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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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강렬하긴 하지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아랫 분 말씀대로 단순히 가르치려는 태도가 아니라 여성의 몸과 생각을 소유하고 통제하려드는 남성중심사회에 대한 문제제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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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유혹 - 상 니코스 카잔차키스 전집 25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안정효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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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소설적 상상력으로만 그려낼 수 있는 위대한 인간의 생애. 예수에게도 유다에게도 감동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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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위대한 기적인가, 지상의 악마인가?
임종식 지음 / 사람의무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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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수가 생각나네요. 꼭 사서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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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어서 오늘의 젊은 작가 7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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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기있게 시작한 문예지 스터디에서 추천을 받아 읽게 된 소설, 도발적인 제목이 마음에 들었었다. 하지만 이런 제목을 가진 책들이 그렇듯이 읽지도 않은 사람들의 다분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나 않을까 생각했는데 역시나 그랬다. '한국이 싫어서'라는 두 마디에 공감하는 나조차 아무런 편견 없이 읽기 시작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소설인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과는 또 다른 의미에서 이 소설을 사랑하게 되었다.  

  씁쓸하면서도 즐겁게 읽었던 소설, 다 읽고 나니 읽길 잘했다고 느낀 소설.

  나는 계나 언니와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 그러나 인생과 미래와 행복에 대해 고민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사람은 가진 게 없어도 행복해질 수 있어. 하지만 미래를 두려워하면서 행복해질 수는 없어. 나는 두려워하면서 살고 싶지 않아."

   뒤표지에 쓰여 있던 이 말, 책을 막 사서 처음 봤을 때는 별 생각 없이 넘겼는데 소설을 쭉 읽어 내려가다가 만나니까 강렬하게 와 닿더라. 그렇다, 아무리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으면 뭐 하나. 몸은 편할지언정 미래에 대해 계속 두려워한다면 영영 행복해지지 못할텐데.

   <추위를 싫어한 펭귄>의 내용도 인상적이었다. 계나 언니가 추위를 싫어한다는 설정도 여기서 비롯된 건가. 나 역시도 한국의 추위에 치를 떨기 때문에 더 와 닿았던 것 같다. 헬리콥터로 하와이에 갈 수는 있지만 그 헬리콥터가 언제 다시 남극으로 돌려보낼지 모르기 때문에 계속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는 말. 그게 바로 자신의 손으로 미래를 개척해야 하는 이유겠지.

   계나 언니는 나보다 훨씬 나은 인간이다. 한국이 지옥 같다는 점이 사실이라고 전제할 때, 계나 언니는 패기 있게 자신의 행복을 찾아 떠났지만 난 웅크리고 앉아서 스스로를 파괴할 생각밖에 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계나 언니를 보고 있자니 내가 부끄러워졌다. 온갖 것으로도 설득이 되지 않았던 내가 <한국이 싫어서> 같은 짧은 이야기에 흔들리고 있는 거다.

   이 책은 꿈같은 이야기이면서도 현실적인 돌파구를 제시하고 있다. 지옥에서 나갈 방법이 있다는데? 여기서 이대로 죽어가지 않아도 된다는데? 그리고 꼭 이민 얘기가 아니더라도, 자산성 행복과 현금흐름성 행복, 그 독특한 행복론이 깨달음을 주었다. 아마 한국의 많은 사람들은 본인이 자산성 행복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불행한 것일 터다. 정작 하루하루의 행복, 현금흐름성 행복은 내팽개쳐두고서.

   소설의 제목은 도발적이지만, 끝부분에 와서는 한국이 싫다는 건 그렇게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딱히 한국을 어떻게 바꿔야 한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었고.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그래, 나도 한국이 바뀌어야 하고, 지금 상태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솔직히 그런 내용을 소설에서 읽으면 답답함과 죄책감만 더 강해질 뿐이다. 그래도 다행인 건 어떻게든 '한국에서' 행복을 찾아야만 한다는 결말은 아니었다는 거다. 한국이 잘못됐다, 바꿔야한다고 부르짖지 않는데 그렇다고 한국을 긍정하지도 않는다. 이제 한국이 잘못됐다, 바꿔야 한다는 메시지는 강렬하지도 위협적이지도 않은 것이다. 그럴 바엔 차라리 냉소적인 태도가 더 낫지 않은가?

    소설 초반부에 계나 언니는 은퇴 후 제주도에 가서 살다가 60세에 자살할 계획이었다고 밝히는데, 제주도까지는 생각해본 적 없지만 나도 쉰 언저리에 자살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읽다가 흠칫 했었다. 계나 언니 같이 행복을 중시하는 사람도 한국에서 살다가 죽을 생각을 하면 그런 결론이 나는 거구나. 아마 나도 한국을 뜨지 않는 이상은 그 흐름대로 가지 않을까 싶다. 왜냐면 한국에선 웬만큼 돈이 많지 않으면 노후 생활=지옥이라는 공식이 기정사실이기 때문에, 제명대로 산다고 하면 젊을 때도 노후 대비 하느라 돈도 제대로 못 쓰고 전전긍긍하고 살게 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뭐 하러 그렇게 살아? 차라리 젊을 때 쌈박하게 소비생활하며 즐겁게 보내다가 병으로 골골대기 전에 자살하는 게 훨씬 현명한 선택 아닌가. 그놈의 길고 비참한 노후 때문에 젊음마저 저당 잡히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니까. 젊을 때는 노후 대비하느라 불행하고 늙어서는 돈 없고 건강 잃어서 불행하고. 그게 대한민국이야! 애초에 오래 살 생각을 하지 않으면 그딴 걸 걱정할 필요가 없다. 대신 가족은 안 만드는 게 좋겠지. 책임질 사람이 생기면 피곤해.

   ...그렇게 결말은 하나뿐이라고 생각했는데, 계나 언니 덕분에 선택지가 하나는 더 늘어난 것 같다. 그게 고맙다는 거다. 소설이 사람을 변화시킨다는데 이게 바로 그런 소설이구나.

   어쨌든 자살을 하더라도, 죽는 그날까지는 오늘의 행복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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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어서 오늘의 젊은 작가 7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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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정말로 변화시키는 소설은 얼마 없다. 이 소설이 바로 그런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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