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이석기씨의 실체가 무엇이냐는 말이 인터넷에서 떠돌았는데,

나는 오늘 문득 대한민국 검찰의 실체가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 떠올랐다.

 

대한민국 검찰은 누구를 위해서 일하고 있는가,

라는 물음이다.

 

얼마 전부터 갑자기 노건평 씨 이름이 새삼스럽게 오르락내리락해서 마음이 불편했다. 이해도 가질 않았다. 벌써 4-5년 전에 한번 발칵 뒤집어지고 그때 수사 열심히 했을텐데, 왜 대선과 총선이 있는 올해 다시 전 대통령의 형님 이름으로 수백억원 어쩌구 하는 말이 나오는지 검찰의 무능함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더니 오늘은 '노건평 씨와 뭉칫돈 연관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한다. 음, 이게 무슨 의미야? 그러니까 엄한 정보를 그냥 심심해서 흘려봤다는건가? 그것도 노무현 대통령 서거 3주기를 맞이하야?

 

MBC나 KBS, YTN 등의 언론사 파업 관련한 태도도 참 알쏭달쏭하다. 이미 MBC 김재철 사장의 여러 의혹을 노조에서 제기했다면, 그것을 조사해야 맞는 것 아닐까? 그런데 왜 MBC 노조의 폭행만 조사하는건가? 내가 주먹구구로 계산해봐도, 도무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

 

오늘 새벽에 통합진보당 압수수색은 대한민국 정당 정치의 초유의 사태다. 극보수 시민 단체의 고소 하나로, 정당의 명부와 정보 일체를 검찰에서 압수할 수 있는 문제인가? 지난번 폭행 사태는 처벌 가능할지 몰라도, 부정 선거 의혹은 수사할 법적 근거도 없는데 말이다. '통합진보당 사태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라고 하는데, 그럼 검찰이 정당을 좌지우지하겠다는 발상인가? 즉, 법을 집행하는 기관이 법을 만들고 실행하는 기관을 좌지우지하겠다는 말로 들리는데 내 해석이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 덕분에 통합진보당 내분의 해결을 기다리는 염원에 찬물이 휙 뿌려진 기분이랄까.

 

다시 돌아가서,

대한민국 검찰은 누구를 위해서 일하는걸까.

 

없는 자를 위해서 일하는 것 같지는 않다. 서민을 위해서 일하는 것 같지도 않다. 정의를 위해서 일하는 것 같지도 않다. 그렇다고 법을 지키기 위해서 일하는 것 같지도 않다. 공평과 합리적인 사회 실현을 위해서 일하는 것 같지도 않다. 오늘 내 결론은 이렇다.

 

대한민국 검찰은 우리 99% 시민을 위한 검찰이 아니라

상위 1%를 위한 검찰이다. 가진 자를 위한 검찰이다. 권력을 쥔 사람을 위한 검찰이다. 그리고

검찰이라는 조직을 보호하고 힘을 확장하기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한동안 야권에 너무나 실망해서, 대쪽같이 강단있고 카리스마를 보이는 박근혜 씨에게 투표해버릴까 하는 마음까지 들었다. 그 정도로 총선부터 일련의 사태는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검찰의 실체에 대해서 내 나름의 결론을 내고 나니

절대 새누리당에게 대권을 넘겨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다시 든다. 그들은 1%를 위한 정당이 틀림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현재 힘을 지닌 그들이, 이런 사태를 그냥 내버려둔단 말인가. 광화문을 지날 때마다 쌍용자동차 분양소 앞을 지난다. 이미 스물두 분이 세상을 뜨셨다. 버스를 타고 지나는 길이지만, 그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죄송하고 한숨이 나온다.

 

문재인 씨는 <운명>에서 검찰 개혁을 못 한게 가장 한탄스럽다고 한다.

나도 한탄스럽다. 비민주적이고 강압적이며 새누리당과 똑같은 구태라고 비난을 들을지라도,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언론과 검찰은 개혁했어야만 했다. 그때 화들짝 놀란 그들이 지금 이렇게 거센 반발을 하고 온갖 공작을 하리라는 것을 충분히 예상했어야만 한다.

 

오늘,

어이없는 행태로 이런 깨달음을 준 검찰에게 고맙다고 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터진다.

그래, 내가 잠시 착각했다, 야권에 하두 실망해서 잠시라도 박근혜씨가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정말 커다란 착각을 했다.

 

 

추신.

 

그런데 검찰은 누가 수사하나요? 정말 궁금합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러 가야겠네요.

=> 아, 검찰이 한다네요. 내부 수사로. 아하하, 웃겨 증말~

 

 

추신2.

 

'우리나라 검찰'이라고 썼다가 '대한민국 검찰'이라고 모두 수정했네요.

도저히 우리나라 검찰, 우리의 검찰 같지 않아서요. 속상합니다.

 

 

 

 

 

 

 

 

 

 

 

 

 

 

 

 

 

 

 

 

 

 

 

 

 

 

 

 

 

 

 

 

 

<진실 유포죄>라는 제목만으로 한 점 따고 들어갈 마지막 링크된 책은,

"국가의 주인으로서 국민이 견해를 밝혔는데 감옥에 보낸다거나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상통제하기 위해 시민들이 보는 방송이나 교과서를 검열하려고 할 때, 국민은 국가를 신뢰하기는커녕 오히려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 

 

1장에서는 사람들의 소통을 제약하는 규제들이 중점적으로 등장한다. 저자가 지난 5년간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3대 사례로 꼽은 ‘미네르바’, 광우병 보도, 언론소비자주권연대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규제들이다. 2장에서는 시간·방법·장소·매체를 제약하는 규제들을 다룬다. 인터넷 실명제, 음반심의제도, 선거규제, 집회시위법, 방송 공정성 심의 등이 핵심적이다. 3장에서는 소통을 규제하는 주체들을 다룬다. 아무리 빛나는 표현의 자유 원리들도 국가기관들이 오독한다면 의미가 없다. 4장에서는 사생활로서의 표현의 자유의 의미를 새겨보며 다른 한편으로는 사생활과 표현의 자유가 충돌하는 지점을 짚어본다."

라는 소개와 목차만으로도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다.

 

오늘 주문해야겠다. -> 방금 주문했다로 수정한다.



 
 
머큐리 2012-05-22 12:15   댓글달기 | URL
권력을 찾아 오면 제일 먼저 개조하고 시민의 손으로 규제해야 할 조직이죠...검찰...정말 답없는 조직이에요..이 땅에서 가장 저질스런 조직..

마녀고양이 2012-05-22 13:10   URL
정말 답이 없다는 말씀에 공감, 동감합니다.
그 어려운 공부를, 그러려고 하나 싶어집니다.

하늘바람 2012-05-22 13:21   댓글달기 | URL
이런 책 읽으면 마구 화가 날 것같아요

그래서 워워 합니다 ^^

마녀고양이 2012-05-22 13:24   URL
하늘바람님은 읽으시면 아니 되옵니다.
당분간 뉴스도 보지 말고, 예쁜 것만 보세요.
뉴스 봐봤자 화만 날테니... 예쁜 것만, 아셨죠?

차트랑공 2012-05-22 16:02   댓글달기 | URL
맞어, 하늘 바람님^^
마녀고양이님의 조언을 들으셔요
복중의 태아는 지금 보통 아기가 아녀요^^

양철나무꾼 2012-05-22 17:42   댓글달기 | URL
아프다더니~
이런 책 읽음, 더 아프잖아~--;

좀 한가해졌나 보다, 밥이나 함 먹자~^^

꽃도둑 2012-05-22 18:06   댓글달기 | URL
아하~ 존경하는 우리의 떡검찰을 마고님께서 이렇게까지 밞아서야?...
존경하는 마음을 보여야지요....으흠..
얼마전에 돈의 맛이라는 영화를 봤어요, 돈과 권력의 맛에 중독되면.. 눈 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나봐요, 그들에게 제대로 된 이성이 작동하길 바라는 건 무리예요 무리..
그냥 접시물에 콕 쳐박혀 죽는 걸 보는 게 더 빠를 거에요. 돈과 권력의 더러운 엉덩이를 핥는 자신의 모습을 그들은 볼 수 없는거죠..
검찰...그들도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거겠죠,..
에이~ 냄새나는 것들!!

프레이야 2012-05-22 18:50   댓글달기 | URL
내일이면 그분 가신 지 3년이에요.ㅠ
딸을 재조사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뉴스를 들은 것 같은데.. 쩝ㅠ
마고님 감기몸살은 좀 나아진거에요?? 응?

2012-05-22 19:03   댓글달기 |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22 2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Love is Canon, by 어쿠스틱 레인) 

 

 

0.

 

나와 딸아이는 무척 사이가 좋다.

사이가 좋은 정도가 아니라 일종의 끈끈함도 느껴지는지 주위에서 걱정도 가끔 해준다.

 

가령 이런거다,

중학교만 가봐라 친구 좋다고 엄마는 거들떠도 안 봐 그럼 얼마나 쓸쓸한데...

너무 붙어서 다니면 자율성 떨어지고 친구 관계도 미숙해서 문제가 될 수 있어...

그래서 시집 어떻게 보낼래...

 

그러면 나는 혀를 쏙 내밀며, 그건 미래야, 지금은 현재고 라고 말한다.

 

며칠 전에 한 분은,

크니까 나랑 너무 똑같아서 같은 부분 서로 부딪히고 내 하는 짓 똑같이 해대고 그래서 화가 나

그러니까 너무 정 주지 마, 이러신다. 거기에 대고 나는 헤헤거리며,

 

아하하, 저는 계속 노력해서 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거예요,

그래서 나랑 똑같은 딸을 더욱 사랑할거예요,

 

라고 말씀드렸다. 우리는 한바탕 웃고 그 자리를 마무리지었지만,

그 분의 목소리에 담긴 쓸쓸함이 길게 남아있다.

 

 

1.

 

<가족의 두얼굴>을 읽으며 곳곳에 포스트잇을 붙이고 줄을 그었다.

 

 

 

 

 

 

 

 

 

 

 

 

"당신은 어렸을 때 상처받거나 좌절하면 누구에게 먼저 달려갔습니까?" - 128p

 

이 단순한 문장을 읽는 순간 마음이 쿵 내려앉는다.

나는 누구에게 먼저 달려갔을까. 과연 달려갈 사람이 있었나. 일기를 썼었다, 하늘이란 이름을 붙이고, 몇 권이나. 이불 속에서 멋진 드라마나 영화, 책 주인공과 로맨스를 꿈꾸며 잠을 청하기도 했다. 때론 오랜 인형을 안기도 했다. 맛있는 음식을 홀로 사먹거나 훌쩍 영화를 보러 가거나 아무 생각하지 않아도 될만큼 몰입도가 훌륭한 추리 소설을 읽었었다. 그러나,

아무에게도 달려가지 않았다. 혼자 해결했다.

 

내가 코알라에게 해주고 싶은 부분이 바로 이거다.

코알라가 좌절하거나 상처받았을 때 나에게 달려와주길 바란다. 내가 그런 사람이었으면 싶다.

 

그런데 조심스럽다. 앞서 내게 충고를 해주신 분들의 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은,

혹시 내가 코알라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실은 속박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최근에 만나는 한 분은 평상시에는 참 괜찮다. 그런데 어머니가 언제 내려오니 왔다간지 한달이나 되었는데 왜 안 내려오니 왜 매일 연락 안 하니 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는 날이면, 갑자기 부들부들 무서움에 떠는 어린 아이처럼 변한다. 옆에서 보기에는 별 내용이 없는 메시지이다. 그런데 당사자는 혼나기 직전의 아이처럼 그렇게 두려워한다. 특히 개인적인 상황-아이가 아프다던가 본인이 바빠서 시간이 나질 않는다든가-으로 어머니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 할 때는 더욱 두려움이 심해진다. 이런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본인은 심각하다. 또다른 사람은 부모가 정한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자신이 나쁜 사람으로 느껴지고, 부모와 함께 살지 않더라도 무의식적으로 부모의 규칙을 내 규칙이라고 생각하며 지킨다. 가끔 자신의 욕구와 규칙이 충돌되어 규칙을 어기게 되면, 자신은 제대로 살지 못 했다는 자책감에 빠진다. 얼마 전에 마주친 분은 어머니가 항상 자신의 삶을 통제하는 것이 불만이었는데, 결혼과 동시에 그 통제에서 해방되고 나니 도리어 우울증이 생기고 말았다. 무엇을 해야할지 도무지 알 수 없으며 공허감만 가득하다고 말한다. 여러 의미에서 <가족의 두 얼굴> 이라는 책 제목은 그 자체로 50점 이상 긍정하고 들어갈 만하다.

 

<가족의 두얼굴>을 읽으면서 가족 관계에 대해서 상당히 심층적인 수준으로 설명하는 방식에 매력을 느낀다. 정신 분석, 대상 관계, 인지 행동 치료과 같은 일반적 상담 심리 이론과 함께 가족 상담이나 부부 상담의 특화된 이론을 적용하여 다양한 가족 관계과 문제를 기술한다.

 

가족 상담의 선구적 학자인 머레이 보웬은 정신 분열을 유발하는 가족은 가족 자아가 미분화 상태에 놓여 있다고 보았다. 이런 상태의 가족은 개별 구성원들의 자아가 서로 건강하게 분리되어 있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뒤엉켜 있으면서, 서로를 구속하는 애증 관계에 얽혀 있다. 가족 자아가 미분화된 가족은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일종의 가족 최면 상태에 빠진다. 부당한 규칙, 부모의 잘못된 명령이 있을지라도 마치 최면에 걸린 사람처럼 순응하는 상태가 된다. 가족과 자신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족이 원하는 바가 자신의 욕구와 다르더라도 마치 자신이 원하는 것처럼 인식하고 가족 안에서 발생한 부당한 일도 정상적인 것인 양 인식한다. - 55p

 

 

2.

 

며칠 전 외부에서 코알라의 문자 한 통을 받는다, 나 선생님한테 혼났어.

전화를 했더니 엉엉 우느라 제대로 설명을 못 한다. 작은 물건을 귀에 대고 흑흑대는 아이의 소리를 들으려니 숨 막히고 답답하다. 내 목소리가 올라가기 시작한다. 겨우 아이를 달래고 전화를 끊은 직후, 짜증과 답답함과 걱정으로 들어간 미팅은 그다지 잘 풀리지 않는다.

 

집에서 자초지종을 들으니,

반에서 코알라와 사이가 좋지 않은 여자아이가 있는데 코알라가 발표하려면 킥킥대며 옆에 있는 친구들과 놀려댄단다. 그러면 가만 있던 친구들도 덩달아 코알라의 발표 시간에 웃기 시작한다. 숫기가 없는 코알라가 당황하기 시작하며 발표를 더듬더듬 겨우 마치고 들어왔는데, 하필 직후 담임 선생님이 호명하신 과학 교과서 읽을 번호가 코알라 번호였단다. 일어서니 아이들이 다시 킥킥 대기 시작하고, 코알라는 안 그래도 속상한 마음이 남아있던지라 울먹이며 제대로 읽지를 못 했다고 한다. 그러자 선생님이 "별 사소한 일에 오바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단다.

 

코알라는 선생님 말씀은 별로 신경쓰이지 않으나

친구들이 자꾸 웃어서 화가 난다고 또 운다.

 

선생님이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이해는 갔다. 원래 예민한 부분이 있고 겁많은 아이라서 한번 신경쓰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몇 번 보셨기에, 사소한 일로 인해 신경쓰지 말고 당당하라는 의미였을거다. 좋은 의도셨을거라는 부분은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 웃은 아이들이 잘못한 것인데, 그렇게 공개적으로 말씀하신다면 다른 아이들의 행동을 타당성있게 만들어주게 된다. 집단 따돌림에서 왕따와 방관자가 생기는 원인 중의 하나가 선생님의 타당화라는 최근 연구를 보면 더욱 그렇다. 즉,

선생님 말씀은 적절하지 않았다. 그리고

코알라 입장에서 보면 억울하다.

 

 

3.

 

나는 곰곰히 생각한다,

코알라에게 그냥 신경쓰지 말라고 해야 하나

다음에는 당당하게 굴라고 해야 하나

 

그러나 나는 코알라와 함께 거울을 바라보며 "엄마를 따라해" 라면서 크고 분명하게 말한다.

"에잇, 찌질한 녀석들, 발표도 못 하면서 비겁하게 웃는 녀석들!"

순간 머뭇하던 코알라, 작게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에잇, 찌질한 녀석들!" 점점 목소리가 커진다. "발표도 못 하면서 비겁하게 웃는 녀석들!" "뒷담화나 하는 자식들!" "뒷담화나 하는 자식들!" "에이, 누가 잘 했는지 제대로 알아봐주지도 않는 찌질한 선생님!" 코알라가 다시 머뭇한다. 나는 반복한다. "찌질한 선생님!" 코알라가 따라한다. "찌질한 선생님!" 목소리가 더욱 커진다. "찌질한 선생님!" "찌질한 선생님!"

 

그러더니 깔깔대기 시작한다.

크게 소리내어 내뱉고 나니 한결 개운한 모양이다, 분노도 사그라든거 같다, 자신감도 조금 붙었다.

 

이후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신 의미에 대해서 우리 둘은 다시 얘기한다.

나쁜 의도는 아니셨을거라고, 아마 코알라를 걱정해서 그러신거라고, 그러나 적절하지는 않은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선생님도 때론 표현하는 방법에 있어서 실수를 하신다고,

 

다음날 코알라가 다시 "찌질한!" 소리친다.

친구들 생각하고 그래? 하고 물었더니 아니 선생님... 이런다. 어제는 분명 선생님 말씀을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지만, 사실 마음 속에는 선생님의 말씀이 사무친게다. 코알라 분노를 표현하도록 해주어서 잘 했다 라는 생각을 한다. 만일 둘이 욕하는 걸루 안 된다면, 이후 신문기 찢기나 쿠션 두들겨 패기를 함께 하려고 했는데... 욕을 하는 것만으로도 훨씬 나아진 듯 하다.

 

나는 코알라를 무조건 '착한 아이' '예의바른 아이'로 키우고 싶지는 않다.

물론 사람 앞에서는 적절한 처신을 해야겠지만,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느끼고, 표현하고, 본인의 정당성을 스스로 인정하는,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고 싶다. 정당한 분노나 화를 느끼는 자체로 죄책감을 느끼도록 하고 싶지 않다. 무조건 사회적 룰을 따라서 아이를 키우고 싶지도 않다.

 

코알라는 코알라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하기 바란다.

 

 

4.

 

최근에야 부모와 화해를 했다.

실은 겉으로는 아무 일도 없이 착한 딸이었지만 내면적 원망감은 상당했는데

얼마 전에야 그것을 털어버릴 수 있었다. 한바탕 승질을 내고 보내지 않을 편지를 쓰고 하고픈 말을 입 밖으로 내뱉고 나니, 정말 부모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인정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나를 위로하고 난 이후 거짓말처럼 원망감이 삭아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몇십 년 동안 잊고 지냈던 추억들이 하나둘씩 떠오른다.

초등학교 2-3학년 때 자고 있는 내 곁에서 살며시 필통을 열어 용돈을 넣어주시던 아빠, 통닭 사갈게 자지 말고 기다려 라는 전화를 해오시던 아빠, 피아노를 배운다고 어려운 살림에도 불구하고 내 생일날 피아노를 짜잔 보여주신 엄마, 내가 속상한 날이면 어김없이 젤 좋아하는 오징어 찌게나 게 찌게, 또는 엄마표 함박스텍을 만들어주시던 엄마, 딸네미가 혼자 책 읽고 신라 왕조부터 조선 왕조까지 다 외웠다고 친척들에게 신나게 자랑하시던 아빠, 내 첫 기억은 동대문 시장에서 엄마 아빠 잃어버려서 누군가에 의해 경찰서에 갔었고 몇 시간을 울었으며 경찰 아저씨가 사주신 빵을 먹는 중에 엄마 아빠가 뛰어들어오셔서 와락 안아주신 바로 그거..... 울 엄마, 울 아빠.

 

사랑해요, 몇십 년 만에게 말씀드릴 수 있는 이 말, 사랑해요.

 

 

5.

 

코알라가 NT 노벨에 맛을 들였다. 아무리 내가

코알라의 자율성을 존중한다 해도 이것은 위험한 징조다. 그리하여

코알라와 나는 협정을 맺었다, 좋은 책 네권 당 NT 노벨 한권씩 사줄게.....

 

코알라는 그동안 방치했던 좋은 책들을 읽고 리스트 작성 중이다.

그런데, 좋은 책들은 왜 그리들 슬픈게야, 울 코알라 요즘 매일 책 읽고 운다..... 폐교된대 엉엉.

 



 
 
된장 2012-05-19 06:29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이 슬프다기보다, 사람들 스스로 슬프게 살아가기에 슬픈 이야기를 수수하게 잘 풀어냈을 뿐이라고 느껴요.

사람들 스스로 웃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잘 풀어낸 책도 찬찬히 헤아려 주셔요

마녀고양이 2012-05-19 21:07   URL
슬픈 일이 틀림없이 많죠.. 그리고 때론
너무 아름답기에 슬프다고 느끼는 때도 있는 것 같구요.
스스로 슬프게 살아간다는 말씀은, 머랄까, 좀 속상하게 들려요. ㅠㅠ.

네, 웃으며 살아가는 이야기도 참 아름다운 것들이 많죠.
그런데 코알라가 읽는 책의 반은 울면서 읽더라구요.. 이긍.

소이진 2012-05-19 12:09   댓글달기 | URL
너무 좋네요, 글. 저도 엄마와 사이가 꽤 좋아요.
그렇다고 깊은 이야기를 하는건 아니고 마치 친구처럼 생각하는 거 같아요.
상처를 받았을 때, 저는 누구에게도 달려가지 않았네요.
혼자서 삭이고, 또 삭이다 보니 이제는 상처에 대해 둔감해진 거 같아요.
아니면 너무 많이 쌓여서 더 쌓일 곳도 없는걸까요.

코알라는 무슨 라이트노벨을 읽고 있나요 ㅎㅎㅎㅎㅎ

마녀고양이 2012-05-20 00:04   URL
소이진님도 어머님과 사이가 좋군요...
하지만, 음, 혼자 삭히고 삭힌다는 표현이 너무 가슴 아파요.
둔감해진 것 같아도 사실은 그렇지 않을 수 있어서, 슬픔이나 상처는 억압하면 생각지 못 한 곳에서 불쑥 곤란하게 튀어나오곤 하더라구요. 그러니까 속상한 일이 있으면, 적어도 나만은 나의 아픔을 헤아려주세요. 나는 정말 힘든데도 잘하고 있구나 이렇게 칭찬도 해주시구요....

코알라는 제로의 사역마에서부터 시작해서,
그 가지를 치고 있답니다. 에휴휴.

프레이야 2012-05-19 12:32   댓글달기 | URL
그런 게 다들 있나봐요.
여동생이랑 엄마한테 상처 받았던 기억 하나씩 주고 받았는데요,
그게 참 그렇더라구요. 어릴 적 누구나 엄마라는 '세상'에 칭찬받고 싶은 욕구
당연한 건데 엄마는 칭찬에 인색하다못해 아예 깎아내리는 지경이었거든요.
기를 살려주진 못하시고 오히려. ㅎㅎ 그리고 형제 비교하는 말도 금물인데
동생은 그런 말로 상처받은 게 있더라구요. 전 몰랐죠. 애가 우는 거 있죠.
늘 덤덤한 애라 마음 아팠어요. 전 울엄마가 불쌍해요. 다 넘어섰어요, 전.
코알라는 아주 잘 자라고 있는 것 같아요.
밖에서 받은 상처까지도 엄마한테 얘기하는 사이니까. 마고님은 좋은엄마에요^^

마녀고양이 2012-05-19 21:11   URL
아마 부모님은 모르실거예요, 알고 그러셨을려구요.
부모님도 부모님 나름대로 배운 환경이라고 그러더군요. ㅠㅠ.
저희 부모님도 형제간 비교를 많이 해서, 제 남동생이 상처를 많이 받았고,
지금도 상처를 받는거 같아요.

네, 코알라가 잘 자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가 좋은 엄마였으면 좋겠는데
이놈의 승질머리가 한번씩.............. 에휴휴.

언니 얼굴 봐야하는데 정말 쉽지 않네요, 죄송해요, 프야 언니~

2012-05-19 12:36   댓글달기 |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19 2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큐리 2012-05-19 14:07   댓글달기 | URL
가족이라.. 아직도 저한테는 버거운 주제에요...부모님도 그렇도 커가는 아들들도 그렇고..흠...

마녀고양이 2012-05-19 21:12   URL
아....... ㅠㅠ.
가족은 정말 버거운 주제 맞아요... 사랑하고 미워하는, 버릴 수도 없는.

즐거운 주말 지내셔요.. 지금 어디 계실지, 어쩐지 알거 같습니다만.

2012-05-19 15:37   댓글달기 |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19 2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19 16:34   댓글달기 |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19 2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19 20:25   댓글달기 |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19 2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12-05-19 22:15   댓글달기 | URL
아 즘말,,, 또 눈물 찍~~ ^^:::::::::
아무래도 제가 코알라 만할 때, 느꼈던 그것이 절절하게 느껴져서인 것 같아요. 코알라 좋겠다~ 어머니가 얼마나 멋진 분이신지! 알고 있지? ㅋ

어쿠스틱한 기타 반주에 깔린 노래 아~~~~~딱 제스타일이네요... ㅎ
그리고 저도 어릴적부터 오징어가 들어간 요리와 게찌게를 좋아했는데 ^^ㅋㅋ

마녀고양이 2012-05-21 10:09   URL
아, 또..... ?
대신 이카루님께 뽀뽀 날립니다.
그리고 멋진 엄마라고 해주셔서 감사하고, 이카루님도 멋지십니다.

노래 좋죠..... 저 완전 반했잖아요.
오호, 저랑 또 하나의 동일한 취향을... ^^

하늘바람 2012-05-20 13:51   댓글달기 | URL

읽어보니 코알라랑 친구가 되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전 사실
어린 아이들이랑 친구하는 거 좋아하거든요
코알라 참 멋지게 크는 거 같아요
부럽네요 코알라에게 멋진 엄마가 있어서

마녀고양이 2012-05-21 10:10   URL
아니, 나랑 친구해야지 왜 울 딸이랑?
이거이거, 나무꾼님도 그렇고 다들 울 딸이랑 친구하겠다해서 질투나네요.
하늘바람님은 아이들 좋아하시는구나.

여하튼,,, 하늘바람님 너~!~!무 축하드려염!

cyrus 2012-05-20 22:40   댓글달기 | URL
마고님과 코알라님 간의 모정은 온라인 활동으로 친해지게 된 제 아는 누님이랑
비슷한거 같아요, 그 누님도 어린 외동딸이 있는데 엄청 귀여워하고 사랑스럽게
여기더라고요. 저는 그런 모정의 모습을 보면 괜히 마음이 따뜻해지고
좋더라고요. ^^

마녀고양이 2012-05-21 10:11   URL
딸이랑 엄마는 많이 친하게 지내는거 같아요.
다만 크면서 너무 애착이 심하면 도리어 사이가 나빠지기도 한다고
걱정을 해주시네요.

실은 제가 딸아이의 도움을 많이 받는거 같아요.
외로움을 많이 탔는데, 딸아이가 메워주는 듯한.....
따스하게 바라봐주셔서 감사해요. 곧 기말고사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yrus 2012-05-21 16:36   URL
네, 요번 주 축제 기간 지나면 바로 기말고사 모드에 돌입하려고요 ㅠㅠ
마고님도 이번 학기 기말고사에 좋은 성과 있으시길 바라요 ^^

2012-05-21 11:17   댓글달기 |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21 1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21 19:51   댓글달기 |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22 1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영화 세 얼간이 삽입곡) - 인도 영화 특유의 뮤지컬을 유감없이 즐길 수 있는,

 

 

0.

 

주위에서 기대하는대로 살지 않는다는 것은 참으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나는 더이상 다른 사람의 바람대로 살지 않을거야 라고 중얼거리는 아침이 오는 시간은,

빠르면 수십 년, 늦으면 평생 동안, 또는 죽음이 찾아오는 순간보다 더 멀리 걸릴지 모른다.

 

<고슴도치의 우아함>에서 12살 소녀 팔로마는 적는다.

"사람은 별을 좇는다고 믿지만 결국 어항 속 빨간 금붕어들처럼 끝을 맺는다." - 26p

 

그럴지도 모르겠다,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동화 모음인) 엘리너 파전의 <작은 책방>에 실린 금붕어처럼

아마도 나는 유리로 된 어항을 통해 비춰진 거실 벽의 코끼리와 공작 깃털을 바라보며 세상의 신비를 모두 가졌다고 뽐낼 지도 모르고, 반짝반짝 빛나는 은빛 전구를 보며 달이라 기뻐할지도 모른다.

아마 그렇게 세상에 속아가며 내 마음을 속여가며 살아왔고 살아갈지도 모른다.

 

 

1.

 

 

 

 

 

 

 

 

 

 

 

 

 

 

 

나는 처음으로 사람들을 살피고 저 너머를 바라보는 어떤 사람을 만났다. 하찮게 보일 수도 있지만 나는 이 사색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결코 우리가 확신하는 것 너머를 보지 않는다. 그리고 더 심각한 것은 우리가 만남을 단념했다는 것, 이 영원한 거울들 속에서 우리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하면서 자신만을 만나려 한다는 것이다. 그 사실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미쳐버릴 것이다. 우리가 타인 속에서 결코 자신 밖에 바라보지 않으며, 우리는 모두 사막 속에 홀로 있다는 사실을.

 

엄마가 라뒤레 상점의 마카롱 쿠키를 드브로이 부인에게 대접할 때, 엄마는 엄마 자신에게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맛을 음미할 뿐이다. 아빠가 커피를 마시고 신문을 읽는 것은 쿠에 방식의 거울 속에서 자신을 응시하는 일이다. 콜롱브가 마리앙의 강의에 대해 말할 때 그녀는 그녀 자신의 그림자를 비난하는 것이고, 사람들이 수위 아줌마 앞을 지나칠 때 그들은 그녀가 자신들과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허공 밖에 보지 못 한다.

 

자신의 저 너머를 보는 누군가를 만나기를 운명에게 간청한다.

 

– 200p, 고슴도치의 우아함

 

 

현실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 한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못 한다. 누군가가 어릴 때부터 주입해왔던 어떤 것으로 만들어지기 위해서 발버둥을 쳐야 하기 때문에, 타고난 자신의 모습을 때로는 수치스럽게 생각하며 절망한다. 그리고 누군가 “너는 있는 그대로 괜찮아” 라고 확신을 심어줄 상대를 만나기를 목매어 기다린다. 운명에게 간청한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 하고, 자신을 투영시켜 바라보기 급급하다. 결국 세상을 존재하는 그대로, 자신이 꿈꾸는 그대로 바라볼 수 없게 되어버리고 인간은 점점 외로와진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한다는 것은,

그리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내보이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 아닐까.

 

 

2.

 

작년 열심히 헤매고 있는 나에게 - 물론 나는 항상 열심히 헤매고 고민하고 끙끙대지만- O님께서 <세 얼간이>라는 영화를 추천해 주셨다. 봐야지 봐야지 하는 마음만 가지고 있다가, 드디어 지난주 토요일에 코알라와 함께 본다.

 

알 이즈 웰, All is Well, 란초의 괴변에 따르자면, 어려움이 닥치면 잠시 마음을 속여줄 필요가 있어, 그때 알 이즈 웰 이라고 말해주는거야, 그러면 용기가 솟거든.... 알 이즈 웰.

 

 

 

 

 

 

 

 

 

 

우리나라와 다름없이 서열 구도로 죽어라 경쟁하는 인도 일류 대학에서 

교수님에게 의문을 제시하고 기성인과 반대로 생각해보고 원하는 욕구를 찾아가는 모습을

경쾌한 구도로 그려내는 이 작품은, 정말 좋았다. 자칫 무거울 수도 있는 젊은 시절의 치기어린 반항과 사회적 굴복에 대한 압력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서 이렇게 아름답고 찬란하게 그려낼 수도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그것은 "나는 외로와" "나는 능력이 없어" "나는 가난해" "나는 벌어먹일 식구가 많아" "나는 언젠가 죽을거야" 라는 어쩔 수 없는 문제에 절망하여 내내 바닥을 헤매기보다, 한계를 인정하고 그 지점을 시작점으로 삼아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생생하게 살아가겠다는 시각의 전환과 대안적 사고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또 한가지, 이 영화를 사랑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우주선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개발해낸 볼펜을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대학 교수에게 란쵸는 "왜 연필을 사용하면 안 되나요?" 라고 반박한다. 그것은 분명 당신의 방법이 틀렸다 내가 더 올바르다 내가 최고다 라는 비아냥이 섞인 질문이었다. 영화의 말미에, 진심으로 란쵸를 제자로서 받아들인 교수는 말해준다. "연필 심이 부러지면 우주의 무중력 상태에서 둥둥 떠다니다가 사람의 눈을 찌를 수 있기 때문이지. 항상 자네가 옳은 것만은 아니네..." 라고.........

 

영화는 이렇게 앞선 세대들이 쌓아온 많은 것들은 존중할 가치가 있다라는 메시지도 함께 전달하며, 기성 사회가 틀렸다 라고만 하지 않는 균형잡힌 시선을 보여준다. 당신의 지금 방식이 틀렸다고 말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예전에 당신이 옳았고 내가 틀렸다 라고 솔직하게 인정할 수 있는 것 역시 용기가 아닐까 라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3.

 

자주 들리는 어떤 장소의 벽에 붙어 있는 글을 읽을 때마다 눈물이 그렁해진다.

 

선천적으로 다리에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정은이는 휠체어를 타고 다닙니다.

하루는 정은이의 어머니가 딸기를 사오셨습니다.

그런데, 정은이가 멀쩡한 포크를 두고 4개의 다리 중 하나가 부러진 포크를 사용하는 겁니다.

 

어머니는 물었습니다.
"너 왜 부러진 포크로 먹니?"
"그냥 이걸로도 충분해요."

"멀쩡한 포크 놔두고 그게 무슨 궁상이야? 이리 내!"
"싫다니까요!"

"얘가 오늘 왜 이래 정말.."

"정말 괜찮다는데 왜 자꾸 그래요.. 이걸로도 충분하단 말예요..."

정은이는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이걸로도 이깟 딸기 정도는 충분히 찍어먹고도 남는단 말이예요..."

 

그제서야 정은이가 왜 부러진 포크를 사용했는지 알게 된 어머니는
말없이 정은이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엄마가 미안해 정은아...
곧 우리 딸을 제대로 봐주는 곳이 생길거야, 넌 정말 충분하거든..."

 

 

4.

 

나는 정말 있는 그대로 충분하다....... 라는 것을 깨닫는데 참 오래 걸렸다.

 

언제부터인지 나는 잔잔한 사람이 되는 것이 소원이었다.

한번씩 욱하고, 신나면 목소리 올라가고, 때로는 기분이 쳐져서 실컷 훌쩍대고, 이렇게 롤러코스터를 타듯 오르락 내리락 하는 내 모습을 보는 날이면 자신이 창피했고 싫어졌다. 나는 한결같은 사림이고 싶었다. 나는......... 한결같다 라는 의미를 제대로 몰랐던 것 같다. 나는 한결같은 사람이 맞았다. 나는 한결같이 오르락 내리락, 다이내믹한 열정과 감수성과 욱하는 승질머리를 타고난 그런 사람이었다.

 

요즘 들어 나는 내 타고난 모습을 인정해주기로 했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그러니 마음이 훨씬 편안해진다. 내 장점도 보인다.

나는 오르락 내리락 하기에 호기심도 많고 감수성도 풍부하다. 변덕스러운 만큼 재미있다. 조증 상태일 때는 무섭도록 에너지가 넘쳐서 엄청난 일을 한번에 해치우기도 하고, 울증 상태일 때는 축 쳐져서 세상의 미학을 제대로 즐기기도 한다. 그리고 때론 무위도식하며 아무 것도 안 하기도 한다.

 

나는 그런 사람이다 라고 나를 수용한다.

나를 수용하는 이제 첫 걸음이다.

 

수용한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그게 생각이든 감정이든 행동이든 표현한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상대방 입장에서 보면 받아들여지기 위해서 억지로 꾸미고 조작하고 덧붙이는 이상한 짓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현재 자기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줘도 다 받아들여지는데 굳이 자기를 속이며 무리할 필요가 없는 거지요. 그러니까 매우 편한 마음으로 자유를 누리며 자기답게 살 수가 있습니다.  - 16~17p, 수용, 박성희 

 

 

 

누군가를 수용한다.........의 누군가에는 타인 뿐 아니라 자신도 포함된다는 것을 잊기 말기를.

 

누가 나에게 그런다.

책에서 "자신을 사랑하라"고 하는데, 도대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겠어요!

그는 항상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볼까 걱정하고, 타인이 자신에게 부당한 짓을 해도 화낼줄 모르며 미안하다고 하는 사람이었다. 그에게 여기에 부당한 짓을 한 그놈이 있다고 생각하고, 화를 내보세요 라고 말해주었다. 그런데 말을 못 한다. 누군가를 헐뜯는 것은 나쁜 짓 아닌가요 란다.

 

아, 내가 대신 화나네!

그놈은 나쁜 놈이고, 찌질한 놈이고, 비열한 놈이예요!

자신을 편들어서 그놈을 욕하지 못 한다면, 누가 내 자신의 편을 들어주겠어요!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런거예요, 본인이 먼저 자신을 감싸주는거!   

 

타인의 인정을 통해 나를 사랑하려 한다면,

타인의 사랑을 통해 나를 사랑하려 한다면,

타인의 추앙을 통해 나를 사랑하려 한다면,

사랑에 대한 배고픔은 먹어도 먹어도 사라지지 않고 먹을수록 더욱 배고파지는 것 같다.

그리하여 처음에는 사랑 고프다고 울던 작은 아이가

나중에는 세상 모든 것을 먹어치우고도 모자라 모자라 하고 울부짖는 식귀가 되어버리는지도.

 

문득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먹깨비 유령 가오나시가 생각나고,

동시에 우리 사회에 먹어도 먹어도 모자라 하시던 상위 1% 유명 인사들이 생각난다....

가오나시는 귀엽기라도 하지 원!

 

 

 

 

 

 

5.

 

또다른 용기에 관련된, 나를 찾아가는 영화 <부러진 화살>.

이 영화를 보고 나니 가슴이 시원하면서도 먹먹했다.

그것은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구나 싶었다.

 

대법원까지 가서도 지고 4년 옥살이를 했음에도 아직 사법부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는 모습은 다윗과 골리앗을 넘어서, 자신의 신념대로 살아가는 또 한 사람을 보는 것 같아서 부럽고 존경스러웠다.

그래........ 그렇게 살고 싶다.

 

나를 찾아서, 내 신념대로, 내 가치대로, 내 타고난대로.

 

 

 

 

6.

 

나를 수용한다는 것이 참으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어려운 일임을 알기에,

나에게 쏟아지는 사회와 부모와 친구와 교육의 압력을 무시하는 것이 진정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충분히 알겠기에,  다른 누군가에게 내 시선을 강제하지 않는 나였으면 싶어진다.

 

주관적 경험, 이라는 단어는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내 주관적 경험이 타인의 주관적 경험이 아니기에, 나는 타인의 경험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없다.

내가 누군가의 생각을 해석할 수 있다고 호언한다면, 그것은 우월감일 뿐이다.

 

나는 추측하고 가설을 제시할 수는 있다, 하지만 상대에게 물어봐야 한다. 상대의 언어적인 표현과 비언어적인 표현을 충분히 경청하고, 이해하고, 공감하고, 수용하고, 당신과 내가 다름을 충분히 받아들일 때.............. 함께 사는 세상은 아름다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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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2012.05.17)

 

어제 미완인 상태로 올린 페이퍼를 이제야 다시 손볼 수 있었다.

오늘도 약속 두개 펑크다. 어쩌다 보니 그리 되었는데, 잘 된 일이다. 감기 몸살로 앓아 누워있었는데, 코알라도 감기로 머리가 아프다고 10시 40분에 조퇴해서 왔으니. 우리 모녀는 함께 앓아 누운 중이다. ^^

 

그리고, 차라리 제대로 된 진보를, 무엇인가 미심쩍은 진보가 아닌 확실하게 신뢰할 수 있는 진보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 발 후퇴에 두 발 전진이기를! 힘내세요!

 

또 하나,

이것이 기뻐할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바쁘고 책 읽을 시간도 그다지 없고 바닥에 수북히 쌓인 책을 한숨으로 바라만 본 결과,

알라딘 가입하고 거의 처음으로 3개월 합산 구입 금액이 60만원대로 떨어졌다. 음하하.

 

 

 

추신2. (2012.05.17 오후 두시)

 

멍하다.

머리가 맑지 못 하다.

오감이 흐리다.

세상이 흐릿한 꿈처럼 느껴진다.

두통이 심하다.

어깨가 아프다.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모두 똑같을거 같아서, 별 기대감이 없다.

 

이 모든 것은, 내가 현재 지쳤다, 라는 것을 알려준다.

오늘은, 하루종일 놀아야지, 다짐한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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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05-16 20:18   댓글달기 | URL
우잇~ 마고님 이 페이퍼 미완인 거에요? 완성처럼 보이는대요^^
결국 용기에 대한 페이퍼였어요. 그쵸^^
고슴도치의 우아함, 참 우아한 소설이라 생각해요. 다시 읽고싶어지는...

마녀고양이 2012-05-17 13:34   URL
호호홋,
하고픈 말이 더 있었는데 2/3 정도 작성하고 후다닥 나갔어요.
오늘 아침에 실컷 자고 나니, 머리가 좀 맑아져서 수정하긴 했는데...

네, 용기와 수용과 나 자신에 대한 페이퍼염...
알아주셔서 감사드려요. <고슴도치의 우아함>은 좋은 소설이긴 한데, 머리 아파요... 역시 프랑스 소설은 제게 안 맞나봐요.. 헤헤.

된장 2012-05-17 07:46   댓글달기 | URL
평생에 걸쳐 천천히 내 온 모습을 받아들인다고 여기며
날마다 새롭게 새 마음이 되어 보셔요

마녀고양이 2012-05-17 13:35   URL
네... 천천히 내 온 모습을 받아들이기,
그게 필요한거 같아요. 맘이 조급해질 때마다 꼭 생각하겠어요.

된장님, 즐거운 날 되시구요.

기억의집 2012-05-17 14:32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는 좀 뻔뻔한가봐요. 저는 저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 받아들이거든요. 모자란 게 더 많아서 그 모자란 거 인정하고 수용하고 그래요.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은 있어요. 그런데 잘 안될 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해요. 다른 것들에서 위안을 받으려고 하고요.

저....도 우아함~ 중간 읽다 포기했어요. 지루했어요^^

마녀고양이 2012-05-17 20:24   URL
오오,,,, 저는 기억의집님의 이런 면이 너무 좋아요, 와락~~~~
(설마 인터넷 상으로 안았다고 감기가 옮진 않겠지요.. ^^)

저는 제 모습의 어떤 면을 창피해했어요. 사실 그렇다는 것도 몰랐지요.
저는 그래도 고~우아함을 다 읽었어요, 실은 학교 숙제였거든여... 흐.

cyrus 2012-05-17 16:50   댓글달기 | URL
저는 미완(未完)도 미완(美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미완(未完)을 미완(美完)으로
만들 수 있다는 능력, 쉽지 않으면서도 대단한 능력이에요 ^^
그러한 마고님의 능력이 부럽습니다! ^_^

마녀고양이 2012-05-17 20:26   URL
오오, 이런 칭찬을?
사이러스님, 학교에서 이런 것도 배우시나요? 일취월장하게
사람의 기분을 좋아지게 만드는 문장 구사법, 이런거? 아하하....

사이러스님처럼 다양한 책을 읽고 지식을 다듬는 분들이 저는 더 부럽던데..
그리고, 제 페이퍼가 美完이라는 것은, 음, 솔직하게, 에이.... 말두 안 돼.

울보 2012-05-17 16:55   댓글달기 | URL
몸살이 나셨군요,
전 제자신을 사랑하려고 하다가도 본인의 관리도 제대로 못하는 나스스로를 보면 화가나기도 해요,
그래서 고치려고 노력중이기도 하지만 언제나 제자리인 나를 봅니다,
그런데 님은 저와 다른것 같아요 언제나 최선을 다해 열심히 달리시는것 같거든요,
몸관리 잘하시고 코알라랑 저녁에 감기 뚝떨어지는 음식 해드시고 아자아자 화이팅하세요,

마녀고양이 2012-05-17 20:27   URL
넹, 몸살나서
결국 버스 타고 약 잘드는 병원에서 딸아이랑 둘이 약 진료받고 왔어요.
저두, 저두, 제 관리를 못하고 또는 체력적 한계가 너무 낮은 제 자신을 보면 막 화가 나요.... ㅠㅠ. 하지만 이젠 한계를 인정해야겠다 싶어요. 이거, 자신한테 화를 내봤자, 스트레스만 더 받더라구요. 전 스트레스 받으면 더 아프거든요. ^^

울보님두, 아자아자 화이팅!

구차달 2012-05-17 21:37   댓글달기 | URL
가오나시는 순진하죠, 그래서 귀엽고. 마고님은 몽상가 기질인가 봐요. 제가 몽상가 기질이거든요. MBTI 라든지 뭐 그런거 안 해봐도 자명합니다. 뜬금없는 얘기입니다만 나 이외의 세계를 설득하지 않기로 했어요. 그냥 나는 나대로 내 세계를 공고히 하기로 했어요. 서로가 편한 방식인 것 같아요. 그나저나 몸조리 잘 하셔요. 전 스트레스 받으면 술 마시고 (아니 안 받아도 마시지만) 잠들고 술 때문에 설사하고 하루 쯤 술을 안 마시고 그리고 또 스트레스 받고 또 술 마시고 히히 이런 루틴입니다. 몸 좀 살펴야겠어요.

마녀고양이 2012-05-18 11:59   URL
호호홋, 좋게 말하면 몽상가, 낭만주의자, 이상주의자구여
나쁘게 말하면 현실 도피자, 현실 왜곡자, 머 이런거가 될 수도 있어요, 전.
구차달님의 몽상가 기질은 어떤걸까 하다가... 어제 그 페이퍼, 이런답니다.
구차달님은 댓글에서 인위적이라 하셨지만, 저는 구차달님 문장이 참 좋아요.
제 혀에 착착 감기는 느낌, 이상의 글을 다시 보는 느낌, 그런거...

그런데, 몸은 절대적으로 좀 살피셔야겠어요.
그러다 알콜 중독 증세 생기면 큰일납니다. 정말 괴로와요, 그건.

2012-05-18 02:40   댓글달기 |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18 1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18 13:21   댓글달기 |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18 1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요즘 나의 고민은,

사이버라는 세상이 더이상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누군가 실생활에서 이상하다고 느끼고 올린 동영상이 있다면 사실 유무는 확인하지도 않고 마녀 사냥으로 누구인지 찾아내고 재판한다. 진실인지 여부는 아무 상관이 없다. 개를 매고 달렸던 영상에 분개했던 일의 자초지종은 우습지도 않다. 얼마 전 TV에서 아이비가 동영상 소문으로 인해 고생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존재하지도 않는 동영상을 누가 봤다더라고 기정 사실화되는 과정은 끔찍했다. 또한 타블로가 얼마나 누군가에게 밉보였던지 간에, 스탠포드 대학에서 법원으로 서류가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게 진짜 타블로의 문서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끝까지 주장하는 타진요 역시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나꼼수에 대해 비판성 글을 올린 신문은, 조중동 뿐 아니라 한겨레, 경향 신문까지도 엄청난 댓글과 전화로 시달린다고 한다. 그런 맹목적 헌신 역시 우려스럽다. 사실은.. 사이버 세상을 통해서 소수의 주장을 알릴 수 있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보와 개혁을 이룰 수도 있겠다는 알라딘 서재나 Daum의 아고라를 통해서 조금씩 가졌던 사회에 대한 희망이, 믿었던 이들의 싸움으로 인해서 뭉개지고 있다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또한 며칠 전 사이버 세상의 다툼이 현실 세상의 살인으로 번진 모습을 보면서, 그런 일이 충분히 발생할 수도 있겠다고 수긍하던 내 모습에 놀라버렸다. 이미 아고라를 통해서 몇 건이나 고소 고발로 이어진 사태를 보았고, 증오 외에 느낄 수 없는 격렬한 싸움들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사람에 대해 안다는 것은,

사실 언어적 측면보다는 비언어적 측면으로 깨닫게 되는 부분이 더 크다. 잠시 스친 표정, 인상, 몸짓, 한숨, 웃음, 말소리, 습관, 그런 것들로 우리는 사람을 알게 되고 친숙함을 가진다. 하지만 온라인 상의 말이란, 말 그대로 글자 뿐인지라,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표현된 글을 통해서 이론과 정의만 찾게 되는 경향이 있다. 정의나 진실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사람을 빼곤 있을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온라인 세상에는 진짜 사람은 없고, 그저 피상적인 언어만 넘쳐나며, 그로 인해 상대의 상처가 그다지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가슴은 사라지고 머리만 강조된다.

 

인간은 변화하는 존재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는 다른 존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상에 올렸던 과거의 글은 사라지지 않고 현재의 나를 반영하는 것처럼, 그렇게 존재한다. 언젠가 그것들이 나의 발목을 잡으리라는, 내가 그때 내비추고 싶었던 그대로가 아닌, 가공되고 왜곡되고 토막지어진 데이타 형태로서 나를 공격하리라는 두려움을 피할 수가 없다. 가끔은 모든 글을 삭제하고 잠수타고 싶어지기도 한다. 나만 그런걸까.

 

지하철을 타면,

한 칸의 80% 이상이 손바닥만한 매체를 들여다 보고 있다. 지하철이 지하를 빠져나와 지상으로 나와도, 창 밖에 파란 하늘이 빛나고 있어도, 누구 하나 고개를 들지 않는다. 나는 그 장면을 보면 매번 꿈 속의 무엇을 보는 듯 하여, 살짝 소름이 끼친다.

 

한 줄의 대화,

한 줄이기에 더욱 자극적이 되어 가는 대화,

더 빠르고 더 많이, 그러나 단편적으로 흘러가는 정보들.

사람은 점점 소외되고 그렇기에 강박적으로 사이버 세상에 매달리고 그것이 현실인양 착각하고 현실을 대체할 수 있다 믿게 되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주먹진 손 안에 쥐어진 것은 하나도 없이. 가끔 사이버 세상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지 않기 위해서 도피할 수 있는, 아주 효과적인 세계라는 생각이 든다. 그럴 듯한 말들을 포장하여, 내가 아닌 나를 창조하는.

 

나는 (나를 포함하여) 타인을 향한 숱한 공격에서, 사람의 아픔을 본다.

주는 자도 받는 자도 아플 것이다.

 

그래서 점점.......... 사이버 공간에 발을 계속 담그고 있어야할까........ 하는 고민을 한다.

 

 

 게임적 리얼리즘의 탄생, 2012년 5월, 현실문화연구(현문서가)

 

라이트 노벨과 게임을 통해서 현대 사회의 변화를 집어보는 책이라고 한다. 라이트 노벨에 대해서 어른은 모르지만, 학생들은 많이 알 것이다.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이나 제로의 사역마는 대표적 라이트 노벨이다. 쉽게 일본 판타지라 할 수 있고, 원작을 근거로 만화나 애니메이션으로도 많이 만들어진다.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해간다.

 

사이버 공간이 두렵다고 회피하거나, 사이버 공간의 장점만 보거나, 아니면 사이버 공간에 중독되는 것을 조심하고... 현재의 문제를 직시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 가장 적응적인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역시 사이버 공간이 두렵다. 동시에... 매혹적이기도 하다.

두려움과 매혹 어느 쪽이 더 무거운지, 현재 나는 저울질 중이다.

 

 

 

 통제하거나 통제당하거나 - 소셜 시대를 살아가는 10가지 생존법칙, 2011년 5월, 민음사

 

 

 

 

 

 

 

 

 

 

 

 

추신. (2012.05.06  22:00)

 

하루 정도 지나서 생각하니

사이버 공간의 장점도 떠오른다.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많은 사람을 사귈 수 있다는 점과 사이버 공간이기 때문에 조금은 더 용감해질 수 있고 그래서 나의 의견을 현실 세계보다 솔직하게 피력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솔직하게 피력한 다른, 특히 소수의, 의견을 접할 수 있는 것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그리고 비판만큼 나눔이 많이 일어나는 공간이기도 하다.

 

항상 균형과 신념이 중요한데,

균형 잡기와 신념 지키기가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는 생각도 동시에 든다.

 

 

추신2. (2012.05.06  23:20)

 

방금 C님의 서재에서 변희재 막말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공지영 씨가 선거 인증샷을 올린 것에 대해 "총선 때 공지영이 투표 독려한다고 자기 생얼 올렸잖아요. 진짜 토할 뻔했어요. 50 먹은 여자가 왜 생얼 올립니까? 공주병은 확실해 보여요" 라고 트위터에 올렸다는데, 정말 분노감이 일었다. 내가 공지영 씨라면 당장 고소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한겨레 신문에서 저질 발언이지만,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면 안 된다는 논지의 글이 올라왔다. 모욕죄를 적용시키면, 표현을 위축시키는 악순환이 초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음, 머리가 엄청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표현의 자유라, 표현의 자유.... 누군가는 상처받더라도.

결론을 내기 힘들다.



 
 
소이진 2012-05-05 23:10   댓글달기 | URL
말의 무서움은 상상을 초월하지요...
말은 인간의 족쇄이자 구속의 밧줄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지금도 고의가 아니었더라도 개를 매고 달렸던 영상에 분개하고 있어요...

마녀고양이 2012-05-05 23:20   URL
물론 실수를 했던 분은 미안해하고 있더군요. 분개할 수는 있지만,
엄청나게 많은 수의 사람이 던지는 비난은, 특히 고의도 아닌 상황에서, 그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예요. 한사람의 인생이 만약에라도 망가진다면,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할까요? 우리는, 이렇게 많은 것이 공개적으로 공유되는 세상에 살기 때문에 상당한 조심을 해야 합니다(저도 처음 알라딘 생활을 시작할 때, 이 부분을 몰라서 실수한 적 있답니다.. ㅠㅠ). 그렇기에 대형 포털 사이트 역시 회원의 데이타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이용할 때, 마찬가지로 조심해주어야 하구요.

소이진님 잘 지내시죠? 중간 고사 끝나셨죠? ^^

소이진 2012-05-06 01:08   URL
소위 마녀사냥은 우리가 절대로 떨쳐내야할 관습(?) 중에 하나죠. 지금은 거의 습관처럼 되고 있으니 문제입니다...

중간고사는 내일부터에요!
그런데 공부는 안 하고 지금까지 컴퓨터만 붙들고 있군요.
하아-

마녀고양이 2012-05-06 21:25   URL
저런... 지금 이 시간에는 공부하느라 바쁘겠네요.. ^^
저는 어린이날 전에 끝났으리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소이진님은 어린이가 아니군요,, 아유, 실례~

자자, 공부 맘먹은만큼 하시고, 힘내세요!

차트랑공 2012-05-06 00:26   댓글달기 | URL
마녀고양이님의 생각과 말씀을 우환의식이라고 한다 들었습니다.
현대인들의 우환의식은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게 필요한 것인데
발전의 시대는 우리들에게 끊임없이 우환을 던져주지만
늘 흘려버리는 듯 합니다.
그 심각성을 망각케 하는 것이 바로 현대의 첨단 기술임을 부인할 방법이 없군요..

마녀고양이 2012-05-06 21:29   URL
제가 '우환'이라는 단어는 아는데,
'우환의식'이라는 말은 익숙하지 않아서 검색해봤네요.
항상 깨어있으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는데, 맞을까요?

첨단 기술은.. 일종의 중독을 촉발시키는 도구인거 같아요.
물론, 어떻게 활용할지는 사용자의 선택에 달려있지만, 인간은 워낙 유혹에 약한데다 현대 사회 자체가 하두 팍팍하고 외로와서.... 부작용도 만만치 않네요.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2012-05-07 1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14 0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15 0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된장 2012-05-06 08:39   댓글달기 | URL
좋은 생각을 하며
좋은 하루로 받아들이시면 돼요.
오늘도 날이 좋아요

마녀고양이 2012-05-06 22:01   URL
된장님의 말씀을 들으면,
산 속의 시냇물 생각이 난답니다... 잠시 머리를 식혀주는. ^^

하늘바람 2012-05-06 09:17   댓글달기 | URL
얼굴을 안보고 하는 대화는 더 무섭더라고요 사람의 표정이 없으니 더 안좋게 들리고요
하지만 그래서 떠난 분들 너무 아쉬워요

마녀고양이 2012-05-06 22:03   URL
아무래도, 오해도 쉽고 분노도 더 크게 축적되고 풀리기도 힘들고
그런거 같아요. 거기다 얼굴이 보이지 않으니, 평소보다 강하게 말해도
자책감이나 두려움도 좀 덜해지는 경향이 있구요. 물론,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공간이라서 더 솔직하고 다양한 생각이 공존할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떠난 분들이 많은가봐여... 알라디너의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시더라구요.

세실 2012-05-06 09:42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난 가급적 긍정적인 이야기만 쓰려고 하네요. 사이버공간도 솔직하진 못하죠......
너무 깊게 생각하기 없기!

마녀고양이 2012-05-06 22:24   URL
큭큭, 제 특기가여...
실컷 고민하고 열심히 궁리하고 그래서 이해하고 문제 해결도 살짝 하고
그리고 조금 있다가 또 실컷 고민하고.... 의 반복이예요.

머, 글은 이래도, 실은 엄청나게 고민하고 있는건 아니예요.
저는, 이 공간에서 긍정적인 이야기만 쓰면 어딘가 터질지 몰라서, 그냥 못다한 이야기를 쓰는 공간이고 싶어요. 조금씩 배워가는 중이랍니다.

세실 언냐, 다음주 즐거운 일만 가득하시기를!

맥거핀 2012-05-06 12:51   댓글달기 | URL
본문에 쓰신 내용과는 조금 다른 얘기지만, 저도 과거에 사이버공간에 썼던 제가 썼던 글을 볼 때가 있는데, 깜짝 놀랄 때가 있어요. 예전 대학 때 썼던 잡글들을 최근 우연히 봤는데, 이거 뭐..(요즘 과거에 썼던 글들을 찾아서 지워주는 서비스도 있다고 하던데, 그런거 신청해볼까요..ㅎㅎ)

그래서 말씀하신대로 가끔 지나친 비난들이 너무 심하다고 느껴지는 때도 있어요. 사람들은 가끔 자신의 컴퓨터 맞은편에 또다른 사람이 앉아있다는 사실을 잊는 것 같아요. 사이버 세상이라는 게 활성화된게 고작 20년도 안되었으니 아직까지 사이버에서의 행동양식이 정립되기는 어렵다고 봐야겠지요..

마녀고양이 2012-05-14 00:37   URL
저도 지금 지워버리고픈 블러그가 있는데,
아이디나 패스워드도 잊어버려서 들어갈 수나 있을지 모르겠어요. ㅠㅠ
과거의 글을 보면, 정말 화끈거리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인간은 흘러가는 존재니까요.

비난....... 요즘은 정말 흘러넘치는게 비난이죠. 참 고난한 시간들입니다.
하지만 말씀대로, 사이버 세상의 행동 양식과 사이버와 현실을 잇는 관계는 아직 정립 중이니까요.... 우리는 길을 찾아내리라 생각됩니다. 다만, 사이버 세상 진화가 너무 빨라서 걱정이예요, 인간의 진화에 비해서요.

노이에자이트 2012-05-06 13:52   댓글달기 | URL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는 다른 존재라는 말은 그 말을 한 사람이 피해자냐 가해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반응을 불러일으키겠죠.만약 남에게 엄청난 악플을 단 사람이 "그건 과거에 한 거에요.지금의 나와는 달라요" 하고 뻔뻔스럽게 버틸 수도 있으니까요.
제3자가 보기엔 정말 경솔하고 말도 안 되는 글을 써놓았는데도 자기 자신은 모르니 참...답답한 경우가 많죠.국가기관이 검열하던 독재시대보다 만인이 만인을 검열하는 지금이 어찌보면 더 조심해야 할 시대일지도 모릅니다.

마녀고양이 2012-05-14 00:38   URL
아, 맞습니다!
정말 제가 생각하지 못 한 부분을, 정확하게 집어주셨어요.
가해자일 때와 피해자일 때의 느낌은 너무나 다를거 같아요. 그리고 본인은 피해자라고 생각했는데, 실은 가해자일 때도 있지 않을까 싶구요....

만인의 검열, 그거 참.... 무서워지네요. ^^

cyrus 2012-05-06 20:17   댓글달기 | URL
요즘 세상이 뒤숭숭하죠. 지금 사람들은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고 배설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런지 자초지종에 관계없이 특정 대상이 여론의 중심으로 부각되는 순간
그것이 희생양인마냥 집중적으로 분노를 드러내는 것 같아요. 스테판 에셀의 말처럼
부조리하고 부당한 일에 분노를 해야되는데 자신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 타인의 일에
너무 열을 올린다는 느낌이 들어요.

마녀고양이 2012-05-14 00:40   URL
정말 분노를 터뜨려야할 대상에게
그 분노를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용기있는 사람이라 생각해요.
네, 그것을 하기 두렵기 때문에 자신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 타인의 일에 열을 올리는 느낌도 많이 들구요, 사이버 세상은 뒤에서 숨어하기 참 좋은 공간인지라,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저는 솔직하게, 인터넷 실명제에 반대하지 않습니다.

2012-05-06 23:12   댓글달기 | URL
말씀하신 것에 모두 공감이 가요.

어쨌든 그래도 저는 사이버 세상과 실제 세상에 대해 차이를 보기보단 공통점을 보게 됩니다. 여기도 거기도 모두 사람사는 세상의 모습이 다 들어 있다는 것. 그리고 여기에도 거기와 색깔이 다르지 않은 좋은 관계가 있다는 것..^^

어쨌든 이걸 해야, 우리가 만나잖아요. ㅎㅎㅎ

마녀고양이 2012-05-14 00:42   URL
가장 큰 부분은 공통적인 것 같아요.
다만 사이버 세상이기 때문에, 인간의 공통점이 더욱 극대화되고 왜곡되어 나타나는 측면이 있다는 생각이 들구요.... 겉으로는 이성적인 척하고 논리로서 무장한 듯 하지만, 실은 그게 문제가 아니구나 싶을 때도 많습니다. 물론 제 추측이고, 틀릴 가능성도 농후하지요... ^^

흐흐흐,, 이걸 해야 우리가 만난다는 말씀은 정말 동감입니다만,
둘 다 이리 띄엄띄엄해서야 자주 만나겠어요?
언젠가 견우 직녀 되는거 아닐지 모르겠어요.. 홍홍.

아이리시스 2012-05-07 00:00   댓글달기 | URL
이걸 해야, 우리가 만나잖아요 222222222.

그래도 악마는 욕을 좀 먹어야 해요!!!( '') 좀 무섭기도 한대요. 저는 언제나 이병헌의 마인드로..(어떤 악플에도 굴하지 않고 변명도 대처도 안하는) 살아야지 생각해요ㅋㅋㅋ
여기서 이병헌이 왜.............ㅠㅠ

주말 잘 보내셨어요, 마고님?^^

마녀고양이 2012-05-14 00:44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나긴 만나야 하는데 완전 견우 직녀라니까요.
요즘은 정말 에너지도 없고 짬도 안 나네요... ㅠㅠ.

이병헌 마인드 좋습니다. 그렇게 욕 먹어도, 악플에 일체 굴하지 않고 변명도 대처도 없이 본인이 해야겠다고 맘 먹은 것을 하는거 같더라구요. 저도 무슨 여자 문제로 저리 휘말려 싶었는데, 또다른 진실이 있다는거 같기도 하고....

그나저나 우리 둘조차 이병헌씨 말하는거 보면,
절대 유명인은 되고 싶지 않아요. 얼마나 많은 이들이 얘기할까.. 부르르.
이병헌씨는 동창인데, 과는 다르지만 학번도 같고.... ^^

감은빛 2012-05-07 15:22   댓글달기 | URL
저는 집에 티비도 없고, 포털사이트에 뜨는 검색어나 실시간 이슈 등은 쳐다보지도 않아요.
그런데 가끔 사람들 사이에서 저는 벙어리가 될 수 밖에 없어요.
모두들 어떻게 그렇게 똑같은 얘기만 입에 담고 있는 건지?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같은 주제로 수다를 떠는 건지?
누구 누구 연예인 얘기, 지하철 ㅇㅇ녀 얘기 등
별 궁금하지도 않고, 그닥 중요해보이지도 않는 걸로 그렇게 열내는 사람들 보면 좀 신기합니다.

그냥 자기 페이스로 살면 되는 거 아닌가 싶어요.
마녀고양이님의 매력은 그런 거 아닌가요? ^^

마녀고양이 2012-05-14 00:49   URL
저는 아무래도 가쉽을 좋아하나봐요...
그러니 남들 무섭다고 하면 안 되는거겠지요. 무슨 이슈나면, 몽땅 찾아보면서 이렇게 우아한척 걱정하는척 하면 이거 가식 맞지요? ^^

감은빛님은 정말 페이스대로 잘 하시는거 같아서, 참 좋아보이세요.
이번에 많이 힘드셨죠? 음음, 자기 페이스대로 사는 것에 대한 매력은
저보다는 감은빛님이 짱이십니다.... ㅋ

oren 2012-05-07 17:17   댓글달기 | URL
인간의 어리석음의 한 종류인 '옹졸함'에 대해 고찰한 어느 철학자의 얘기가 마녀고양이님의 이 글과도 조금은 관련이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듭니다. '개념의 보편성과 고정된 규정성이 현실의 섬세한 뉘앙스와 다양한 변용에 어째서 들어맞을 수 없는가'의 문제는 200년쯤 전에 살았던 철학자에게도 '매우 중요한 문제'였던가 봅니다.
* * *
'옹졸함(Pedanterie)'도 또한 어리석음에 속한다. 옹졸함은 자신의 오성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오성에 의지하지 않아서 직접 인식의 핵심을 얻을 수 없다. 그래서 오성을 완전히 이성의 후원 아래에 두고, 어떤 경우든 이성을 사용한다. 이를테면 언제나 일반적인 개념, 규칙, 준칙 등에서 출발하여 생활과 예술에서도, 또한 윤리적인 선행에서까지도 여기에 꼭 매달리려고 하는 그런 태도에서 생긴다. 형식, 관습, 표현과 어법 등에 구애받는 옹졸함 특유의 태도는 여기에서 오는 것이며, 이것들이 사태의 본질을 대신하고 있다. 그런데 그 개념과 실재 사이의 모순을 알게 되는 것이다. 즉 개념이 개별적인 사태에 어째서 맞지 않는가, 또 개념의 보편성과 고정된 규정성이 현실의 섬세한 뉘앙스와 다양한 변용에 어째서 들어맞을 수 없는가를 알게 된다. 그래서 옹졸한 사람은 자기가 갖고 있는 보편적인 준칙을 가짐으로써 언제나 실생활에서 실패하며, 분명하지 못하고 재미없고 아무런 쓸모도 없게 되는 것이다. 또 예술에는 개념이 효과가 없기 때문에, 옹졸한 사람이 만드는 예술 작품은 생기가 없고 딱딱하고 부자연스럽다. 윤리적인 문제에서도 옳은 행위나 거룩한 행위를 하려는 의도가 반드시 추상적인 준칙에 따라서 실행되는 것은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대개의 경우 상황은 한없이 섬세한 차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각 개인의 오성에 따라 직접 옳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게 되기 때문이다. 단지 추상적인 준칙을 응용해서는 반쯤만 들어맞기 때문에, 오히려 그릇된 결과를 초래하는 일이 있고, 또 그러한 추상적인 준칙은 행위자의 개인적 성격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또 이 성격은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준칙의 적용은 실현이 불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곧 모순이 드러나게 된다.

'칸트'는 행위의 도덕적 가치의 조건으로서 그 행위가 조금도 어떤 경향이나 순간적인 흥분을 동반하지 않고 순수하게 이성적이고 추상적인 준칙에서 생긴 것이 아니면 안 된다고 하지만, 그런 점에서 칸트는 도덕적인 옹졸함의 계기를 만들었다는 비난을 면할 수는 없다. <양심의 불안(Gewissensskrupel)>이라고 이름을 붙인 실러의 격언적 단시가 말해 주는 것도 이러한 비난이다.

특히 정치적 문제에서 공론가, 이론가, 학자라고 말하면, 그것은 옹졸한 사람이라는 뜻이며, 사물을 추상적으로 알고는 있지만 구체적으로는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추상이라는 것은 자세한 규정들을 무시하고 사유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은 이 규정들이 중요한 것이다.

- 쇼펜하우어,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中에서

마녀고양이 2012-05-14 00:56   URL
이 댓글을 진작에 읽었음에도 답글은 이제야 다네요.
그리고 굉장히 좋은 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딱 맞는 글이었구요.

개념과 실재의 모순, 이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인간을 인간으로 보지 않을 때, 세상을 세상으로 보지 않을 때,
그때 우리는 타인을 아프게 하는 행위를 하게 될테니 말이예요. 오늘
<부러진 화살>을, 어제 추천해주신 <세 얼간이>를 보았습니다.
정말 좋은 영화들이었습니다, 제 느낌을 꼬옥 페이퍼로 쓰고 싶은데.. ㅠㅠ

가끔 세상이 너무 복잡해서 머리가 혼란스럽지만,
일단 문제가 무엇인지 생각해낸다는 자체가 한걸음 나아간게 아닐까 생각해요.
문제를 알면, 문제 해결도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하구요.

에세르 2012-05-09 13:34   댓글달기 | URL
굉장히 공감가는 글입니다. 길을 가다가, 차를 타다가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 10여년 전만해도 없던 풍경. 대부분의 사람들이 작은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을 보고있는 모습..마녀 고양이님이 쓰신 것처럼 모두 파란하늘이 나와도 꿈쩍않고 자신의 핸폰만 보고 있는 모습이 경악했습니다..

마녀고양이 2012-05-14 01:19   URL
안녕하세요, 에세르님.
에세르님도 같은 느낌을 받으셨군요... 지하철이 한강교를 건널 때 햇살이 들어서면요, 그 장면이 정말 백일몽처럼 느껴지는 것은 저 뿐인가 했거든요.

참 빠른 변화를 보이고 있네요, 세상이...
제가 과연 그 속도를 쫒아갈 수 있을지 두렵다가도, 그것을 쫒아가서 무엇하랴 싶은 생각도 든답니다. 사실, 사소한거 하나하나 쫒다가는 제 자신을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생각도 함께 들거든요. 즐거운 한주되셔요.

꽃도둑 2012-05-10 15:41   댓글달기 | URL
사이버 공간이 자연스럽지 않은게 자연스러운거라고 봐요...
일정한 거리두기...요거이 필요한거죠..
마고님의 복잡한 감정이 느껴지는 글이라고 생각돼요..
얼굴을 보며 살아도 오해의 도가니인데..
하물며 사이버 공간은 그야말로 요지경이죠...
그냥 앝게 건너 다니세요...^^ 그렇다고 진실과 진심을 빼라는 소리는 아닌거 아시죠?..
마고님, 진심으로 응원합니다..그리고 좋아합니다...^.*

마녀고양이 2012-05-14 12:17   URL
일정한 거리 두기....
이것 역시 그렇게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아요. 얼마 전까지는 저도
인간 관계나 사회화 관계나, 많은 것들에서 그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내 자신에 대한 신뢰가 우선이라는 생각을 요즘 한답니다. 그리고 사이버 공간 역시 자연스러워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지고 있구요.

내가 단단하고, 내가 나 자신으로 제대로 설 수 있다면
많은 것들을 자연스럽게 대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마 사이버 공간이 자연스럽지 않다고 여기는 것은, 역시 제게 있어 무엇인가 버겁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죠. 하기사 다들 손바닥만한 화면만 보고 있는 장면이 안타깝기도 하지만요..........

꽃도둑님, 저도 좋아합니다. 쪼옥~

기억의집 2012-05-12 09:21   댓글달기 | URL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입니다.
저는 사이버에 글 올리고 교류하는 매체가 알라딘 하나 밖에 없어요. 일단 여기는 책을 끌어오는게 편해서 사용하는데,
저는 알라딘에서 수년전부터 앍고 지내고 있는 분들과 여전히 교류하고 만나고 해서 사이버상의 언어 력에 대해선 그닥 생각해 보지 않았거든요.
맞아요. 어떤 사안에 마녀몰이로 몰고 간다는 것은. 나중에 진실이 밝혀져도 진실이 이슈에 묻히잖아요. 여과기가 필요한데, 그게 참 ......


마녀고양이 2012-05-14 12:19   URL
저도 알라딘 하나 밖에 없어요.
사실 여러군데를 거치긴 했죠. 옛날 하이텔 시절 모임이라든가, 아이러브스쿨, 엠파스 블러그질, 싸이월드, 다음 카페, 아고라... 그런데 제 성격에는 여기가 제일 잘 맞는 것은 저도 동의할 수 밖에 없는거 같아요.

하지만 사이버 공간은 워낙 깊이 들어와있기에
어떻게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지는 열심히 고민해볼 가치가 있는거 같아요.
물론, 고민하기 좋아하는 제 특성도 한몫하리라 생각은 들지만요.. 아하하.

2012-05-14 00:44   댓글달기 |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14 1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곡이 너무 좋아서, 함께 하고 싶었어요...

하루종일 숙제하는 중, 나는 나대로, 코알라는 코알라대로, 내내 숙제하는 집안.

 

그제 농촌공동체 언니네텃밭에서 보내주신

야들야들 쑥이랑 콩가루로 쑥국을 한 냄비를 끓이고 

찹쌀가루를 따스한 물에 익반죽하여 소금 살짝 넣고 진달래 얹어 화전도 세번 해먹고

 

스케줄 펑크나서 하루 종일 집에 있는 오늘은

지름 20cm 냄비에 코알라가 좋아하는 치즈가 든 떡이랑 내가 좋아하는 그냥 떡이랑

붉은 양배추, 군만두 네개, 메추리알 일곱개, 부산 어묵 세장, 라면 반개 넣고

떡볶이 한 냄비 배두드리며 먹었어요.

 

거기에 어제 산 살짝 물러진 딸기를 믹서에 갈고 사이다를 넣은

딸기 소다수도 한잔씩.

 

그래서 어제 오늘... 나름 행복해요, 맛나게 먹어서.

역시 먹는게 장땡! 

 

 

 

 

 

추신.

 

장바구니에 42 종류 책이,

보관함에 421 종류 책이 들어있다. 그리고

집의 방바닥에는 자리조차 찾지 못 한 채 방치된 책이 백권 가까이 되며,

집에 아직 못 읽은 책이 이제 오백권~천권(가늠도 안 됨, 세어보기 끔찍함)에 육박할거 같은 예감이 든다.

 

그런데도 책을 또 구매하고 싶다. 대체 언제 읽는단 말인가!

 

 

추신2.

 

내일은 200명 앞에서 발표하는 일정이 있는데, 미치겠다.... 덜덜.

아무래도 마시는 우황청신환, 농도 약한 걸로 마시고 가야겠다. 농도 약한 것도 마시면 약에 취해 잠들어버리는 내 신체 구조를 감안하여, 1/3병만 마셔야지.... 흑. 사람은 정말 하기 싫은 것을 많이 하고 살아야한다.

 

그리고 남은 숙제가

심리평가 - 보고서 두개,

인간중심 - 예습기록지, 프리젠테이션 자료, 공감 보고서, 이론 비판 리포트

인지행동 - 책 소개서, 심리 장애 치료법 리포트

이상심리 - 시험과 심리 장애 관련 영화 보고서

 

또 5월 두째 일요일에 자격증 실기 시험.

 

그런데 나는 맘이 이리저리 흔들리며, 겨우 어제 리포트 하나 쓰고, 자료 하나 준비.

다른 할 일도 엄청난데! 끄응~~~ 발등에 불 떨어지면 정신차릴겨, 아마.

코알라는 중간고사 끝나서 좋겠다... 딸이 부럽다니. ㅠㅠ

 



 
 
순오기 2012-04-26 21:03   댓글달기 | URL
^^ 참 잘했어요, 도장 꽝!!
나는 요즘 얼굴 활짝 펴고 웃을 일이 별로 없었는데, 오늘은 습지에 가서 새들을 보고 욌더니 기분이 좋아졌어요. 내일까지 숲해설 3분 발표물 내야 돼서 끙~~이지만!^^

마녀고양이 2012-04-27 12:08   URL
아직도 진달래꽃이 냉장고에 있어요...
여하간 손도 크게 보내주신다니까.. ^^

저희 모녀는 먹는 것만 보면 얼굴이 펴지는 경향이 있는거 같아요.
아주 단순하다니까요. 저는 토요일에 약 200명(?) 앞에서 발표 있어요.
아아............. 끙~

세실 2012-04-26 21:38   댓글달기 | URL
ㅋㅋ 맞아요. 먹는게 장땡^*^
나도 왠지 칼칼한 떡볶이 먹고 싶네요~~~~~~~
이 찬란한 봄날에 숙제하는 마고님도 나도 넘 서글퍼. ㅠㅠ

마녀고양이 2012-04-27 12:09   URL
언냐, 전 달달한 떡볶이 좋아해요....
제주도 가셔서도 맛난거 많이 드셨을거 아녜요.
백록담 사진을 올리시곤, 같이 서글프다 하시면 반칙이예요. 호홋.

메리포핀스 2012-04-26 21:43   댓글달기 | URL
저도 방금 쑥되낭국 한 냄비 뚝딱 했어요^^
흐믓~ 맛있어요. ^___________^

마녀고양이 2012-04-27 12:11   URL
오호........ 근데요,,,
먼저 감탄사를 질렀지만 말이죠, 쑥되낭국이 머여염?
음... 인터넷 찾아봐야징~ 수영 잘하는 포핀스님, 부러워 죽겠슴다.

추신. 인터넷 검색하면서 생각해봤는데,
혹시 쑥 된장국의 오타는 아니죠? 아하하.

프레이야 2012-04-26 22:03   댓글달기 | URL
ㅋㅋ 맛난 것 먹고 배 부른 게 최고에요.
잘했어요. 기운 내서 이제 숙제해용~
강아지 고양이 저 행복한 표정~~ 귀여워라~

마녀고양이 2012-04-27 12:13   URL
오늘도 하루종일 숙제해야 해여....
언니, 아침부터 문자 주셔서 넘넘 감사드려요....
전 언니를 영원히 싸랑해요.

강아지 키우고 싶어요, 맨날 키우고 싶다는 불평만 하는 마고입니다~

귀를기울이면 2012-04-26 23:14   댓글달기 | URL
지금 보니 개죽이가 쌍꺼풀이 있었군요. 개부럽...ㅋ

마녀고양이 2012-04-27 12:13   URL
저는요, 엄태웅 씨를 보면 강아지 생각나요.
강아지 쌍꺼풀이랑 엄태웅 씨 쌍꺼풀이랑 진짜 닮았다니까요...

차트랑공 2012-04-26 23:47   댓글달기 | URL
땡잡은 하루셨습네다 마녀고양이동무^^
좋았겠습네다레~

저도 오늘 바깥 일을 보러나갔다가 날이 하도 좋아
엉뚱한데도 들르고 그랬습지요..
봄이 봄이다 싶습니다레~

마녀고양이 2012-04-27 12:14   URL
오늘도 그 책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계십니다 차트랑공 동무.. ^^

날씨 정말 좋죠.
제가 일산 사는데, 호수공원에는 꽃 축제를, 옆의 파주출판단지에는 도서 축제를 한대요... 저는 굉장히 가깝거든요, 자전거 타는 거리 정도. 그런데 인파를 생각하니, 저언혀 가고프지 않은거 있죠.

아.. 여행가고 싶어요!

blanca 2012-04-27 09:39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새 면을 너무 많이 먹어 큰일이에요. 저도 떡볶이 엄청 좋아하는데. 명동 칼국수도 매일 먹고 싶어요. 딸기랑 사이다 같이 갈면 어떤 맛일까요? 꼬맹이 함 먹여 봐야 겠어요 ㅋㅋ

마녀고양이 2012-04-27 10:22   URL
서둘러서 답글 답니다...
블랑카님, 절대(!) 딸기랑 사이다를 함께 갈면 아니되옵니다..
사이다 때문에 큰일나염! 딸기 갈고, 거기다 나중에 사이다를 넣으셔염.. ㅋ
맛나요,,, 그 머더라, 카페에서 3500-4000원 받는거, ㅇㅇ, 에이드가 이렇게 만드는거잖아요.. 여기다 얼음 잔뜩 띄워서 말이죠! ^^

북극곰 2012-04-27 16:13   URL
ㅋㅎㅎ ^--^

꽃도둑 2012-04-27 12:52   댓글달기 | URL
일산 호수주변에 사시다니...으헝 부러워요,
제작년인 5월인가 꽃 박람회할 때 일산 호수공원 갔었어요,
사실 일이 있어 갔는데 땡땡이 치고 호수주변을 어슬렁 거렸지요.
아 좋던데요,.,,늘어진 수양버들 그늘 아래 호숫가를 따라 느릿느릿 움직이거나 혹은 정지해 있던 사람들 아주 편안해 보였거든요. 산책하면서 사색하기엔 그만인 장소이던걸요,.,^^

마고님 공부할 내용이 만만찮은데요?...저는 작년에 직업상담사 자격증 땄는데...심리는 아주 쬐끔 맛보기로 했어요., 문제는 끊임없는 공부에 대한 후한이 두려워서 장농속에다 처박아 두었네요..ㅡ.ㅡ

마녀고양이 2012-04-27 13:13   URL
작년은 좀 별로였던거 같아요, 꽃박람회가.
올해는 어떨까 기대되긴 해요, 제가 꽃을 정말 좋아해서.
아침에 KBS 방송을 호수 공원에서 진행하더라구요.
수양버들... 네. 어딘지 알아요, 참 좋아요, 거기....

아하, 직업상담사 따셨군요. 제가 그거 필기를 합격하고 실기에 56점 맞아서 떨어진거예요. 그리고 두번 다시 안 보고 있어요, 직업 상담은 제 적성과 다르더라구요... 하지만 언젠가 제대로 공부해야 할거 같기도 해요, 아무래도 청소년 상담과 연관되어 있어서 말이죠. 끊임없이 공부하는거 멋진데요.... 음... 머, 저를 보면...... 음, 끊임없는 공부에 대한 후한이 좀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말이죠.

BRINY 2012-04-27 13:08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중고만화 구입에 미쳤어요. 나름 고3담임이나 보니 만화로 스트레스를 잠깐씩 푸는 거 같아요.

마녀고양이 2012-04-27 13:10   URL
브리니님, 중고 만화 뭐 사셨어요? 진짜 궁금궁금~
저는여, 오란고교 호스트부 전질, 흑집사 전질을 홀랑 사고나서
지금 디그레이맨을 사고 싶어서 입맛 다시는 중이예요,

지금.... 그런걸 사면 안 되니, 방학하면 꼬옥!

구차달 2012-04-27 15:03   댓글달기 | URL
오, 바쁜 일상이십니다. 그리 그 엄청난 책, 구경 한번 해 보고 싶네요. 하하. 수고하셔요.

마녀고양이 2012-05-05 23:09   URL
너무 댓글이 늦었습니다.
엄청난 책,, 보면 한숨이랍니다. ^^

하늘바람 2012-04-27 16:23   댓글달기 | URL
지금 쯤 발표 끝나셨겠어요 넘 멋있어요
집에선 쑥국과 화전을 부처먹는 엄마 나가는 수많은 사람 앞에서 멋지게 발표하는 엄마
코알라는 엄마가 얼마나 자랑스러울까요

마녀고양이 2012-05-05 23:10   URL
아아, 공개적으로 깨지는 발표합니다. 좀 독특한,
제가 수업의 모르모트가 되는거라서, 코알라가 과연 자랑스러워할지.

그보다는 책을 만드는 엄마가 더 멋지지 않을까요?
하늘바람님의 시 페이퍼 봤습니다... 화창한 날, 하늘을 봅시다.. ^^

2012-04-28 10:33   댓글달기 | URL
하루종일 딸이랑 숙제하다가 맛난 거 해먹고... 평화롭고 좋은 풍경이에요. 새벽 네시에 못 드신 떡볶이, 드뎌 드셨군요~. 맛있겠다! 눈 앞에 윤기나는 떡볶이 한 접시가 그려졌어요. 발표는 분명 잘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속으론 몹시 떨렸더라도요~~.^^

마녀고양이 2012-05-05 23:11   URL
네,, 요즘 먹는 것이 가장 큰 낙이구나 싶어요.
언니네텃밭 공동체에서 온 풀들 먹느라, 요즘 애쓰고 있는데...
참 좋아요. 오늘은 새똥풀을 조물조물 나물로 해먹었어요. 달고 쓴 나물.

아, 발표, 그로 인해서 대중 발표에 대한 겁이 조금 사라졌어요. 호호.

pek0501 2012-04-28 15:19   댓글달기 | URL
보관함에 421 종류 책이 들어있다 - 마고님, 이거 심해요. ㅋㅋ

읽을 책이 많이 쌓여 있는 데도 또 책을 사고 싶은 건 책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인 듯...
발표할 때, 나는 떨린다 하지만 남들은 더 떨린다, 라고 생각하세요.
그런데 개도 웃네요? 참 예뻐요. 웃음은 인간만 있다고 알고 있는데... ㅋ

마녀고양이 2012-05-05 23:12   URL
언니, 잠시 잠수라고 쓰셨던데.. 댓글 못 달았어요,,

떨리는 것이 정상이라고 저희 교수님이 그러시더군요.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듣고, 제가 완벽하고 싶어하는 경향을 가진 것을 깨달았어요.
그에 대한 페이퍼를 쓰려 하다가.. 그냥 미완성인 상태로. ^^

개 웃는거 참 이뻐요.. 동물은 참 이쁘네요.

icaru 2012-05-04 09:52   댓글달기 | URL
ㅎㅎ 발표 잘 끝나셨구요?~
ㅋㅋ 어묵 세장, 메추리알 몇~ 이런 숫자가 들어간 떡볶이 레시피 ㅋㅋ 올려 주신 음악처럼 상큼발랄하여요! 듣는 것만으로도 숨이 헉헉 차는 일정을 소화하시면서~ 서재에서 통찰력 100%의 댓글들 이웃들에게 남겨주시면서 와우! 잠은 얼마나 주무시고 사시는지요~

그나저나 이 행진곡 중독성 있는데요? 세번 다시 재생해 들었어요!
이런 곡들으면, 새삼 협연같은 거 하고 싶다는 생각 들어요. 물론~ 악기 다루는 실력은 그럴 깜냥 안 되지만요. 피아노 반주는 어떻게 연습 많이 하면 할 수 있을 거 같고... 오보에(플룻인가?) 주자 하나 구하던 게 식구에게 배우게 해서 악보 구해다가 합동 연주 하면 좋겠어요~ ㅇ,ㅇ

마녀고양이 2012-05-05 23:13   URL
음악 좋죠.. 저 그룹 음악을 찾아서 반복 듣는 중이랍니다.
요즘은 댓글도 잘 못 달아요... 숙제가 너무 많거든요. 할 일도. ^^

이카루님... 식구들끼리 합동연주라니, 너무 멋지잖아요. 우아...

2012-05-14 00:52   댓글달기 |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14 1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