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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불감증 - 유동적 세계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너무나도 소중한 감수성에 관하여
지그문트 바우만.레오니다스 돈스키스 지음, 최호영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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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들면서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지그문트 바우만이란 이름이다.

'액체 근대', '쓰레기가 되는 삶들' 등으로 유명한 그 이름이다

더구나 부제에 딸린 '유동적'이란 말은 그 확증을 더욱 깊게 해준다.

어떤 이야기가 나올 것이구나라는 생각에,

한편으로는 두근거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두려움도 앞선다. 어렵지 않을까하는.

 

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이 쉽지는 않다.

'현재'라는 시간대에 벌어지는 복잡한 사건들이 등장하고,

이를 해석하기 위해, 그리고 여기에 참조점을 제시해주기 위해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각종 작품들이 등장하며,

이를 독특한 시각으로 엮어내는 저자들의 글솜씨가 있다.

 

그러다보니,

글 자체가 읽기가 만만치 않다.

중간중간에 걸리는 것들이 많은데,

이건 생경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붙어있는 수식들과 그만큼의 고민, 생각이 많아서일것이다.

여러 사람들이 번역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지만,

사실 번역자가 가장 죽을 맛이었을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어야 한다면,

그 속에 담긴 통찰력을 통해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든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각각의 장과 절은 현대의 여러 문제들에 대해서,

바우만과 돈스키스의 통찰력 있는 논의들을 전개한다.

각각의 절들은 한 편의 에세이처럼 짤막하지만,

그 속에 담긴 내용과 메시지는 전혀 가볍지 않다.

 

'우리의 모습을 닮은 평범한 악', '정치의 위기와 감수성의 언어',

'감수성의 상실과, 공포와 무관심 사이', '소비하는 대학',

'서구의 몰락'이라는 각각의 장에 나온 내용들은,

그 속에서 많은 것들을 생각케 하고 그만큼 우리를 무겁게 만든다.

 

도덕적인 측면에서의 위기, 감수성의 상실이라는 말이,

서로 통하는 말이라는 건, 이 책을 읽지 않고서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항상 이미 우리 현실에 대해서 '알고' 있으며,

그 속에서 나름의 전략적 판단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

그러나 이를 돌아볼 수 있을만한 여유를 갖지는 못한다.

이 책의 장점은 여기에 있을 것이다.

읽다보면 비슷한 점들을 발견하게 되고,

그만큼 빠져들게 되며, 그러다가 보면 많은 생각을 던져주게 된다.

 

우리는 현재 '21세기'에 살고 있지만,

상당히 많은 면에서 여전히 '20세기적'이다.

우리의 상상 속에 있는 '21세기'와,

현재의 '21세기'는 상당히 다르다.

'액체 근대', '유동적 근대'란 말은 어쩌면 이런 것들을 표현한 것일게다.

즉, 과거와 다른 시대로 변했지만 여전히 그 시대의 연장선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우리이기에 더욱 서글픈 일이 된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면, 바로 지난 20세기의 산물이 어떻게 깨져나가고 있고,

이 속에서 우리는 새롭게 '규정'되지도 못한 채,

어딘가의 틈 사이에서, 혹은 그 틈 바깥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존재는 아닐까 하는

그런 상상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르겠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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