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로마사 1 - 1000년 제국 로마의 탄생 만화 로마사 1
이익선 지음, 임웅 감수 / 알프레드 / 2017년 1월
평점 :
품절


누구나 몇번쯤 들어봤을 로마의 이야기들, 카이사르, 공화정, 클레오파트라, 아우구스투스황제 등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로마가 어떻게 건국이 되고 어떻게 이탈리아반도를 넘어서 지중해세계를 평정하는 대제국이 되었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주말에 언제나 그렇듯이 도서관에 잠깐들렀다.

신간은 가물에 콩나듯이 보이기 때문에 항상 별 기대를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의외로 눈에 띄는 신간이 많이 보인다.

그 중에서도 만화 로마사1,2권이 눈에 확 들어와서 망설임없이 대출했다.

과연 방대한 로마사를 어떻게 만화로 그려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1권부터 읽어나갔다.

솔직히 그림체는 그리 맘에 들지 않았다.

잘 그린것도 아니고 못 그린것도 아닌 그저 비슷비슷한 평범한 그림체는 캐릭터만 보고서는 누가 누구인지 헷갈린다.

하지만 내용은 많이 신경쓴 듯 하단에 주석을 달고 곳곳에 해설을 덧붙여 이해하기 쉽게 써 놓았고 고증이 쉽지않은 내용에 대해서는 이유를 정확하게 적어 오해를 불러일이키지 않게 하는 노력이 돋보였다.


10년동안 기획을 했다고 하는 작가의 넋두리가 서문에 쓰여있어서 보통 고생을 한게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트로이전쟁이야기부터 시작해서 프리아모스왕의 사위인 아이네이스가 함락되기 직전의 트로이를 탈출하여 카르타고의 디도여왕과 함께 안락한 생활에 젖어드는 모습은 오뒷세이아의 내용과 비슷했다.

그후에 아이네이스는 부하들의 끈질긴 권유로 드디어 트로이의 재건을 위하여 이탈리아의 라티움에 도착하여 알비니움이라는 나라를 세우게 된다.

몇대가 지나고 아이네이스의 후손중에 정쟁에서 겨우 목숨을 건진 쌍둥이인 로물루스와 레무스가 늑대의 젖을 먹고 자라 지금의 로마땅에 처음으로 나라를 세우는 이야기는 매우 흥미진진했다. 7번의 왕정을 거쳐 공화정이 수립되는 내용도 유머를 곁들인 만화의 형식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6번의 왕을 거쳐 공화정이 시작되기전의 마지막 왕인 타르퀴니우스의 과도한 폭정과 그의 아들의 유부녀 겁탈에 분노한 로마시민들이 폭동을 일으켜 왕을 축출하고 두명의 집정관이 1년의 임기로 다스리게 하는 공화정을 세운다.

공화정은 평민들이 주축으로 일으킨게 아니라 3대에 걸친 에트루리아출신 왕들에 오랫동안 불만을 품고 있던 로마계와 사비니계등의 토착귀족들이 주축이 되어 왕을 몰아내고 공화정을 세웠다고 한다.

아무튼 진일보한 정치제체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생각된다.


1권은 공화정 수립전까지의 로마건국과 일곱왕들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2권은 공화정수립후부터 수많은 외세의 침략과 영토확장을 통해 이탈리아 반도를 평정하고 시칠리아에 진출하여 포에니전쟁을 치르게 되기 전까지의 로마역사를 그려놓았다.


이 책의 장점은 흥미로운 로마의 건국사나 영웅들의 모습만을 그리는게 아니라 공화정수립이후 귀족에 맞서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단결하고 싸우는 평민들의 구체적인 모습들을 그리는데 비중을 많이 둔 것이다.

2권에서 평민들의 잦은 군역으로 인해 농사를 못짓고 귀족들에게 대출받은 돈을 못 갚는 핍박받는 평민들이 이웃나라의 침략에도 징집에 응하지 않고 결국에는 자신들의 요구사항들을 끝까지 관철시키는 단결된 모습들은 로마라는 나라가 여느 현대의 민주국가 못지 않게 정치적 수준이 매우 높았음을 느꼈다.


호민관의 선출,트리부스민회의 설치,12표법,호르텐시우스 법의 제정등으로 귀족과 평민이 서서히 평등해지는 모습들과 복속한 이웃국가의 주민들까지 아낌없이 시민으로 동등하게 대하는 태도는 로마가 제국을 이루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흔히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밖으로는 강력한 주변국가들을 통합하고 안으로는 평민과 귀족의 평등을 이루어 나가는 초기 로마의 모습들은 이 말이 무슨 뜻인지를 정확히 알려주고 있다.


만화의 형식을 빌려 쉬운 내용으로 로마의 역사를 그리고 있는 이 시리즈가 중단되지 않고 끝까지 출간되어 전체 로마의 역사를 온전히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쉬운 내용과 친근한 만화체는 초중고생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자녀분들께 읽기를 강력히 권한다.

3권이 빨리 나오기를 기대하고 저자의 노력에 감사드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