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러시 설산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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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설산시리즈 4개 읽었다. 네즈와 세리 커플의 활약은 역시 굿. 스키장은 커녕 눈썰매장 근처에도 못가고 겨울을 보내려니 아쉬워 책으로 대리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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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와 박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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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하면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너머 가해자와 피해자의 가족들이 겪는 고통과 죄책감에 주목한 소설이다. 제목이 마음에 안들었지만 읽고 나면 제목이 내용을 잘 보여준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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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사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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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사랑>이라는 제목 때문에 짝사랑 또는 일방적인 짝사랑을 다룬 스토킹에 관한 내용은 아닐까 했는데 틀렸다. 

주제는 젠더이슈라고 해야할까? 

요즘 몇년 간 아주 핫한 이슈라 작품이 이런 시류에 따른 것인가 했는데 놀랍게도 1999~2000년 사이에 연재했던 작품이란다

"시대를 뛰어넘은 선견지명"이라는 책표지의 문구가 이해된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중에는 낙관적이고 경쾌한 작품도 많은데 이 작품은 아니다

진지하게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문제를 추리라는 장르를 통해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탐정역을 하는 주인공은 경찰도 탐정도 아니다

대학시절 에이스 쿼터백이었던 데쓰로는 미식축구부 동창모임을 마치고 귀갓길에 팀 매니저였던 히우라 미쓰키를 만난다. 오랜만에 만난 미쓰키는 자신이 몸은 여성이지만 남성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비밀을 털어놓는다. 그리고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충격적인 고백까지 한다. 미쓰키와 같이 팀매니저였던 데쓰로의 아내와 데쓰로는 복잡한 처지의 미쓰키를 돕기로 한다.

 

 아내를 포함 작품에 등장하는  데쓰로의 주변인물들이 대부분 이 미식축구부의 동료들이다. 게다가 작품의 곳곳에는 미식축구의 작전이나 특징,포지션 등을 계속 언급하고 있다

미식축구를 좋아하거나 잘아는 사람이라면 반가울 것 같다

미식축구 경기를 보는 정도의 상식이 있어서인지 이런 방식이 즐겁기는 했다 

물론 전혀 몰라도 작품을 이해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을 듯 하기는 하다. 


 가장 '남성적'인 구기종목인 미식축구와 성정체성을 겪는 사람들의 고민을 대비하다니 이것도 의도한 것이겠지

남자답다,여자답다, 성역할 등등 무엇하나 편하게 언급하기 쉽지 않은데 이야기꾼 히가시노 게이고의 역량 덕분에 너무 무겁지 않게 잘 풀어나간듯 하다.

솔직히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 없는 화두였는데 이 작품 덕분에 알게 되고 가슴한켠에 묵직한 울림을 안게 되었다고 할까


 오래 전 과학잡지에서 읽은 글에서 남성과 여성을 흑과 백처럼 확실하게 나눌 수 있는것이 아니라고 하며 성을 프리즘에 비유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에서는  뫼비우스의 띠로 비유하고 있다

 젠더이슈가 이 작품의 주제라고 생각하지만 복잡한 이슈는 한편으로 밀어두고 친구들을 지키려는 한 사람의 고군분투기로 생각하며 읽어도 재미있는 작품이다.다만 정교한 트릭이나 잘 짜인 범죄플롯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이 뫼비우스 띠 위에 있어요.
완전한 남자도, 완전한 여자도 없어요.
또 각자가 지닌 뫼비우스 띠도 하나가 아니에요.
이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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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사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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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정체성을 다루는 작품이라 요즘 나온 작품인줄 알았다. 놀랍게도 2000년도에 나온 작품이었다. <아내를 사랑한 여자>라는 구판의 제목은 노골적인데 개정판의 제목 <외사랑>은 원제에 가깝고 은유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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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키메데스는 손을 더럽히지 않는다
고미네 하지메 지음, 민경욱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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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눈을 사로잡는 특이한 제목인데 정작 저자는 처음 듣는 이름이다

하지만 붉은 띠지에서 눈에 띄는 이름이 보인다



"이 소설과의 만남이 책을 싫어하던 바보 고등학생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히가시노 게이고

이 문구 때문에 이 책을 선택한 것이었다

실제로 이 인용문구를 보는 순간에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손에 들고 있었다

별로 책과 친하게 지내지 않은 작년 한 해에도 5편이 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었으니

제일 좋아하는 작가로 꼽는 것은 망설여지지만

제일 많이 읽은 작가로는 주저없이 히가시노 게이고를 꼽을 만하다

그런 작가의 인생을 바꾼 작품이라니 궁금해졌고 한번 보고 싶어졌다


'고민에 하지마'로 잘못 읽히기 쉬운 작가 고미네 하지메는 '청춘추리소설'을 확립한 저자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히가시노 게이고의 첫 작품도 고등학교가 무대였던 것이 생각났다

장르까지 있을 만큼 '청춘추리소설'이 번성했는지는 몰랐지만 제발 이 거창한 제목을 가진 소설에서 사건의 원인이나 결과 또는 주제와 관련된 것이 '이지메' 아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은 있었다


건설업을 하는 부유한 집안의 외동딸 미유키의 장례식이다

미유키는 임신중절수술 도중 사망했지만

끝내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

대신에 그녀는 '아르키메데스'라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겼다



딸을 잃은 부모는 복수를 다짐하고 그녀를 임신시킨 사람이 바로 그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죽은 미유키의 사회생활범위는 학교와 집,친구관계 등 한정적이라 그 대상은 학교에서 찾을 수 있으리라 보였다


이때 학교에서는 또다른 사건이 생긴다

친구의 도시락을 낙찰받아 먹은 학생이 독극물 중독으로 병원으로 실려간다

독극물 도시락을 먹는 야규는 다행히 아주 적은 양을 먹어서 큰 문제가 없었지만 그 다음에 이어지는 사건은 바로 이 야규와 그 주변인물에게서 벌어진다

바로 야규 누나의 불륜상대남 다카야스가 실종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를 본 상대는 야규의 누나, 장소는 야규의 집

앞선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들은 당연히 야규나 그 친구들의 연관성을 의심하지만

이 고등학생들이 사건 당시 수학여행을 갔다는 것을 알게된다

누나의 불륜남을 탐탐치않게 여긴 야규의 소행을 의심하지만 그에게는 확고한 알리바이가 있다

책은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잠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않는다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은 일단 이런 면에서는 보증서를 달은 느낌이다


처음 걱정했던 '이지메' 에 관한 소설이 아니었으면 했던 바람은 기우였다

임신 중절, 독극물 중독, 실종, 살인, 밀실 사체 등등 온갖 난제가 나오지만 이지메는 없다

이 책의 아이들은 오히려 '건달들의 세계'처럼 의리로 엮여있는 사이였으며

이런 관계의 시작은 '아르키메데스'라는 영어 연극이었다


이 책이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걸작이라고 생각하냐면 묻는다면 선뜻 동의하기는 어렵겠지만

추천할만하냐고 묻는다면 기꺼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다


이 책은 출간당시 대단한 흥행을 했나보다

덕분에 작가는 <피타고라스 콩밭에 죽다>나 <파스칼의 코는 길었다>와 같은 그리스 위인 시리즈 제목의 소설을 연달아 내었으니 말이다

최소한 제목이 개성이 확실한 덕분에 읽은지 한참이 지나서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않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듯 하다





장례식은 딱 적당히 엄숙하고,딱 적당히 성대했으며, 딱 적당히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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