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플랫폼은 TV와 인쇄매체에서 인터넷과 모바일 위주로 재편됐다. 전통적 미디어들은 경영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광고주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더욱 강화했다. 인터넷을 무대로 삼은 수천개의 뉴스매체들은 매일 수만건씩 쏟아지는 기사의 홍수 속에서 포털 접속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과장과 왜곡을 서슴지 않았고, 심지어가짜 뉴스까지 만들어냈다.
클릭 수를 노린 어뷰징 (abusing), ‘알필요 없는 수많은 단독기사와 분초 단위로 갱신되는 속보를 위해기자들이 로봇처럼 일하는 무한경쟁 체제가 도래한 것이다. 기레기라는 용어가 회자되기 시작한 건 아마 이즈음부터일 것이다. - P6
언론이 생산하는 콘텐츠가 수용자보다는 권력과 광고주, 자사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시민들이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스마트폰 화면에 수없이 스쳐가는 기사들은 다 비슷비슷할 뿐 아니라 전문적인 시각도, 치열한 탐사의 흔적도 찾을 수없었다. 언론을 보는 시선은 점점 싸늘해졌다. - P7
민동기
트럼프(Donald Trump) - 힐러리(Hillary Clinton) 미국 대선때 가짜 뉴스 유포가 매우 심각했고, 이 문제가 프랑스 대선과 우리 대선에까지 영향을 주었죠. 프랑스의 경우 마크롱(EmmanuelMacron)과 관련된 문서가 해킹당한 일이 있어요.
해킹되어 유포된 것 가운데 진짜 문서도 있고 가짜 문서도 있어서 판별할 수 없는상황이었죠. 대선은 목전에 있고요. 그래서 르몽드(Le Monde) 등유럽 언론은 이것을 다루지 않았어요. 저는 언론이 그래야 한다고 봐요.
그런데 한국 언론은 위험한 게, SNS 등에서 유통되는 말에 대해 따옴표 저널리즘으로 이러이러한 내용이 돌고 있다, 당사자는 부인했다라고 써버리고 자기 역할을 끝내는 거예요. 이게 가짜 뉴스가 횡행하게 된 큰 원인이라고 봅니다.
확인을 해야죠. 이상하면 보도를 내지 않거나 비판을 해야 하거든요.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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