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가 꿈꾸는 나라 ㅣ 지혜의 시대
노회찬 지음 / 창비 / 2018년 9월
평점 :
노회찬.
이름 석 자만 떠올려도 괜시리 마음이 시큰해지는 사람.
예능에서 촌철살인의 문장을 거침없이 내뱉던 사람.
아무도 신경쓰지 않던 사람들을 누구보다 따뜻하게 안아주던 사람.
지금 생각해도 왜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는가 안타까움만 느껴진다. 도서관에서 점심 뭐 먹을까 하던 찰나에, 언니가 네이버에 이름 떠있다길래 '아 또 무슨 말 한건가?' 이렇게 쉽게 넘길 수 있을줄 알았던 그 날. 그 기사를 읽고 징글징글한 정치권에 대한 혐오가 피어올랐다. 그렇게 징하게 해먹는 사람들도 너무나 잘 살아가는데, 왜 그 사람은 왜 그리 쉽게 떠나갔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 사람에게 가지고 있던 생각이 틀리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시민들을 바보로 생각하지 않고, 변화의 동력으로 생각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끔 뒤에서 등을 밀어주던 사람. 청문회 라이브를 보면서 아니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답답할 때나,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할 때, 노회찬의 비유를 듣고 나면 그 어렵던 것들이 참 쉽게 해소가 되었다. 복잡한 것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알려주던 사람. 그리 길지 않은 책이라, 금방 읽을 수 있었지만 그 짧은 내용 안에서 뒤늦게나마 노회찬의 정치관, 인생관을 배울 수 있었다.
하찮은 나이지만, 그래도 이런 나가 모여 변화의 물결을 만들어 낼 수 있으니,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것. 그것이 그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마지막 뜻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