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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감 - 대중문화의 정치적 무의식 읽기
김성윤 지음 / 북인더갭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처음에는 '덕후감'이란 말과 '대중문화의 정치적 무의식 읽기'란 말이 잘 이해되지는 않았다.

물론 저자가 2012년 한겨레에 기고했던 칼럼 '김성윤의 덕후감'에서 따왔으며 이에 대한 해석을 다소 길게 써놓았지만, 독자로서 그렇게 맘에 드는 것은 아니다. 차라리 '들어가며'에 썼던 '소망의 거울'과 관련된 무엇인가가 더 낫지 싶다. 왜냐하면 이렇게 좋은 내용과 편한 문체를 담아내기에는 '덕후감'이란 용어의 느낌이 다소 소심해보이거나 너무 퇴로를 확보해보이는 듯 하달까?

 

리뷰 처음부터 불평을 쏟아낼만큼, 이 책은 재미있다. 그리고 그 속에 담겨있는 사회적 의미는 자못 심대하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대중문화에 대한 내용을 통해서 우리 사회의 정치적 무의식을 탐구하고 싶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이 책의 본문을 통해 잘 드러내보인다. 여기에는 저자가 그간 여러 지면을 통해서 글쓰기를 이어왔던 나름의 유명저자이자, '대중문화'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연구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으로는 굉장히 트렌디하고 문화적 유행에 뒤쳐지지 않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최근 학계의 연구경향에 대해서도 그 폭과 깊이를 잘 따라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또한 둘 다 잘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둘 다 잘 이어주는 것도 중요한데, 이 책은 이 이어주는데 상당한 미덕을 갖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의 내용은 모두 흥미롭지만, 특히 마지막에 '나가며'는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대중문화에 대해, 그리고 대중문화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저자의 진솔하고도 진지한 생각이 담겨져 있다. 내 귀에 쏙 들어온 표현은, '이제는 나 자신과 싸우는 일이 진보'라는 말이다. 어렸을 때는 몰랐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른바 '경험'이란 걸 통해서 쌓아온 수많은 악습과 관행이 어느새 내 몸과 마음에 깃들여져 있다 생각된다. 그러면서 젊은 시절의 이상과 의지는 현실과 타협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드는 것처럼. 그런 면에서 자자가 이야기하는 바처럼, 이 세상과의 싸움 뿐만 아니라 나 자신과의 싸움 또한 절실히 요구되는 지금이다. 저자의 말처럼, '대중문화가 소망의 거울이어서 문제적인 것 이상으로, 그 거울에 투사되는 대중들의 소망 역시 문제적이긴 마찬가지 않은가'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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