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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상자
김정용 지음 / 델피노 / 2024년 3월
평점 :
운명같은 만남과 일상 속에 숨겨진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주인공들이 서로가 얽히고 섥힌 이야기를 김정용 작가가 장편소설로 『붉은 상자』에 담았다.
미스터리 스릴러 요소로, 읽는 내내 이야기를 둘러싼 궁금증이 나를 자극했다. 호기심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주인공들의 흔들림 없는 운명의 흐름이 이어진 느낌이 들었다.
시작은 주인공 최도익이 경찰공무원 시험을 보러 가는 날, 이름이 적힌 붉은 상자를 받게 되었다. 그 상자에는 의문의 쪽지만 들어있는데, 이를 받은 후로 최도익의 삶은 뜻밖의 사건과 미스터리에 휘말리게 된다. 다른 사람들도 이와 같은 붉은 상자를 받고, 그것이 운명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임을 알게 되는 이야기이다. 뒤에는 반전과 한 번 시작하면 놓칠 수 없는 재미있는 사건들이 많았다.
각자 자신의 운명을 찾아 헤매는데, 그 운명들에 관한 미스터리가 풀리길 기다리는 그 간절함이 나랑 동시에 연결된다. 특히 주인공들이 서로 운명을 바꾸려는 노력과 발버둥치는 장면은 나에게 인상깊었다. 주인공들은 붉은 상자와 운명의 미스터리에 맞서 싸우지만, 결국은 운명의 흐름에 저항할 수 없게 되는 것 같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도 결국 운명이 우리를 이끌고 있다는 것을 운명의 힘에 맞서기란 쉬운 일이 아닌 건 안다. 김정용 작가가 표현해내는 운명이란 개념은 어쩌면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든 결국 우리를 이끌어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인물들의 서사 부분은 삶에서의 고민이 잘 드러나는데, 이들의 이야기는 나와 비슷하여 공감되었다. 그리고 뭔가 현실적이라서 저항할 수 없는 무서움이 땀을 쥐게 긴장하게 된다. 소설 속에도 현대 사회를 하고, 불가피한 운명과 운명을 피해갈 수 없다는 현실은 나를 생각하게 한다.
각주를 통해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개하면서도 인물들의 내면에 대한 심리적인 묘사가 잘 표현되어 하나하나의 문장 속에 잠든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소설을 읽을 때엔 인물들의 감정적 공감을 우선시하며 읽어나가는데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단순한 미스터리 이상의 메시지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운명과 우연, 선택과 결정,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소설이다. 박정용 작가의 『붉은 상자』는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소설이다. 긴장감 넘치고, 끊임없이 이야기에 빠지게 만들며, 운명의 미스터리를 탐험하며 우리으 운명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되는 작품인 것 같다. 김정용 작품을 한번도 읽지 못 했다면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