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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성적 과열
로버트 쉴러 지음, 이강국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5월
평점 :
길을 가던 '한 사람'이 하늘을 바라본다. 행인들은 관심 없다. 길을 가던 '세 사람'이 하늘을 바라본다. 행인들 중 '60%'가 같이 하늘을 바라본다. 길을 가던 '다섯 사람'이 하늘을 바라본다. 행인들 중 80%가 하늘을 바라본다(미국의 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의 실험).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도 마찬가지다. 투기적 버블은 더 많은 투기적 버블을 부른다. 그리고 그것은 또 다른 투기적 버블을 부른다. 투기적 버블은 "가격 상승 뉴스가 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져나가면서 투자자들의 열광을 자극하는 상황"이다. 그것은 '가격 상승을 정당화할 수 있는 이야기를 확대․생산함으로써 더욱더 많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과정'을 통해 발생한다. 투자자들은 처음에 투자의 실제가치에 의문을 가진다. 하지만 의문은 곧 다른 이의 성공에 대한 '부러움'과 도박성을 띤 '흥분'으로 바뀐다. 그리고 투기적 버블에 달려든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비이성적 과열>의 저자 로보트 쉴러는 '비이성적 과열'이라고 한다.
[출처, 위키피디아]
미국의 닷컴 버블이 정점에 있던 2000년 3월.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는 <비이성적 과열>을 출간했다. 이 책은 당시 미국의 증시를 '투기적 거품'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그달부터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결국 닷컴 버블은 꺼졌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나 개정판이 나왔다. 개정판에는 미국 부동산 시장의 '투기적 거품'을 비판했다. 실제로 미국 부동산 시장의 투기적 거품은 이듬해 6월 꼭짓점을 찍고 하락했고,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가 발생하면서 버블은 꺼졌다. 이후 로버트 쉴러는 두 번의 버블 붕괴를 예언한 경제학자란 평판을 얻게 됐다.
전통적인 경제학 교과서는 가격이 오르면 수요는 줄어 적정한 가격을 찾아간다고 말한다. 시장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장의 합리성을 믿는 전문가들의 눈으로는 버블을 찾아내기 힘들다. 하지만 로버트 쉴러의 접근법은 다르다. 그는 시장에서 버블이 생성되는 과정을 전통경제학 대신 '심리학'과 '사회학'에서 찾는다. 그는 어떤 합리적인 결정과 판단이 주식시장의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상상과 사회적 심리가 가격 변동을 일으킨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증거들을 <비이성적 과열>을 통해 제시한다.
그 중 하나는 시장의 '증폭 메커니즘'이다. 증폭 메커니즘은 이렇다. 증시는 과거의 주가 상승으로 인해 신뢰와 기대가 높아진다. 투자자들은 주가를 더욱 끌어올리며 다른 투자자들도 그렇게 하도록 유인한다. 이러한 순환은 계속 반복된다. 결국에는 최초의 촉발 요인보다 훨씬 증폭된 결과를 낳는다.
그는 이와 같은 '비합리적인 사고'를 강력하게 경고한다. "비합리적인 사고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비슷하게 나타난다면, 이러한 사고는 주식시장의 호황이나 붕괴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실제로 그의 이러한 주장은 ‘닷컴 버블’과 ‘부동산 버블’의 붕괴로 증명됐다.
증폭 메커니즘 이외에도 그는 풍부한 자료를 통해 투기적 버블의 사회적 심리 현상을 설명한다. 이 책의 후반부에는 비이성적 시장에 대한 저자의 대응을 제시한다. 주식 보유 축소, 포트폴리오 구축, 저축 증대, 여론 주도층이 시장 안정에 대한 의견 제시 등 지혜로운 해결책을 제시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