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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 ㅣ 북스토리 재팬 클래식 플러스 6
쓰쓰이 야스타카 지음,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오래전에 인상 깊게 본, 그래서 지금까지 잊히지 않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일명 '시달녀'로 불리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우연히 '타임리프' 능력을 갖게 되어 시공간을 넘나들 수 있게 된 어느 소녀의 이야기로 일본 SF 거장 츠츠이 야스타카의 원작 소설이 애니메이션화 된 것이라고 한다. 워낙 재미있게 봤고 지금도 가끔 생각나는 작품이라서 원작 소설은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서 북스토리에서 출간한 츠츠이 야스타카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읽어보았다.
이 책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비롯하여 <악몽>, <The other world> 이렇게 총 세 가지 단편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 책 제목대로 <시간을 달리는 소녀>만 담긴 소설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120여 페이지 정도로 생각보다 짧은 단편 소설이었다. 애니메이션과 비슷한 듯 비슷하지 않은 등장인물과 내용이라 적잖게 당황했다. 하지만 '텔레포테이션'이라거나 '타임리프' 등 이야기를 이끄는 중심은 원작 소설을 뼈대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애니메이션과 원작 소설이 비슷한 분위기였다. 아무튼, 이 짧은 내용으로 100분의 런닝타임의 애니메이션을 만들다니 역시 일본 애니메이션은 대단한 것 같다.
세 작품 모두 독특하고 흥미로웠지만, 개인적으로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악몽>이 괜찮았다. 두 작품 모두 소녀가 주인공이며, 두 소녀 모두 자신에게 생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물리적, 혹은 정신적으로 자신의 과거로 돌아간다는 설정이 비슷하다. 또한, 두 소녀에게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키'가 존재한다는 점 역시 비슷했다.
이해해, 그런 마음은……. 괜찮아.
그렇다면 너는 네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사용해서 다시 한 번 4일 전의 그 실험실 사건이 있던 현장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어.
시간을 달리는 소녀 中
그래도 네 생각이 틀리지 않은 것 같아.
우리 작은아버지가 심리학자인데 무서운 게 왜 무서운지를 알게 되는 순간, 그것을 무서워하지 않게 된다고 예전에 말씀하신 적이 있어.
악몽 中
가즈코, 마사코. 두 소녀가 자신들에게 주어진 '키'를 중심으로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극복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개인적으로 츠츠이 야스타카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청소년 문학으로 보면 될 정도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치밀한 구성으로 잘 짜인 소설을 즐겨 읽는 사람에게는 지나치게 가벼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