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독서 그 자체의 즐거움이 아닐까 한다. 이런 저런 책을 접하면서 가끔은 감상적인 느낌에 빠져도 보고 가끔은 내 자신을 채찍질해보게도 되며 또다른 세계를 글로 만나는 설레임에 두근거리게도 된다. 그런 내게는 어떤 목적이 있지 않으면 잘 접하지 않는 분야의 책이 지식전달의 목적을 가진 책이 아닐까 한다. 공정무역이라는 것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고 있던 나에게는 반가운 책이 아니었지만, 단락단락 이야기를 전해주는 구성은 아이들에게 읽히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이라는 제목이 벌써 전부를 이야기하듯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알지 못하고 지나가기엔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줄줄 엮여 있다. 약소국의 얘기가 빠질 수 없는 공정무역... 가진 자들이 환경이야기를 해대며 개발도상국의 발전에 제동을 거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드는 세상사 이야기에 이미 내 자신의 눈도 꼬이고 꼬여 한번에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무역이라는 말 뒤에 오로지 힘의 균형만이 모든 것을 정당화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의식의 변화를 통해 행동의 변화까지 촉구해야 한다는 걸 말하고 싶었을 지 모르겠다. 불법적인 거래가 자연스럽게 도태되어 버리는 날이 오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현 주소의 무역현상을 쉽게 설명한 것은 좋았지만 마지막 부분엔 참여를 유도하는 몇단락의 글로 마무리짓고 있어서 보다 적극적인 참여방법과 그 효과를 더 설득력있는 글들로 할애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더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