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이 책 한권으로 니체 철학의 모두를 알 수는 없을줄로 안다. 나 역시 니체의 다른 책들을 읽어보지 못한 상태이고, 그렇지만 부족한, 아니 부족하기 때문에 질문이 생긴다. 감히 나의 생각을 덧 붙여 본다.
'니체가 말하는 최종단계의 삶인 '어린아이의 삶'이 과연 바람직하고 가능한 삶인가?
어린이의 삶이 과연 자기 극복, 위버멘쉬의 삶이라고 볼 수 있는가?
물론 그들은 끊임없이 자기 개발을 한다. 낙타처럼 복종하지도, 사자처럼 주체적으로 살다가 지쳐버리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그들이 그렇게 살 수 있는 것은 그들 뒤에는, 그들에게는 전능자( 어른들에게는 신과 같은 존재)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만약에 그 아이들이 부모도 후원자도, 돌봐 주는 자도 없는 고아라면 그들 역시 마냥 놀이만 하고 살 수는 없다.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야 된다. 이를테면 살아남기 위해서, 먹고 살기 위해서, 따뜻한 잠자리를 위해서는 낙타와 같이 복종을 하든지, 사자와 같이 강해 지든지 해야한다.
그래서 고아들은 흔히 기죽어서 비참하게 살지 않는다면 사회의 반항아가 될 수 밖에 없다. 또 강해지기 위해서는 사자처럼 이빨을 드러낼 수 밖에 없다. 물론 100퍼센트, 모두다 그런 건 아니지만, 아무도 돌봐 주는 전능자가 없다면 어쩔 수 없는 수순일 수 밖에 없다. 반항아가 되는 것도, 기죽어 비겁하게 사는 것도 약한자들의 어쩔 수 없는 방어기재, 살아 남기 위한 한 방편이다.
마찬가지다. 약하고 무능한 인간은 때로는 전능자를 의지함으로써 강해질 수 있다.
마치 형이 뒤에서 쳐다만 봐도 앞에 나가서 용감하게 싸울 수 있는 어린아이와 같이 말이다. 그러다 보면 때로는 얻어 터질 때도 있지만 또 때로는 상대를 능히 이길 수있는 힘도 얻을 수가 있다.
자신의 힘에의 의지 보다는 백이 든든할 때 용기 백배 할 수 있는 것이 힘없고 연약한 인간의 본 모습이기 때문이다.
신이란, 그래서 필요한 것 아닐까? 신의 도우심을 믿을 때 우리는 더 용감해 질 수 있고, 자기 극복, 다시말해 위버멘쉬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정말로 신이 없다고 하더라도 어리석게 속고 사는 일이 되더라도 , 적어도 살아가는 동안 우리의 영혼은 풍성해 지지 않을까? 오로지 내 힘으로만 살아가야 된다고 생각할때 우리의 영혼은 사막의 모래처럼 풀풀 나를 것 같다. 세상을 살다보면 정말로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 너무나 많지 않은가?
세상에 독불 장군은 없다는 말이 있다. 무릎꿇어 기도할 대상이 없는 인간, 힘들 때 울며 호소할 수 있는 대상이 없는 인간, 그런 인생은 얼마나 삭막한가? 마치 고아와 같은 삶이 되어 더욱 힘든 삶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