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다 하는 거였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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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을 고른 이유는 단연 에밀 졸라라는 작가 때문이고 두 번째는 너무나 강렬하면서도 아름다운 표지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인간의 육체를 다룬 시나 소설들에 관심이 많고 좋아한다. 인간의 몸을 묘사하는 문장들에서 이입이 되는 동시에 거리감을 가지고 보게 된다. 플로베르는 에밀 졸라에게 편지를 쓰면서 나는 어제 하루 온종일 나나를 읽는 데 보냈다네. 그리고 잠을 이루지 못했지. 이 소설에 등장하는 희한한 것들이나 강렬한 것들을 모두 열거해야 한다면 모든 페이지마다 주석을 달아야 할 걸세! 등장인물들의 성격도 모두 경이로웠네. 마지막 장면은 미켈란젤로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기법이었지! 대단한 책이야, 이 사람아!‘와 같은 말을 적었다고 한다. 플로베르와 에밀 졸라를 동시에 좋아하는 독자로서 이 소설을 기대하는 일은 당연한 일 같다.

 

 

  이승우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다. 소설집으로는 6년만의 새 소설집이라고 한다. 요즘 장편들을 주로 읽다보니 믿고 읽을 수 있는 작가의 새로운 소설집 소식이 더욱더 눈에 띄고 반갑다. 노랑과 검정이 대비되는 표지 역시 시선을 잡아끈다. 그 가운데 있는 눈동자와 신중한 사람이라는 제목이 책을 읽기도 전의 독자에게 무언가라고 말을 걸고 있는 듯하다. 이승우 작가님의 소설들이 가볍게,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처럼 매일 무섭고 끔찍한 소식들이 터져 나오는 날들에 더 깊게 읽을 수 있고, 읽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니 모리슨이라는 작가가 아주 유명한 작가라는 것을 이 책의 출판을 통해 처음 알았다. 작가소개를 보니 흑인여성 작가로서 끊임없이 인종과 성의 문제에 천착하며 흑인들의 참혹한 역사를 문학으로 복원해냈었고 이번 소설에는 미국 역사 초기, 그 모든 억압과 고통이 시작된 곳으로 깊숙이 파고들어갔다고 한다. 특히 내가 이 소설을 읽어야겠다고 마음 먹은 대목은 그리고 그것이 인간의 삶을, 특히나 여성의 삶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를 특유의 시적이고 함축적인 문체로 써내려간다.’라는 대목이다. 개인적으로 시적이고 함축적인 문장들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처음 만나보는 작가이기에 기대가 된다.

 

 

 

     

  무려 14년만에 쿤데라의 신작이 나왔다. 평소 밀란 쿤데라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무척 반갑고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 역시 그렇다. 이번에는 또 어떤 묵직한 얘기들을 전해줄지 무척 기대가 된다. 소설 속에 보잘것없는 것을 사랑해야 해요,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해요.”라는 문장이 나온다는데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건 보잘 것 없는 것들을 사랑하는 법이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의 일상들을 행복하고 풍족하게 해주는 것은 더 큰 것, 근사한 것들을 원하고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보잘것없는 것들을 사랑하는 법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1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가였던 이종산 작가가 두 번째 장편을 발표했다. 내가 이 소설을 주목하는 신간으로 꼽은 이유는 단 한가지이다. 소설 속의 한 문장 때문인데 그 문장은 걷다. 숨쉬다. 그런 말이 생소해질 날이 오기도 할까. 살다. 사랑하다. 그런 말은 이미 너무 낯선데.’라는 부분이다. 작가와 비슷한 20대 후반을 살고 있는 나로서 이 말은 그냥 문장 혹은 글자가 아니라 어떤 공기, 기운으로 전해지는 문장이었다. 어쩌면 우린 살다, 사랑하다, 라는 문장들과 최대한 가깝게 지내기 위해, 어떻게든 멀어지지 않기 위해 문학을 읽고 쓰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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