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조 앤 새디 vol.2 - 탐나는 주부 마조의 영근영근한 생활툰 마조 앤 새디 2
정철연 글 그림 사진 / 예담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등록된 이모티콘을 유/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모 메신저에서 우연찮게 발견한 이모티콘이 있다. 하나는 <Larva>라는 애니메이션 이었고 하나는, <마조 앤 새디> 였다. 사실 무료사용을 통해 먼저 접한 이모티콘들임에도, 그 완성도와 적절성은 호기심을 갖기에 충분했다.

 

 

 

<Larva>는 버스에서 짤막하게 방영되면서 궁금증 그 자체는 오래가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목록에 있고, 무척 개그스럽고 재밌었지만 그 이름을 모르고 있던 것이 바로, <마조 앤 새디>. 이 만화를 처음 발견했을 때는, 정말로 "오! 이거구나!!" 하는 감탄이 바로 들었다. 만화적으로 과장된 상황과, 일상을 담아내기에 부담없이 즐겁게  쓸 수 있던 이모티콘 속의 캐릭터들의 이야기는, 예상보다도 너~~~~~~~~~~무 알차고 재미있었다!!!

 

 

그동안 단행본으로 출간된 것 중 읽어본 생활웹툰은 <어쿠스틱 라이프>와, <결혼해도 똑같네>인데, 각각의 개성이 듬뿍 담겨 내게 많은 즐거움을 주었던 이 만화들과, 또 다른 느낌의 <마조 앤 새디>가 가진 개성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가장 큰 차이점은, 남편이자 주부인 마조아닐까. <결혼해도 똑같네>가 부부가 만화가이다 보니, 주부생활?을 양쪽이 적절히 분담한 것이라면, 이<마조 앤 새디>는 남편의 주부생활에 좀 더 특화되있다라고나 할까. 남편인 마조는 만화가이자, 메인 주부. 아내인 새디는 디자인계열의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이자 보조 주부다. 만화가이기 때문에 집에서 작업하는 마조는 직장인인 아내대신 집안살림을 도맡아야 하는 현실! 그의 주부생활은, 평범함은 물론이거니와, 그 이상의 뭔가 진화된 주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것은, 덕후의 기질과 얼리어답터!? 성향 주부란 것

 

 

뼛속까지 주부인, 덕후+얼리어답터 성향의 마조

 

뼛속까지 주부인 마조의 일화는 1권에 이어 2권에도 많이 그려져 있지만, (읽다가 표시를 안해둔 것들을 일단 제외하고ㅠㅠ) 2권 맨 마지막에 실린 일본여행기에서도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다. 주부만큼이나 덕후기질또한 다분히 가지고 있는 마조가, 덕후들의 천국(?) 아키하바라보다 더 좋아하는 곳이 생겼다는 것! 그것은 바로 주방/생활용품이 다양하게 비치되고 싸게 구매할 수있는 곳! 말그대로 '글로벌 뼈주부' 랄까!

 

이 일본 여행기는 꽤 디테일하게 실려있어서, 재미는 물론 알짜 정보가 가득하다!

(다만 연재 시기와 출간시기를 고려해, 참고만 할것!!... 이라고 작가가 조언했음;)

 

뼈주부이면서, 또 덕후인 마조의 한 예를 살펴보자면... '이런게 있어!?' 할만한 아이템들을 종종 구경할 수 있는 점이다. 물론 이것은 그저 한 예일뿐...후후

 

 

사실 뼈주부 마조는 (..별주부 같은 라임이구나..;)

덕후와 얼리어답터 중간형 주부랄까!?

한해의 베스트 이슈를 모아놓은 부분(아래사진)에서, 사진이 작아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기름이 없이도 튀김을 할 수 있다는 필x스의 에어프라이어는 정말 대단!!!

(뭔가 주부가 아닌데도 혹한다!;;)

 

사실 이렇게 마조&새디의 한해 이슈상품들을 모아놓은 것들을 보니,

덕후와 얼리어답터의 경계가 모호해잔다랄까..

 

그리고 이런 덕후 혹은 얼리어답터의 빼놓을 수 없는 특성이, 소지 아이템?;들이 계속해서 리뉴얼 될 수 밖에 없는 슬픈 운명이라는 것.. 서로가 서로의 지름에 대해서 사전승인을 내려주는 마조와 새디, 가정용품보다는 패션과 뷰티의 관심이 많은 보편적? 아내 새디와 다르게 마조는 개인적인 덕후품목부터, 프론티어 주부로써의 필수품 여러가지 주방가전품목에도 관심이 많다. 다만 필연적으로 도태되는 것들이 꾸준히 생기는게 흠인데... 그저 귀엽기만 하다..(그래도 가끔은 사용하시죠?;;)

 

 

한때 찬란한 시대를 풍미했을, 요구르트 제조기의 쇄락..이랄까; 이렇듯 뼈주부와 뼈덕후를 왔다갔다 하는 마조, 하지만 시중판매제품을 구매하는 것 못지않게, 창작자다운 그의 상상력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놀라운 것은, 그 아이디어의 중심은... 주부중심적 이라는 것! 주부밀착형 발명가 마조가 발명한, 차량탑재형 이동식 주방. (표지에 나온 그것!) 과연 뼈주부다운 상상력 이다!

 

 

하지만 이런 덕후 혹은 얼리어답터 주부인 마조와 늘 함께하는 뼛속까지 직장인이자, 보통의 며느리이기도 한 새디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뭔가 또 재밌는 에피소드는 다 놓친 것 같은 기분이지만..;) 일잘하는 직장인이자, 사랑스러운 아내인 새디, 그도 어쩔 수 없는 며느리!

 

명절 때 시댁에 가는 반도의 흔한 며느리.jpg

 

 

미워할 수 가 없는 이 새디는 연애시절에도.....

 

 

불쑥 찾아온 마조에게 버럭 화를 내면서, 쌩얼을 감추기 위한 광속화장을 하고,

새디의 집앞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깡소주를 마시는 마조를 만나기도 했단다;;

또한, 마조 앤 새디 부부의 이야기속엔 생활밀착형 패러디도 깨알같이 존재한다.

(개콘덕후인 내겐 더 즐거웠던) 패러디;

 

 

 

계속해서 마조 앤 새디 부부가 다른 부부들과의 차이점을 중점으로 이야기 했지만, 이들도 결국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평범한 부부! 그럼에도 평범한 모습들이 마조 앤 새디 식으로 어떻게 재탄생되어 독자를 즐겁게 하느냐가 중요한 즐거움 아닐까. 때로는 조금 동떨어진듯, 하지만 결국 비슷한 일상과, 비슷한 고민, 비슷한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대한민국 부부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충분히, 그리고 재미있게 공감할 것이다. 부부든, 아니든 말이다.

 

속으로 혼자 흥얼거려봤다....;;;

 

자고로 남편에게는 운전연수 받지 말라는 공통의 교훈;;

 

 

사실 만화만 보면, 이 부부는 정말 알콩달콩 싸움도 없이 사는가! 하는데.. 그건 아닌가 보다. 싸움을 안하는 부부가 과연 있을까!? 문제는 얼마나 잘 싸우느냐!.. 라고 한다. 실제로 꽤 디테일하게 구성되어 있는 마조의 상담소는, 웬만한 아침 생방송의 상담코너 못지않다;

 

 

 

뼛속까지 주부인 마조와 뼛속까지 직장인인 새디가 알콩달콩, 공통점을 공유하고, 차이점을 인정하며, 즐겁고 유쾌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때로는 오랜 이성친구 같기도 하다. 하지만 불현듯 보여지는, 서로를 향한 애뜻함을 보노라면, 역시 부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출장갈 일이 생긴 마조가, 혼자있는 것을 싫어하는 새디를 위해 만들어놓은 인형 에피소드를 본다면 더욱.

 

 

이렇게 훈훈한데.. 반전이..

 

 

진품보다 이미테이션이 인정받게된..!;

 

 

하지만, 많은 개성을 가지면서도, 결국 우리네 생활과 다르지 않은 그들에게도 중대한 위기가 찾아온다. 바로 새디의 직장탈출!;.. 이들은 이런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는가...!?..  정답은, 단행본에!...는 조금 오버인거 같고, 재취업이 아닌, 창업이라는 새로운 길을 모색한 마조와 새디.

 

 

이 리뷰를 작성하면서 우연찮게 인터넷 검색에서 찾은 기사에서는, <마조 앤 새디>가 롯*백화점과 연계한 팝업스토에서 무척 좋은 성과를 냈다고 한다. 그러면서 <마조 앤 새디>를 '제도권이 못 따라올 감수성' 으로 표현했다. 

 

뭐랄까, 묘하게 공감가는 수식어다. <마조 앤 새디>는 주부들의 전통적인 생활을, (아직까진) 약간 낯선 남성의 입장에서 덕후와 얼리어답터적인 요소를 결합해 익살스럽게 그려내었다. 개성있으면서도 평범한 이들의 감성까지 긁어주는 생활만화인 <마조 앤 새디>를 읽는 내내 웃음이 떠날일이 없었다. 미소짓거나, 혹은 큭큭 거리거나... 직장인에서, 사장님이 된 새디와, 여전히 만화가이지만, 회사원이 되기도 한 마조? 가 만들어나가는 이야기는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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