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순수하고 지루하지 않다며 쉽게 읽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나는 조금 달랐다.
처음 번역서로 읽었을때는 주욱 읽어버린 후 답답한 느낌이 많이 남았었다.
그런데 이번에 천천히 읽게 되면서 연금술사의 성찰에 깊이 매료되어 버렸다.
어느 양치기 소년이 삶의 연금술사가 되기위한 험난한 과정을 담은 이야기 인데,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도 자신만의 보물을 찾으면 더 나은 삶으로 전화될 수 있다고 소개한다.
그런 줄거리만 보았을때는 자기계발서나 계몽서 같다는 느낌이 조금 들었다.
그러나 책 속에는 다양한 삶이 소개되는데 신비롭고 심오한 저자의 이야기에 매료될 때가 많았다.
또, 등장인물들의 풍부한 철학적인 사유에 자주자주 빠져 들게 된다.
그러다보니 간혹 현실과 책 사이에서 괴리감이 느껴질 때도 많았다.
책을 읽을때에는 항상 작가의 관점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공감이 아주 잘 되면 책 읽기는 매우 즐거운 경험라고 생각 하였다..
그러나 때로는 외롭고 고통스러운 당혹감때문에 계속 읽기가 꺼려졌다.
오래 전에 연금술사를 처음 읽을때 나는 상당히 불편했다.
모두가 극찬하는 최고의 베스트셀러인데 책의 스토리가 지루하게만 느껴졌다.
왠지 뜬구름 잡는 것 같았고 그런 내 생각이 독특한 것 같아 또 싫었다.
이번에는 원서로 읽다 보니 단어 하나하나 짚어가며 공들여 읽게 되었다.
독해가 부족하다 싶은 부분은 한글번역본에서 찾아 읽었다. 그렇게 참고해서 전체 맥락을 이해했다.
아무튼 이번에는 뜯어 읽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드디어 완독했다.
결론적으로, 두번째 읽으면서 처음의 불편감을 털어버렸고 굉장히 다양한 생각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철학적인 같은 생각들이 마구 솟구치면 궁금한 것을 도서관에 가서 찾아 보았다.
오래전부터 자세히 읽고 싶어던 스피노자 관련서들도 읽게되었다.
책을 다시 읽으니 같은 내용인 것 같지 않아서 좋았고 공감도 잘됬다.
그래서 기억해두고 싶은 문장이 참 많아 노트에 필사도 해보았다.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좋은 일들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루하루가 매일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똑같을 수 밖에 없다".
"이 세상은 도둑에게 가진 것을 몽땅 털인 불행한 피해자의 눈으로도 볼 수 잇지만, 보물을 찾아나선 모험가의 눈으로도 볼 수 있다."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꿈을 보는 것은 아니다."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내는 것은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부과된 유일한 의미이다, 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너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
주인공 소년은 온갖 시련속에서 긍적적인 격언들을 반복해 새기듯 깊이 성찰하였다.
나역시 운명인듯한 '우연'에 대해 그 전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 하게 되었다.
나는 평생 깊은 우물안에서 행복한 개구리로 살다 끝나는 삶을 원하지 않는다.
때로는 모험보다 편안한 우물안 개구리를 원하는 사람을 만나서 친해질때도 있다.
아마도 그 사람을 통해서 개구리에 대한 나의 욕망을 생각해보게 된 것 같다.
이 모순된 하루하루가 이미 그렇게 되도록 우주적으로 설계되어진 것이라면 어떻게 되나
조금 후에 나타날 우연한 모든 사물 사건 사람들을 나는 새롭게 보려고 노력할 뿐이다.
내가 원하는 것, 변화가 그 가능성의 여지를 드러낸 순간을 포착해보려고 한다.
만약 나타난다면 용기 내어 잡아야 하겠지. 아직도 자신은 없다.
우연이란 개구리가 깊은 우물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만드는 희망의 한 귀퉁이가 아닐까
온 힘을 다해 내가 직면한 이 우연을 살펴보리라. 변하기 위해서는 결국 이 모든것을 받아들여야 함을.....
"마크툽......","마크툽......","마크툽......"
"우연이란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필연의 한 조각" - 스피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