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심, 마음 다스리기 - 조선 선비들의 마음 경영법
문효.이소영 지음 / 왕의서재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익히 들어온 유명한 선비들의 치심, 마음을 다스리는 비법이 들어있다. 성인도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걸 평생 수행해 왔으니 나같은 사람은 힘든 일 일터. 하지만 오래전 살았던 선비들의 고민과 그것을 풀고자 끊임없이 노력한 바를 따라가며 조금은 실마리가 잡히는 느낌이 들었다. 대체로 현재의 우리가 행하기에도 어렵지 않은 비법이어서 마음만 먹으면 쉽게 따라할수 있고, 혹은 내가 하고있는 것도 있었다. 정조가 담배를 피우는 방법은 하고싶진 않지만 말이다.

강희안의 화초 가꾸기는 나랑 잘 맞진 않지만 나이가 들면 한번 해봄직하고, 장기와 바둑도 마음을 다스리기에 좋은 방법인것 같다. 음악 감상과 독서는 내가 하는 것인데 확실히 기분이 우울하거나 슬플때 많은 도움이 된다. 슬플때 신나는 음악이 효과가 있을 때도 있지만, 때로는 내 마음과 똑같은 음악을 듣는것도 좋다. 책을 읽으며 잠시 현실의 괴로움을 잊고 딴 세상으로 가거나, 나와 같은 괴로움을 얻는 이들의 지혜로운 조언을 듣기도 한다.  

예전에는 싫어했지만 요즘 관심이 가는건 바로 등산이다. 체육시간에 뒷산에 오르는게 죽을만큼 싫었고 약수터 가는것도 싫어했다. 하물며 등산이라니! 어차피 내려올거 뭐하러 올라가냐 하는게 예전의 내 생각이었는데, 요즘은 자꾸 산의 매력에 끌리고 알아가고 싶어진다. 자연의 소리와 냄새, 그리고 소음이 없는 곳이 자꾸 좋아하지는건 나이가 들어서일까? 아니면 몸과 마음이 지쳐서일까?  

하지만 마음을 치료하기 이전에 무엇보다 욕심을 버리는 일이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이루고자 하는 바를 너무 높이 설정해놓아 그것에 이루지 못하면 힘들어하고, 물질에 대한 욕심때문에 괴로워한다면 결국 자기 자신에게 해가 아니고 뭐겠는가. 외부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도 있지만 나로 인해 겪게되는 스트레스가 더 큰 것같다. 결국은 내 마음이 어지럽고 다잡지 못했기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이니까. 욕심을 버리고 조급한 마음을 버려야 할 것 이다. 

 

오래전 살았던 그들, 자신의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루고 언제나 마음을 평안히 다스리고 살았을 그들도 괴롭고 힘든일이 있었다. 그리고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자신에게 맞는 것을 시도하고 행하였다. 그들과 나의 시대는 다르지만 사람의 고민은 거기서 매 한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수행이라고 해서 거창한게 아니라, 오늘 하루 나를 되돌아보고 마음을 정리하고 몸을 바르게 하는 것 같다. 그들의 치심이 나에게도 좋은 해법이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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