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자 선언 - 판사 문유석의 일상유감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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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개인주의는 공동체에 대한 배려, 사회적 연대와 공존한다. 자신의 자유를 존중받으려면 타인의 자유도 존중해야하기 때문이다. 톨레랑스, 즉 차이에 대한 용인, 소수자 보호, 다양성의 존중은 보다 많은 개인들이 주눅들지 않고 행복할 수 있게 하는 힘이다.

- <개인주의자 선언>

 

인간 혐오증이 있다는 자기 고백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저자 개인의 경험부터 사회적 시스템까지 다양한 방면에서의 개인주의를 이야기한다.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다 보면 결국 온전한 개인주의는 인간에 대한 이해와 배려, 국가와 사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함을 깨닫게 된다. 이기적이 아닌 이타적인 개인주의. 비상식적이 아닌 합리적인 개인주의. 이것이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개인주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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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벨 훅스 지음, 이경아 옮김, 권김현영 해제 / 문학동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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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사람들은 페미니즘 하면 남자처럼 되고 싶은 한 무리의 성난 여자들을 떠올린다. 그들은 페미니즘이 권리에 관한 것이라고, 다시 말해 여자들도 동등한 권리를 누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운동이라고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 내가 아는 페미니즘에 대해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면 그들은 기꺼이 내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러나 이야기를 마칠 즈음 곧장 이런 반응을 보인다. 당신은 남성을 혐오하고 늘 화가 나 있는 ‘진짜’ 페미니스트 같지 않다고, 당신은 다른 것 같다고 말이다. 이에 나는 나야말로 누구보다 진짜고 급진적인 페미니스트이며, 페미니즘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덮어놓고 짐작했던 모습과는 다를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나 또한 이 글에 나오는 대개 사람들의 한 명이었다. 페미니즘 하면 남성에 대한 혐오와 자격지심으로 차 있는 여성이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그동안 내가 얼마나 많은 선입관을 갖고 페미니즘을 바라봤는지 그게 얼마나 잘 못 됐는지 서문에서부터 나의 생각이 틀렸다는 걸 증명해 주었다.

페미니즘을 단순히 남녀 대립 구도로 인식하는 것이 아닌 성차별주의와 그에 근거한 착취와 억압을 끝내려는 운동이다. 

이 말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모두 해당된다는 이야기이다.

우리는 여자로서 그리고 남자로서 완전한 자기실현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바로 페미니즘 혁명을 통해. 그렇기에 페미니즘은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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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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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씨는 우리 나이로 서른네 살이다. 3년 전 결혼해 지난해에 딸을 낳았다. 세 살 많은 남편 정대현 씨, 딸 정지원양과 서울 변두리의 한 대단지 아파트 24평형에 전세로 거주한다. 정대현 씨는 IT계열의 중견 기업에 다니고, 김지영 씨는 작은 홍보대행사에 다니다 출산과 동시에 퇴사했다. 정대현 씨는 밤 12시가 다 되어 퇴근하고, 주말에도 하루 정도는 출근한다. 시댁은 부산이고, 친정 부모님은 식당을 운영하시기 때문에 김지영 씨가 딸의 육아를 전담한다. 정지원 양은 돌이 막 지난 여름부터 단지 내 1층 가정형 어린이집에서 오전시간 동안 다닌다.

- <82년생 김지영>

 

회사와 집안일로 스트레스가 많은 나에게 친구가 추천해 준 <82년 생 김지영>.

첫 문장부터 울컥했다.

결말이 해피엔딩일 줄 알았는데 너무 현실적인 결말이라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조금 화가 났다.

 <82년 생 김지영>을 읽으니 여자가 살기엔 한국 사회가 참 팍팍하다는 걸 다시 느꼈다. 하지만 김지영 씨 이야기가 꼭 내 이야기인 것 같아 한 편으론 위안이 되었던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소설과 현실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점에서 다시 한 번 용기를 얻었다.

다 이렇게 살고 있네라는 체념이 아닌, 결말을 봤으니 이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나에 대한 질문을 던져본다.

-

실제로 1982년에 태어난 여성들의 이름 중 가장 많은 것이 김지영이란다. 읽고 나니 82년생 남자의 삶도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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