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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 <유희열의 스케치북> 정민선 작가가 그려낸 선연한 청춘의 순간들
정민선 지음 / 시공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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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감성 에세이를 좋아한다. 더불어 사진과 함께 실린 글은 더더욱 감성을 자극시켜 눈으로 마음으로 글를 받아들이게 만든다. 저자는 유명프로그램(유희열의 스케치북) 의 작가 정민선이다. 뭐 작가라고 특별히 다른 삶을, 특별한 추억을 갖고 있는 건 아니었다. 나와 공유할 수 있는 과거들에 대한 회상과 체념 미련 후회 미래의 불안따위의 그렇고 그런 시시콜콜한 일상들이 적혀있다.  

나는 나를 돌보는 법을 잊어 갔다. 내 안의 아이는 수시로 칭얼댔지만
나는 ‘이따가 사탕 줄게’라는 말만 주문처럼 중얼대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행복하지 않은 내가 과연 이따가는 행복할 수 있을까? p.24

과연 나는 스스로를 돌볼 불 아는 사람이었던가... 뭔가를 생각하게끔 만드는 구절들이 많다. 나는 어떤사람인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나, 어떤 사람이었나를 되내며 읽게 된다. 사회에 내던져 졌을 때 두려움이나 힘겨움들 사람들 속에서의 고뇌들이 하나씩 피어오르다 사라졌다. 이 모든 것은 다 지나가리라는 오직 '시간'에만 기대어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마음 돌볼 겨를도 없이, 그렇게 그냥 방치해 둔게 아닌가 싶기도해서 마음에게 괜시리 미안해진다. 

모두들 한번쯤 겪어봤을 이별의 상처와 알 수 없는 기대같은 것들은 그냥 내 과거의 지난날을 들추며 추억들을 다시 한 번 곱씹게 만드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인생이란 페이지에 무엇을 그리고 채워갈지,
어떠한 추억들을 하나하나 더해갈지, 선택은 오롯이 나의 것이다. p.262 

제목을 아주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집 나간 마음'이라.. 그마음을 찾는 일도, 제자리에 고이 갖다놓는 일도 모두 내몫이다. 매번 남탓만 하고 이런저런 핑계들로 무장시켰던 비겁한 모습들은 떨쳐버리고 순박하고 진정성있는 새하얀 마음을 되찾고 싶다. 누군들 행복하길 바라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이젠 남의눈치 덜 보며 살고 '내 마음'부터 돌봐야겠다. 어디서 헤매고 있을 외로운 내 마음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겠다. 그동안 잘 돌봐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또 고맙다고... 앞으로도 잘해보자고, 씩씩하게 견디며 잘 참아보자고 나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괴테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인간은 노력하는한 방황한다'던 말... 방황은 나쁜게 아니다. 지금 이리저리 휘둘리고 갈피를 못 잡아도 언젠가는 제자리로 돌아오겠지... 나의 마음도, 나의 인연도.  이 책의 한가지 독특한 점은 이야기와 노래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점이 꽤 맘에 들었다. 하나의 이야기가 노랫말로 태어나는 과정.. 다만 CD도 책과함께 구성에 포함되었다면 좋았을 것같다. 요즘엔 글과 음악이 함께 어울어진 책들이 종종 보인다. 책에 소개된 음악들을 모두 찾아서 엠피에 담아두어 책과함께 읽으면 너무 좋을 것같다. 이 책은 친구와 내 지난날을 공유하는 기분도 들고, 지난날의 일기장을 들쳐보는 듯한 느낌으로 읽으면 좋은 그런 감성적인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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