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터 1 : 식이조절 편 - 건강한 생활을 위한 본격 다이어트 웹툰 다이어터 1
네온비 지음, 캐러멜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미인' 이라는 기준의 변천사는 곧 그 시대에 걸맞는 이상적인 여성의 변천사라고 볼 수 있다. 현대인의 기준으로 보면 고도비만인 여성이 이상적인 여성상처럼 여겨졌던 아주 고대시절의 유물들을 보면 지금과는 다른 기준을 조금 짐작해 볼 수 있다. 농경사회, 사냥과 채집을 하는 옛날에는 다산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풍만한 몸매를 가진 여성들을 추앙했지만, 점차 한 가정에서 필요한 자식의 수가 줄어들고 힘으로 많은것을 해결했던 산업구조가 변화함으로써 여성들은 자기 만족과 더불어 남성들이 원하는 '시각적'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날씬해질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역사가 기록되어있는 아주 옛날에도 미인의 기준에 날씬한 몸매가 들어가긴 하지만, 그렇다고 풍만한 몸매가 지금처럼 무시되고 힐난받는 시절까지는 아니었다는 기준에서 한 이야기다) 어쨌든, 의학의 발달과 미적 기준의 변화로 인해 날씬한-균형잡힌 몸매가 대세인 요즘, 이제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균형잡힌 몸매를 가져야만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그리고 거기에는 으레 '다이어트' 라는 과정이 붙기 마련이다.

 

사실 균형잡힌 몸매란 결국 이상적인 몸매다. 그런데 그런 균형잡힌 몸매를 위해서 운동을 하는 것이야 부지런하면 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쉽단 얘긴 아니다;) 보통은 살을 빼야 하는 과정을 거치기 마련이다. 살-지방이라는 것은 현대의 식습관을 인위적으로 절제하지 않으면 결국 쌓일수 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의학의 발달로 겉으로만 날씬한 몸매가 무조건 좋은게 아니라 체지방과 근육이 적절한 비율을 맞추는 것이 필요함에 따라 식습관 조절과 운동의 균형도 필수덕목이 되었다.

 

늘 다이어트를 끼고 살아야만 하는 것은 어쩌면 현대인의 비애다. 채소류나 가공되지 않은 고기등을 접했던 예전과 달리, 늘상 가공된 식품의 홍수에서 살아가면서도 그것을 적절히 조절해야 하니, 어쩌면 불운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게다가 그런 살들이 여러 성인병을 유발하기도 한다니, 우리는 결국 생존을 위해서라도 이 풍요로운 시대가 갖는 단점과 싸워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이어트 라는 것은 인간의 기본 욕구중 하나인 식욕을 억제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고달픈 문제이다. 특히 거리에 넘치는 각종 고칼로리 식품과 더불어, 포화상태가 되다시피한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서 식욕을 억제하는 일은 쉽지가 않다. 그럼에도 결국 이제는 시대가 원하고, 자신이 원하고, 건강이 원하는 몸을 만들기 위해서 다이어트를 빼놓을 수 없다. 이 <다이어터>라는 만화는 그 중에서 하나이다. 차고넘치는 자기계발서 마냥 차고넘치는 다이어트 방법중에서도 이 만화는..... 일단 재밌다. 그것도 꽤.

 

 

1. 만화적 재미를 읽지 않기

 

살이 찌는 속도와 살이 빠지는 속도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찌는 것은 소리없이 편하고 또 즐겁다. 먹고싶은 음식을 먹기만 하면 자연적으로 결과가 나오니깐. 하지만 빼는 것은 어떤가. 먹고싶은 욕구를 참고, 또 힘들게 운동을 해야한다. 그러니 살을 빼는게 즐거울리 없다. 시중에서 볼 수 있는 각종 다이어트 방법들도 효과적이라고 선전하지만 재밌다는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그렇다고 이 <다이어터> 만화가 그 다이어트를 마냥 재밌게 해줄 순 없다. 결국 우리의 다이어트는 만화책을 덮었을 때 시작되는 거니깐. 다만, 일단 재밌게 두뇌-워밍업 할 수 있게 해준다. 다이어트를 주제로 하지만, 결국 만화적인 재미도 쏠쏠하기 때문이다. 다이어트에 대해 알려주지만 재미를 잃지않는 스토리를 따라가는 동안, 다른 것들보다 비교적 쉽게 다이어트 상식들을 접할 수 있다.

 

모든 다이어터 들의 비슷할... 모습

 

우선 우리는 수지의 모습에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늘 내일 시작 하겠다는 다짐, 이것만 먹고 내일 하겠다는 다짐, 대부분은 그렇게 다이어트를 오늘이 아닌 내일로 미룬다. 물론 모두 내일도 오늘처럼 그렇게 먹으리란 것을 이성적으로 알지만 그것을 애써 부정하면서 말이다. 어찌됐건, 주인공인 수지가 수많은 음식들의 유혹에 굴복하며 다이어트를 미루고, 그럼에도 살을 빼고싶다는 욕구는 공통인지라 현혹될 수 밖에 없는 각종 광고에 의해 다이어트에 돈을 쏟아붓는 것도 목격할 수 있다. 수지의 모습이, 경중의 차이는 있더라도 결국 많은 다이어터 들의 모습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수지와 찬희의 만남

 

 

그런 수지 앞에 찬희 라는 남자가 등장한다. 그는 헬스장에서 일하고 있지만, 자신을 거둬주고(?)있는 헬스장 사장이자 트레이너 에게 많은 불만이 쌓인 상태다. 그 찬희가, 사장이 자리를 비운사이 작정하고 수지에게 접근해서 `살을 빼주겠다`라는 명목으로 돈을 가로챈다. 하지만 결국 얼마안가서 찬희는 붙잡히고, 재기를 노리는 찬희는 다시한번 수지에게 접근하여 이번엔 진짜 살을 빼주기로 하고, 그녀를 코치하기 시작한다. 다이어트를 통해 날씬한 몸매가 되길 원하는 수지, 그 수지의 다이어트 감량을 자신의 업적으로 삼아 유명 트레이너가 되길 꿈꾸는 찬희, 상부상조, 윈-윈 하는 다이어트 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아마) 단행본에만 있을 화실 후기

 

이런 스토리라인에서 볼 수 있듯이, 이 만화는 다이어트를 주제로 하고 있지만 '만화적' 재미를 잃지 않는다. 아무리 다이어트에 대한 상식이 풍부하다고 해도 그것을 읽을 엄두가 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보통의 다이어터 들의 일면을 보여주며 시작해서, 멘토와 같은 찬희를 만나 동거동락하며 다이어트를 하게되는 과정에서 울고 웃는 수지를 보며 우리는 우리와 비슷한 그녀를 응원하게 되고, 또 우리가 어떻게 다이어트 해야할지 생각해 보게 된다.

 

 

 

2. 과학적 유익함을 잃지 않기

 

 

 

 

물론 재미있는 스토리를 가졌다고 해도, 그것이 다이어트와 너무 동떨어져있으면 안될 것이다. 다이어터가 유익한 이유는 재밌는 스토리 속에서 다이어트의 기본이 되는 상식들과 더불어,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근거까지 만화적으로 잘 풀었단 것이다. 특히 근육과 지방의 관계를 의인화 함으로써 외워야만 하는 다이어트 상식 대신 그 원리를 공부하게 된다. 그로인해 왜 다이어트를 `그렇게` 해야만 하는지 손쉽게 알 수 있게 해준다. 겉으로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속까지 알게됨으로써 다이어트 방법 뿐만 아니라 지식과 원리까지 습득하게 되는 것. 그뿐만 아니라 수지의 회사에 있는 부장과 벌어지는 에피소드 등으로 인해 잘못된 다이어트 습관들이나 지식들을 바로잡아 줌으로써 각종 다이어트 지식들을 섭렵하게 된다.

 

 

만화의 특성상 휙 넘겨버릴 수 있는 정보들을 위해, 각 파트뒤에 나오는 상세설명

 

 

 

3. 이어서 하기!

 

 <다이어터>1권은 본격적으로 수지가 운동을 하게되면서 끝이 난다. 정확히 보면, 운동을 하면서 끝이 나는게 아닌, 찬희가 없는 사이에 폭식을 해버린 수지를 다시 일으켜 근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말이다. 식이조절편인 1편이 끝나는 것이다.

 

앞서 말했지만, 다이어트는 이 책을 덮고 서야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만화)를 읽음으로써 '제대로' 알고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사실 효과적인 다이어트 법이야 많이 있겠지만, 이렇게 '재밌고' 효과적으로 그려낸 게 어디 흔할까 싶다.

 

각 음식에 맞는 핑계를 만들어가며 섭취중인 수지

 

물론 이 책이 전문적으로 완벽한지는 모르겠다. 전문가가 아니니깐. 하지만 적어도 일반인에게 필요한 전문적 지식은 거의 다 녹아들어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 책에서 많은 도움을 얻긴 하지만, 특수한 상황은 거기에 맞게 필요한 것들을 더 스스로 알아봐야 할 때가 있기도 함을 잊지는 말아야 겠다.

 

생활패턴이 불규칙한 나는 두어달전 결국 운동을 시작했다. 거기에는, 결국 야외에서 운동하는 것은 여러모로 더 강한 정신력을 필요로 한다는 이 만화의 조언이 많은 역할을 했다. 사실 난 아직 제대로 다이어트를 한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어떨땐 채소값이 너무 비싸고, 어떨땐 그렇게 만들어먹는게 너무 귀찮기도 하며, 일하다보면 규칙적이거나 혹은 음식을 가려먹거나 골라먹기 힘들때가 많다. (사람은 참 버라이어티한 핑계를 만들 수 있음을 새삼 느낀다) 어쨌든 그럼에도, 한번에 질릴때까지 먹는 과자를 1일 권장량에 따라 먹으려고 노력한다든지, 저칼로리 식품의 환상을 버렸다든지 하는 사소한 것부터 조금씩 습관이 들기 시작했다.

 

 

 

저칼로리 식품의 불편한 진실 

 

 

(어쩌다보니 세번째 언급하는데;;)결국 진짜 다이어트는 이 책을 덮으면서 시작되겠지만, 이 만화를 읽으면서 상승한 다이어트에 대한 욕구와, 즐겁게 습득한 깨알같은 상식과 정보들은 여전히, 수많은 다이어터들에게 든든한 멘토가 되어줄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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