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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18 정규[0]집 앨범 - The Blue Album
아폴로 18 (Apollo 18)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음악을 들으면서 정말 오랜만에 느꼈던 황홀한 감정이었다.
전작 [Red Album]도 수준급이어서 이 앨범 역시 어느정도는 될 것이라고
예상은 했었지만 솔직히 이정도로 잘 빠진 앨범일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전작의 <Discharge>등에서 느껴졌던 광폭함과 약간의 설익음은
드디어 이 앨범에 와서 한 순간도 팽팽한 긴장감을 놓지 않을 정도로 만개했다.
인트로성 트랙인 <Pause02>를 지나 "Shut The Fuck Up!!"이란 외침과 함께
이어지는 <High Stepper>와 <Discusting>은 그야말로 가히 환상적이다.
<Orbit>까지 거침없이 달리다가 <606>에서 한숨 돌린 후,
개인적으로 최고의 트랙으로 꼽는 <FLT>까지 다시 격정적으로 휘몰아친다.
앨범의 가장 큰 매력은 물론 환상적인 연주력이다.
특히나 이 앨범에서 보여주는 멤버들의 하모니는
즉흥연주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날 것'의 느낌을 청자들에게 생생히 전달해주고 있다.
보컬 부분이 아쉬움이 남지만 이들이 할로우잰이나 49몰핀스처럼
스크리모를 추구하는 밴드가 아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2009년의 최고의 발견은 아폴로18이었고,
최고의 앨범은 플라스틱 피플의 [Snap]과 바로 이 앨범이었다.
비록 이들의 3부작은 마지막 앨범 [Violet Album]으로 이어지지만
상대적으로 이 앨범이 너무나 잘 빠져서 마지막 앨범은 약간의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하는 밴드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이 앨범처럼 '생생한 폭발력'을 가지고 있는 밴드는 국내와 국외를 막론하고 흔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