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브라더
코리 닥터로우 지음, 최세진 옮김 / 아작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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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 성공 끝자락의 영국에서는 <1984>가 그리고 정보화혁명 성공 끝자락의 미국에서는 <리틀브라더>가 나왔다.

<1984>의 런던 시민들은 공장의 일부가 되어 사상을 박제당하고 기계가 적어 놓은 역사들을 손수 수정하여 과거를 바꿔나간다. 그리고 <리틀브라더>의 샌프란시스코 고등학생들은 온-오프라인에서 언제나 추적당하며 사상을 강요받고, 역사는 손수 수정될 필요가 없이 즉각 바뀌어 교실에 나타난다.

영국과 미국에서 두 소설은 SF다. 디스토피아적인 근미래에서 벌어질 수 있을만한 그런 공상. 그리고 실제로 1984년의 영국에서는 <1984>가 재현되지 않았고, 아무래도 샌프란시스코의 고등학생은 CIA에 잡혀가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조금 달랐다. 새마을운동의 끝자락에서 마주친 유신헌법 아래에서 국민들은 공장의 일부가 되어 사상을 박제 당했고, 정보화혁명 끝자락의 지금 우리는 SNS가 언제나 추적당하며 사상을 강요받으며 곧 수정된 역사가 교실에 나타날 예정이다.

1세계의 상상은 대한민국의 현실이 된다. 부디 1세계의 다음 SF에서는 다르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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