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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BL] 여름날의 꿈을 꾸다
punky-soy 지음 / 프린스노벨 / 2018년 7월
평점 : 
엄, 일단은 애매하네요. 동양풍 시대물, 신분차이, 짝사랑수에 홀려서 삽질물이라는 걸 알면서도 구매하긴 했습니다. 그저 제 생각에는 신분차이니까 귀족과 평민이나 천민 사이에서 오는 갈등 같은 걸 생각했는데 비슷하긴 해도 꽤나 답답했어요. 아주 처음부터 평탄하질 않네요. 서로 입은 있지만 상대방이 싫어할까봐 혹은 뭐라 감히 말 할 수 없어서 등등의 이유로 혼자 끙끙 앓고 넘어가는 게 삽질물의 대부분의 이유인데, 읽으면서도 (소용없다는 걸 알지만) 제발 말 좀 하라고 몇 번이나 혼잣말을 했습니다.
전쟁고아인 수가 태수인 공의 은혜를 입어 그를 마음에 품었는데, 억지로 상장군의 밤시중을 들러 가면서도 그것이 태수를 돕는 것이라고 자위합니다. 상장군이 수와 정말 밤을 보내는 건 아니었지만 둘이 밤을 보낸 것으로 합의를 하였기에 태수는 수가 이미 상장군에게 안겼다고 오해합니다. 그것으로 이성을 잃은 태수가 수와 혼인하게 되지만 그 과정에서 좀 강압적인 관계는 있었고, 오해가 제대로 풀어지지 않습니다. 그 뒤로도 오해는 겹겹이 쌓여서 답답함도 배가 되어 가는데 아무래도 중혼이 가능한 혼인관도 한 몫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시점에서 태수는 이미 아내와 아이가 있었고 그가 누구를 취하고, 누구와 혼인을 더 하게 되어도 이상할 것이 없었습니다. 제대로 마음을 전해받지 못한 수는 정말 오해하기 쉬운 상황이고 계급으로도 그렇고 감정적으로 을의 상태라 더더욱 태수에게 진심을 전할 수 없는 상황도 이해는 됐습니다. 그렇지만 답답한 건 답답한 거네요..
공편애자이지만,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상황이 있는데 그게 바로 오해로 인해서 강압적으로 수를 취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그런 상황이 반복해서 나오니까 피곤하기도 했어요. 오히려 상장군이 정말 멋있게 보여서 슬펐습니다.
이게 시대물들을 보면 느껴지는 특유의 수동적인 분위기가 있는데, 저는 역시나 삽질물은 .. 취향이 아닌 것 같아요. 흑흑. 혼인관도 독특하니..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