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 숲에서 참매미가 서녘으로 기우는 해를 아쉬워하며 아까 부터 서글픈 가락으로 마냥 울어대고 있었다. 해질녘에 이르렀건만 낮 동안 한증막같이 후끈 달아올랐던 산골 분지에는 좀처럼물러갈 줄 모르는 더위가 아직도 상머슴 고봉밥처럼 수북이 담겨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