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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만나요
정세랑 지음 / 창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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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옥상은 '내'가 힘듬을 피하고자 올라오고 그 곳에서 새로운 방법을 찾아나가는 중의적인 공간이었다. 회사에서 온갖 성희롱을 겨우 견디며 하루하루를 살아내간다. 자신의 유일한 토로 상대인 세 언니들이 결혼으로 사라지고 답답해하던 찰나 결혼 비법서를 건네 받는다. 절망을 빨아 먹는 남편을 만나게 되고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사람들을 구제한다.


정세랑 작가의 묘사법이 글자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목석같은 남편에 대한 묘사가 정말 탁월했다.  글자만으로도 그 풍경이 자연스럽게 눈 앞에 그려진달까.


처음 읽을 때 왠지 모를 어두움이 글 읽기를 꺼리게 만들었다. 옥상에서 만나자는 제목이 내겐 자살로 다가왔다. 다행히도 그런 이야기로 진행된 것은 아니지만. 절망을 먹고 사는 남편의 존재를 이해하는데 어려웠다. 그 존재가 무엇일지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신비로움이 느껴졌다. 아직까지 어떤 것을 의도하고 목석을 그렸는지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 한 것 같다. 


특유의 묘사법으로 사람들이 비관적으로 느끼며 살아가는 순간들을 잘 표현하고 있는 <옥상에서 만나요> 다른 소설들도 다시 찾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확 떠오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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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꿈꾸는 나라 지혜의 시대
노회찬 지음 / 창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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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이름 석 자만 떠올려도 괜시리 마음이 시큰해지는 사람. 
예능에서 촌철살인의 문장을 거침없이 내뱉던 사람. 
아무도 신경쓰지 않던 사람들을 누구보다 따뜻하게 안아주던 사람. 


지금 생각해도 왜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는가 안타까움만 느껴진다. 도서관에서 점심 뭐 먹을까 하던 찰나에, 언니가 네이버에 이름 떠있다길래 '아 또 무슨 말 한건가?' 이렇게 쉽게 넘길 수 있을줄 알았던 그 날. 그 기사를 읽고 징글징글한 정치권에 대한 혐오가 피어올랐다. 그렇게 징하게 해먹는 사람들도 너무나 잘 살아가는데, 왜 그 사람은 왜 그리 쉽게 떠나갔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 사람에게 가지고 있던 생각이 틀리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시민들을 바보로 생각하지 않고, 변화의 동력으로 생각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끔 뒤에서 등을 밀어주던 사람. 청문회 라이브를 보면서 아니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답답할 때나,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할 때, 노회찬의 비유를 듣고 나면 그 어렵던 것들이 참 쉽게 해소가 되었다. 복잡한 것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알려주던 사람. 그리 길지 않은 책이라, 금방 읽을 수 있었지만 그 짧은 내용 안에서 뒤늦게나마 노회찬의 정치관, 인생관을 배울 수 있었다.  

하찮은 나이지만, 그래도 이런 나가 모여 변화의 물결을 만들어 낼 수 있으니,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것. 그것이 그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마지막 뜻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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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들 창비청소년문학 86
누카가 미오 지음, 서은혜 옮김 / 창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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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아무렇지 않아보이는 히토코는 사실 아무렇지 않은 것이 아니였다. 속은 곪아 터져 버린 것이지, 외톨이가 익숙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 아무렴 ‘모두’에게 소속되지 못하는 존재, 존재하지만 존재를 부정당하는 존재는 모두 속에서 나약해지곤 한다. 그리고 나약한 존재는 단 한 명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또 다시 나약한 존재를 만들어 낸다.


히토코가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말과 애정에 스스로 회복해나갈 때, 규 할머니는 세상을 떠난다. 규 할머니는 히토코의 숨겨진 밝은 면을 이끌어낼 수 있게 도와준 사람이었다. 히토코를 히토리코로 만든 사람도 어른이었고, 히토코를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준 사람도 어른이었다. 

학창시절 우리 모두는 각자의 아픔을 겪고 그 아픔에 허우적대면서 살았다. ‘어느 누구도 상처 없이 지나갈 수 없는 잔혹한 청춘’을 지내온 것이다. 학창시절 뿐만 아니라, 지금도 아니 나도 누군가를 ‘외톨이’로 만들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외톨이 일 수도 있고. 그러한 때에도 외톨이를 완전히 고립시키지 않는 마지막 사람들은 옆에 있다. 마지막 존재들을 잊지 말고, 그렇게 살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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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젠더 수업 창비청소년문고 27
김고연주 지음 / 창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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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청소년 만을 위한 책이라기 보다 페미니즘 논란이 멀게만 귀찮게만 느껴졌던 비청소년이 읽어도 좋을 책이다. 어차피 나랑은 상관없는 문제라고 넘겼다면, 이 책을 통해서 나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사회가 한정짓고 있는 '올바름'의 기준이 공동체 구성원들을 다양한 이유로 소외시키고 있다는 것을 다양한 예시들로 설명해주고 있다. 사회가 이미 구조화해 놓은 편견을 인식하고 변화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구성원들이 '함께' 해야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바꿀 수 있고, 세상을 바꿀 수 있어요. 젠더 박스를 벗어나서 자신을, 그리고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사랑할 수 있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요!

모든 것이 한 순간에 하루 아침에 변화하는 것은 아니다. 나 또한 차별받는 혐오받는 구성원들이자 차별하고 혐오하는 구성원임을 잊지 말고 함께 변화의 움직임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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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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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자마자 포장을 뜯어서 읽었는데, 앉아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최근에 앉아서 한 권을 쭉 읽은 건 또 오랜만이었다. 주인공에게 나도 모르게 흡입되어서 왜 주인공이 이 말을 하는 건지, 어떤 상황인건지 따라가면서 읽었더니 이미 마지막 페이지였다. 


한 문장 한 문장 빠져들 수 밖에 없는 큰 요소는 자세하게 표현하는 방식이었다. 짧게 내뱉는 문장들은 독자를 끌어당기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그 짧은 문장을 독자들이 함께 뱉어가면서 내용이 전개된다. 모두가 괴물이라고 부르는 소년의 성장은 무서울 만큼 잔인하면서도, 슬프게도 따뜻하다. 

오랜만에 읽는 소설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흡입력 있는 소설이라면 몇권이라도 몇번이라도 더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책이라면 몸서리 치는 사람이라도 [아몬드]를 권해준다면, '오 꽤나 재밌는데?' 할 정도다. 얼른 [아몬드]가 출간되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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