담글때 남들보다 무속을 3배 이상을 넣어서 담가 주신다.

손주가 잘먹기 때문에 김치가 지저분해지는걸 마다하지 않고 맞춤 김치를 담아 주시는 모습을 보게 된다.

아이는 그래서 할머니 김치로 끓인 김치찌개만 좋아한다.

 

"엄마, 나중에 할머니가 안계시면 김치 찌개를 어떻게 먹지?"라며 벌써부터 걱정을 하는 모습에 눈가가 젖어 온다.

아이를 위해서라도 나또한 엄마의 음식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요새 인터넷을 뒤지며 반찬들을 한두가지씩 만들고 있다.

하지만 레시피대로 만들고 맛을 보면 내 입맛엔 안맞는 경우가 많아서 결국은 엄마가 해준 맛으로

간을 맞추는 내자신을 마주 대하게 된다.

 

엄마의 음식맛을 내몸 구석구석에서 기억을 하고 있는것 같다.

결국 엄마의 손맛을 따라가고 있는걸 발견하게 된다.

 


 


 

 

친정엄마와 딸이 함께 꾸민 정성스러운 책을 보면서 어쩜 우리 엄마가 해주시던 음식들이랑 똑같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사시사철 정성을 담아 차려주던 엄마의 손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엄마의 손맛이 그리울때면 찾게 될 책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책을 보며 엄마들의 음식은 거의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아마 우리내 엄마들이 동시대를 살아서 그럴거다.

특히나 나물들이며 강된장, 김치찌개 끓이는건 정말 엄마의 맛 그대로인듯 하다.


 

 


 

 

호박과 무를 익힐때 물을 조금씩 여러번에 걸쳐서 넣는걸 이번에 알게 됐다.

난 한번에 휙 부어서 대충 휙휙 저어서 만들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여러번에 결쳐서 물을 부어가며 정성을 담아서 음식을 만들어야 깊은 맛이 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세월 가득 요리에 대한 내공을 갖고 있는 우리내 엄마들은 최고의 대한민국 요리사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어릴적엔 밖에서 음식을 먹고 들어갔어도 엄마의 음식 냄새를 맡으면 또 밥을 먹곤 했던 기억이 난다.

요술과도 같은 엄마의 요리 냄새가 정말 그립게 다가온다.

 

밖에서 친구들과 놀면서 엄마가 "밥먹어라!!" 부르면 뒤도 안돌아 보고 집으로 달려들어가서 먹던

된장찌개의 구수함을 잊을 수가 없으니 말이다.


 

 

 

 

 

꽁치시래기조림!!

어릴때 우리 엄마도 정말 맛있게 만들어 주셔서 따뜻한 밥과 함께 온가족이 둘러앉아 먹었던 기억이 난다.

 

어릴적 집에는 겨우내 시래기며 무말랭이를 말리던 풍경을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의 나는 그런 저장 식품을 만들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엄마가 시래기를 말려서 주셔도 냉동실에 넣어 놓고 꺼내서 요리할 생각을 안하고 있다.

 

식구들을 위해서 시래기를 깔고 꽁치를 얹어서 만들면 되는데, 나는 모두를 데리고 나가서 먹으니

내 아이에게 엄마의 손맛은 과연 어떻게 기억이 될지 난감하다.

 

아마도 점점 핵가족화 되면서 음식을 만들 일이 점점 줄어 들어서 그런것 같다.

만들어도 먹을 사람이 없으니 점점 음식 만들기가 등한시 되는 기분이 든다.

또한 배달 문화의 발달과 외식 문화의 발달이 한층 기여를 하고 있는것 같다.


 

 

 

 

 

책속의 엄마도 멸칫국물 마니아라는 말에 웃음이 나온다.

우리 엄마도 역시나 멸치 국물 마니아였기 때문이다.

그럴수밖에 없었던게 그 당시 시대에는 국물 다시는 멸치가 최고였던 시절이었다.

 

거의 매일 내가 집에서 엄마를 도와드린 일은 달력 한장을 깔아 놓고 멸치의 머리를 따는 일이었다.

또 콩나물 다듬기는 거의 매일 하지 않았나 싶다.

지금은 동네에 24시간 편의점이 있지만, 내가 어릴땐 골목길을 나가면 조그만 구멍가게가 있었다.

매일 나는 콩나물과 두부를 사오는 심부름을 도맡아서 했었다.

 

책을 읽으며 음식을 보면서 옛추억이 하나둘 떠오르는 나를 보면서 정말 이제 나이를 먹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멸치를 넣은 김치찌개를 보고 나는 마음이 너무도 따뜻해졌다.

진정한 엄마 손맛이 느껴지는 맛이 바로 이 김치찌개이기 때문이다.

 

어린시절 이모와 잠시 살때가 있었는데, 이모도 우리 엄마와 똑같이 멸치 마니아였다.

김치를 식용유에 볶아서, 우리 이모 같은 경우엔 버터에 볶았다.

멸치를 넣고 끓이면 정말 환상의 김치찌개 맛을 볼 수 있게 된다.

 

어릴때 뜨끈한 냄비밥에 계란 노른자만 넣고 비벼서 이 멸치 김치 찌개를 얹어서 먹으면 진짜 최고의 맛이었다.

이모는 삼십년 넘게 외국에 거주 하시는데, 그 멀리 있는 이모에게 가서 젤 먼저 이모가 내게 해주신

음식 또한 멸치 김치찌개였다.

어릴때 이모가 해주시던 바로 그 느낌 그대로 해주신 맛은 타국에서도 고향을 그리워하는 이모의 마음이

담겨져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느껴지는 생각은 이렇다.

음식이 우리에게  정말 많은 말을 하는것 같다는 생각말이다.

그래서 최불암씨가 진행하는 '한국인의 밥상'을 보고 있으면 가슴 깊이 촉촉함이 묻어나게 되는것 같다.

 

이 책을 보면서 계속해서 그리움에 대한 감정이 떠오른다.

요리책을 넘어서 엄마의 정성을 담아낸 마음 따뜻해지는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꽃게탕을 끓이는것까지 우리 엄마랑 똑같아서 나는 책을 읽는 내내 감동의 연속이었다.

우리 엄마도 꽃게탕에 된장보다는 고추장을 넣어서 끓여주시는데, 책속의 엄마도 똑같이 된장의 양을

한숟가락 정도만 넣고 끓이신다.

그래서 이 책은 내게 엄마의 손맛이 그릴울때 꺼내서 볼 수 있는 필독 도서가 될것 같다.

 

음식을 통해 엄마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되는 책이다.


 

 

 

 

 

어릴적 김장김치가 익을 무렵이면 모두 모여 앉아서 만두를 빚었다.

두부와 고기를 넣고 당면과 부추도 넣어서 만두는 정말 최고의 음식이었다.

밀가루 반죽을 해서 만두피를 만들어서 만두속을 채워 넣으며 추운 겨울을 그렇게 오순도순 모여 앉아서

보내던 추억을 갖고 있다.

 

지금은 만두 전문점도 많고, 마트에 가면 각양각색의  만두가 냉동실에서 자태를 뽑내고 있다.

역시나 아날로그를 경험한 세대라서 그런지 그때의 향수에 젖어 들게 한다.

 

만두를 빚는게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빚은거라는 생각이 이제서야 드니 말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김치는 바로 총각김치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번도 만들어 본적은 없다.

하지만, 책을 보면서 이제 한번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됐다.

 

그래서 올해의 첫번째 계획으로 '총각김치 담그기'를 해볼려고 한다.

책속에 엄마가 담그시는 사진을 보니 마구 용기가 샘솟는 느낌이 든다.

나도 잘 할 수 있겠지 하는 기대감을 안고 두 팔을 걷어부치고 만들어 볼려는 마음을 먹게 됐다.

 

엄마의 정성 가득했던 음식을 만날 수 있는 책을 보면서 음식에 담긴 엄마의 따뜻했던 마음을

다시금 기억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다.

 

세상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단 하나의 그리운 손맛이 바로 엄마의 손맛이듯이.

세월이 흘러서 내 아이도 나의 손맛을 그리워 하는 날이 올것 같다는 생각에

앞으로는 좀더 정성을 담아서 음식을 준비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동안 엄마가 해주는 음식만 먹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그동안 수고하신 엄마를 위해서 내가 요리를 해야 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는 책이었다.

엄마의 손맛이 그리운 모든이들이 꺼내볼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화려하고 값비싼 요리가 아니라 어린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엄마의 요리라서 참 좋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