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사장의 지대넓얕 9 : 세계의 탄생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생각을 넓혀 주는 어린이 교양 도서
채사장.마케마케 지음, 정용환 그림 / 돌핀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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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의 지대넓얕9 – 세계의 탄생 / 돌핀북 / 글 채사장, 마케마케 / 그림 정용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긴 타이틀을 가진 [지대넓얕] 시리즈의 아홉 번째 신간이 나와 읽어 보았습니다.



저는 [채사장의 지대넓얕]을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되었어요.

작가님이 2014년에 성인을 대상으로 쓰신 지대넓얕이 밀리언셀러에 오르면서 어린이들에게도 인문학적 지식을 전달해 주기 위해 좀 더 쉽고 재밌게 다시 쓰셨다고 합니다.

이런 엄청난 책을 저만 모르고 있었던 것 같더라구요.

이 책을 읽는 동안 지인이 저희 집을 방문했는데 제가 읽고 있는 책을 보더니 신간이 나왔냐며 알아보셨답니다.



지대넓얕 1권~8권까지는 현실세계를 이루는 여러 영역들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이번 아홉 번째 이야기는 현실 너머의 영역 ‘우주의 세계’로 들어갑니다.

우주, 차원, 빅뱅, 지질시대, 인류의 진화 등에 대한 지식을 재미있는 스토리와 그림으로 아이들이 편안하게 다가 갈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은 읽었으면 좋겠지만 자꾸 학습만화만 보려고 한다는 내용을 맘카페에서 종종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지대넓얕]은 걱정하지 마세요.

얼핏 표지만 보면 그림들이 있어서 이거 만화 아니냐는 오해를 할 수도 있지만 책을 펼치면 전혀 그렇지 않답니다.

만화적인 요소는 조금 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이 필요할 경우에 표와 그래프처럼 삽화적인 느낌으로 들어가 있고, 내용 전개의 대부분은 줄글로 이루어져 있어요.


저처럼 이 책을 처음 집어드신 분이 계신가요?

그렇다면 채사장이 친절하게 ‘이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 안내해 주고 있으니 이대로 한번 읽어보세요.

첫 단계로는 일단 순서대로 이야기에 따라가는데 집중해서 읽어요.

두 번째는 스토리를 알았다면 핵심 단어들을 살펴보며 기초적인 지식 쌓기를 하는 거죠.


엄마 맘에 쏙 드는 또 다른 부분.

바로바로 채사장의 핵심노트와 마스터의 보고서, break time 같은 장치들입니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내용정리가 안되거나 중요한 부분을 놓칠 수가 있지요. 하지만 각 챕터의 끝부분에 이렇게 핵심 내용을 정리해주고, 간단한 퀴즈들을 통해 우리가 꼭 알았으면 하는 내용들을 다시 한번 짚어주고 있답니다.


요즘 큰 아이가 과학 시간에 지층과 화석 단원에서 지층 속 생물의 흔적을 배우나 봅니다. 그래서인지 특히 지질시대 이야기와 고생물이 나오는 부분을 재미있게 봤어요.

저는 저기 문제중에 삼엽충이랑 대왕오징어만 겨우 알겠네요. (대왕 오징어도 그림보고 알았지 이름은 너무 낯설기만 합니다)


‘진화’ 편에서는 딸꾹질이 진화의 증거라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저도 학교다닐 때 분명 배웠을 것 같은데, 제 머릿속의 지우개 덕분인지 완전히 새로운 정보였습니다)

막둥이가 분유를 먹고 트름을 하면 딸꾹질을 오랫동안 하는 편이라 저는 이 딸꾹질편이 아주 흥미로웠지요.

아무튼 저도 오늘 [지대넓얕] 덕분에 넓고 얕은 지식 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채사장이 알려주는 책읽기의 마지막 단계는 두단계에 걸쳐 쌓은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가 인문학적 사고를 하는 것입니다. 바로 지적인 대화 나누기로 바로 책 읽기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번 [지대넓얕9 세계의 탄생] 편은 채사장의 오랜 친구였던 쪼렙신 알파가 채사장 곁을 떠나 세계의 비밀을 찾으러 가는 과정입니다. 지구와 똑같이 복사해 새로운 행성을 창조하고 그 행성이 존재하는 우주 탄생부터 다른 차원, 생명의 탄생과 진화 등에 대해 과학적 관점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요.

채사장은 독자들이 단순한 과학적인 지식만을 얻고 이 책을 덮는 걸 원하지 않아요.

우주 안에 존재하며 우주를 바라보는 인간에 대해 잘 이해하기 위해서 우주를 배운다고 합니다.


기억에서 알파신의 존재를 잊어버린 채와 채를 떠나 새로운 지구를 창조해 나가는 알파가 다른 차원의 평행선 상에서 신호를 주고 받으며 이야기는 펼쳐 나가게 됩니다.


마지막 장에서는 채는 알파를 기억해내며, 알파가 전한 메시지의 신호를 따라 다른 차원으로 이동할 결심을 하게 되지요. 아마도 새로운 10편도 계속해서 과학의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은 두근두근한 예감이 드는군요.


과학인 듯 인문학인 듯 알쏭달쏭 재미있는 채와 알파의 이야기에 지금부터 빠져보세요.

저는 못 읽은 1편~8편도 찾아보려고 합니다 :)


[돌핀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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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9 - 골칫덩이 펭귄들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9
타냐 슈테브너 지음, 코마가타 그림, 고향옥 옮김 / 가람어린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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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9 – 골칫덩이 펭귄들 / 가람어린이

타냐 슈페브너 지음 / 코미가타 그림 / 고향옥 옮김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소녀 릴리아네 수제빈트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인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의 아홉 번째 이야기가 새로 나왔네요.

이번에는 세계 각국 동물원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말썽쟁이 펭귄들이 릴리가 사는 지역의 동물원으로 모두 모이게 되면서 생긴 에피소드들입니다.

저는 이 시리즈를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1편부터 시작하지 않고 바로 9편부터 보게되었습니다. 저 같은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등장인물 소개를 해보도록 하지요.

☞ 릴리아네 수제빈트 : 우리의 여자 주인공! 동물과 말을 하고 식물을 자라게 하는 신비로운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물과 말하는 능력만 있는 줄 알았는데... 식물까지...와우)

☞ 예사야 : 릴리네 옆집에 사는 한 살 많은 남자아이. 외모가 아이돌급이네요. 역시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 본자이 : 릴리가 키우는 강아지인데 릴리가 속마음을 털어놓는 가장 친한 친구라네요

☞ 슈미트 귀부인 : 예사야가 키우는 주황색 얼룩 고양이. 우아하고 새침하며 품위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 외 다수의 친구들은 책을 보면서 알아 나가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우리 릴리아네의 아홉 번째 이야기를 시작해 보아요.이번 편은 부제처럼 펭귄들의 이야기입니다.

세계 각국의 동물원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펭귄들이 릴 리가 동물 통역사로 일하는 동물원으로 모였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날아온 불평불만 투성이인 노란 볏을 가진 볏왕관펭귄, 수컷들인데 새끼를 낳고 싶어 알을 품고 있는 커플펭귄, 신데렐라·라푼젤·백설공주·벨·오로라 라는 이름을 가진 공주펭귄 다섯 마리, 온몸에 상처 투성이인 아프리카 펭귄 유키까지 !

아니 말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한대요.

우리 릴리는 과연 이 펭귄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수 있을지~ 또 도움을 받은 펭귄들의 문제 행동들이 무사히 교정이 될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먼저 몸에 상처로 가득한 아프리카 펭귄 유키.

동물원에서는 유키가 자해를 한다고 생각했지만 릴리가 유키와 대화를 해보니 유키는 하늘을 날고 싶어서 자꾸 뛰어내리는 바람에 상처들이 생겼다고 합니다. 유키를 도와주기 위해 잘생긴데 똑똑하기까지 한 예사야 오빠가 해결책을 궁리하지요.

과연 유키는 하늘을 날 수 있게 될까요?

9편에서는 단지 펭귄들의 이야기만 나오는 건 아닙니다.

동물과 말하는 능력이 알려져 각종 파파라치들의 표적이 된 릴리아네의 힘든 일상의 모습들도 엿볼수 있고, 그 과정에서 믿었던 사람들의 잘못된 행동에 때문에 릴리가 마음의 상처를 입는 안타까운 상황도 있었어요.

동물원 원장님의 알콜달콩 로맨스와 더불어 원장님의 남차친구가 갑자기 심장문제로 쓰러지는 것을 발견하게 된 릴리가

남자친구인 그림 원장님에게 식물의 약효를 증가시키는 능력으로 도움을 주게 되었는데 설상가상으로 문제가 생기지요.

또 이전편에서 문제를 일으켜 동물원에서 쫒겨난 트리나가 다시 동물원에서 일을 하기 되면서 릴리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합니다.

여기에 고양이 슈미트 귀부인의 말썽까지 더해지며 이야기는 아주 스펙타클 판타스틱 혼돈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아요

저는 엄마라 그런지 고양이 슈미트 귀부인이 릴리의 집안을 엉망으로 만드는 이야기를 보면서 릴리아네 엄마의 격분을

이백프로 공감했답니다. (이건 예사야네 집에 손해 비용을 청구해야 되는거 아닌가 몰라요... 고양이가 망가뜨린 물건에 대해서도 일상책임보험이 적용이 되는지 모르겠는데, 손해가 너무 막심한거 아닌가요)


이번 9번째 이야기에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데, 작가님께서 절단 신공을 발휘하셔서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10편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찾아보니 따끈따끈한 10편도 벌써 출시가 되었네요.

과연 우리 릴리아네가 펭귄들의 문제 뿐만 아니라 그림원장님의 병, 트리나와의 갈등까지 모두 슬기롭게 잘 헤쳐나갈 수 있을지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사실 예쁜 표지에 반해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는데, 흥미진진한 요소가 많아서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독일 어린이책 문학상 수상작이라더니. 과연 그럴만 합니다.

2018년에는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시간될 때 아이들과 함께 영화도 꼭 봐야겠어요.

어떤 배우들인지도 몹시 궁금하네요.

책 표지도 예뻤지만, 책을 한 장 넘겨보면 책갈피와 엽서 한 장의 편지지까지 아기자기한 선물들이 책안에 있어요.



여자아이들이 너무 좋아할 아이템인 것 같더라구요.

이런 디테일한 부분까지 살려 책을 만든 아이디어가 너무 좋았던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시리즈!

글밥 있는 재미있는 책을 찾고 있다면 강추 드립니다!


[가람어린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책세상 #맘수다 #책세상맘수다카페 #가람어린이 #동물과말하는아이릴리 #골칫덩이펭귄들 #타냐슈테브너 #독일어린이책문학상수상작 #2018영화상영작 #동물과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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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장바위 깜장바위 북멘토 그림책 18
윤여림 지음, 무르르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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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장바위 깜장바위 / 북멘토 / 글 윤여림 / 그림 무르르

책 표지를 처음 본 순간 저는 바위들보다 먼저 빨강 초록의 색이 먼저 눈에 띄었어요.

주제와는 딱히 상관 없을 것 같은데 자꾸 수박이 쩍 벌어지며 씨앗이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인상을 받았네요 :)

책으로 들어가 볼께요.

제목이 감장 깜장으로 검은색을 예사소리와 된소리로 아름답게 표현한 것 같아요.

검정이라고 알려주지 않아도 느낌이 딱 옵니다.

표지의 바위들의 색이 미묘하게 다르지요.

오른쪽 바위가 좀 더 까맣게 보여요.

두 바위에게 무슨 일이 생긴건가요.

수박이 벌어지며 감장바위가 두려운 표정을 지으며 안으로 빨려들어가고,

깜장바위는 웃으며 수박위를 구르네요. (저는 수박이라고 표현했지만 땅입니다 :)




이름도 색깔도 비슷한 듯 다른 두 바위들은 성격만큼은 극명하게 달라보입니다.

언제나 함께 할 것처럼 땅위에서 긴 세월을 함께 지냈던 바위들은 갑작스럽게 땅이 갈라질 때 각자 다른 선택을 하며 헤어지게 됩니다.

땅속으로 들어간 감장바위는 감감한 곳에서 포근함을 느끼고,

땅위를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깜장바위는 세상에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며 재밌는 경험들을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땅속의 폭발로 감장바위는 다시 세상밖으로 던져졌는데 눈을 떠보니 옆에 깜장바위가 있었어요.

두 바위들의 세월의 흐름속에서 바위가 아닌 돌멩이가 되었지요.

모험을 즐기던 깜장바위도 이제는 휴식을 취하고 싶어 합니다.



사람의 일생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저는 깜장바위에 가까운 삶을 살았던 것 같아요.

항상 새로운 일을 찾아 떠나고, 도전하는 삶을 살았지요.

제가 이렇게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져볼거라고는 생각해본적조차 없었는데 참으로 다양한 직업에 도전했던 지난날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지쳐서 마지막 종착점에 도착했어요. (도착했다고 믿고 싶네요 :))

대학 친구들을 생각해 보면 저처럼 첫 직장을 떠나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친구들도 많고,

여전히 졸업 후 들어갔던 첫 직장에서 꿋꿋하게 버티며 살고 있는 친구들도 있답니다.

감장바위 깜장바위를 보면서 ‘이게 인생이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각자 자신의 선택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면 그 뿐인것을요.

젊을 때는 격정적인 삶을 추구하다가도 또 나이가 들면 감장바위와 같은 삶을 선택하기도 하는 것이구요.

귀여운 두 바위들을 통해 잠깐이나마 제 인생을 되돌아보고

또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네요.

시간이 흘러 두 돌맹이들은 감장흙 깜장흙이되고 또 더욱더 긴 시간이 흐른 뒤에는 감장깜장 얼룩바위로 하나가 됩니다. 이때 다시 번개가 쳐서 땅이 갈라지게 되는데 과연 얼룩바위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저는 앞으로 저 혼자만의 인생이 아닌, 이제는 자식과 남편이 있는 삶을 살면서 어떤 선택을 하면서 살아가게 될까요?

얼룩바위의 열린 결말을 보면서 저 역시 미래의 얼룩바위의 삶과 저의 앞길이 궁금해지네요.

윤여림 작가님의 글도 좋았지만, 무르르 작가님의 그림체가 너무 귀여웠습니다.

[감장바위 깜장바위]들을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가득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북멘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책세상 #맘수다 #책세상맘수다카페 #감장바위깜장바위 #북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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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랬을까? 북멘토 그림책 19
김기정 지음, 기뮈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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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랬을까? / 북멘토 / 글 김기정 / 그림 기뮈

방안에 장난감들이 잔뜩 어질러져 있고 문앞에 얼굴이 보이지 않지만

치마를 입은 여자아이와 팔을 꼭 붙든 남자아이가 서 있습니다.

지금 어떤 표정일까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하고 놀란 표정,

‘누가 이렇게 어질러 놓은 거야?’ 짜증내는 모습

‘엄마 한테 혼나면 어쩌지?’ 하고 걱정하는 모습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표지부터 상상력을 자극하는 북멘토의 그림책

[누가 그랬을까?]를 읽어보았습니다.

누나 미동이와 남동생 동동이를 남겨두고 부모님은 외출을 합니다.

미동이는 혼자 인형을 가지고 놀자 누나랑 놀고 싶었던 동동이는 심술부리며 공주 인형을 콱 밟았지요.

이에 화가 난 누나도 지구용사 로봇을 내던집니다.



역시 찐남매인가요. 저희집 자매들도 똑같아요.

언니가 특히 아끼는 인형들이 있는데,

가끔 둘째는 본인보다 그 인형들을 더 사랑한다며 언니에게 짜증을 부리기 일쑤거든요.

싸우고 난뒤 낮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방안이 엉망이 되어있었어요.

동생 동동이는 이 상황이 조금 무서운지 누나 팔을 꼭 잡고 떨고 있네요.

주변을 둘러보니 개미들이 실오라기를 영차영차 어디론가 옮기고 있습니다.

그곳에선 딱정벌레 수리공이 망가진 지구 용사를

생쥐 할머니는 주근깨 공주를 수선하느라 바쁘군요.

어디선가 ‘누가 그랬어~ 나는 아니야~’ 소리가 들려옵니다.

장난감들이 서로 아니라고 우기고 있어요.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데

집에서는 장난감들도 우리의 말을 다 듣고 있었네요.



항상 아이들이 하는 말들인

‘ 누가 그랬어, 쟤가 그랬어, 난 아니야, 난 보기만 했어’를

장난감이 듣고 배웠어요.

역시 좋은 말보다 나쁜 말, 미루는 말을

제일 먼저 배우는게 세상의 법칙인가 봅니다.

그림책을 보는 이 순간 아이들 탓만 할게 아니라

저도 어떤 말을 자주 하는지 뜨금하고 반성하게 되었네요.

미동이와 동동이도 범인이 궁금해 장난감 친구들과 함께 찾아나섭니다.

과연 누가 그랬을까요?

범인을 발견하고 동동이와 미동이는 서로의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며

망가뜨린 장난감들을 꼭 안아주며 사과를 합니다.

그리고 방안에 있는 장난감 친구들과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요.

마지막에 외출 나갔던 엄마와 아빠가 순간 화나는 표정을 짓다

금새 행복한 모습입니다.

거실 바닥에 아이들이 부모님을 준비한 서프라이즈가 있었거든요.

아이들의 말썽에 화가 나다가도 이런 예쁜 모습에는 또 감동을 하고

가족간의 사랑도 깨닫게 되지요~



<박물관이 살아있다>라는 영화 장면이 떠올랐던 [누가 그랬을까?]는

'장난감이 살아서 움직인다'는 재밌는 상상력을 발휘한 그림책이네요.

동화책 판타지 세계에서 장난감들을 통해

반성과 용서 화해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동화책 판타지 속으로 신나는 모험을 떠나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북멘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책세상 #맘수다 #책세상맘수다카페 #누가그랬을까 #북멘토 #용서 #화해 #가족 #모험 #장난감 #상상력 #북멘토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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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감 있는 아이, 어떻게 키울까요? - 건강한 부모-자녀 관계를 위한 애착중심 자녀양육
Kent Hoffman 외 지음, 양명희 외 옮김 / 학지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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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감 있는 아이 어떻게 키울까요? / 학지사 / Ken Hoffman·Glen Cooper·Bert Powell 공저 / 양명희·유중근 공저

큰 아이를 키우면서 유독 불안감이 크다고 느끼는 때가 종종 있어 우리의 양육방식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아이의 불안감을 좀 더 줄여줄 수 있을지 고민하며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안정감 있는 아이 어떻게 키울까요]는 ‘안정감 서클’이라는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들은 이 프로그램의 전문가들인데, 이 책은 일종의 ‘안정감 서클’을 자세히 알려주는 교육자료인 듯 합니다.

1부 서클 주변의 모든 것 : 애착과 안정감의 중요성 이해하기, 2부 서클을 만들고 유지하기로 나누어집니다.

특히 서클을 바탕이 되는 애착에 대해 이해해야 하는데, 이 애착은 존 볼비라는 정신과 의사가 제시한 이론입니다.

대학 전공 수업때 많이 들어봤던 볼비의 애착이론을 여기에서 보다니 새롭기도 하고, 대학 때 배운게 쓸데없는게 아니였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보울비라고 학자 이름을 배웠었는데, 여기서는 볼비로 표기하고 있네요)

안정감 서클은 두 가지 종류의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데, 한쪽에는 위로와 안전에 대한 필요, 다른 한쪽은 탐색에 대한 필요입니다.

자녀를 위한 안정애착을 만드는 핵심은 우리가 함께 있어 주기 (being-with)를 실천하는데 있습니다. 이것은 몸만 같이 있는 것을 의미하는게 아니라 아이가 ‘모든 인간은 공통적인 핵심 감정을 가지고 있음을 배움’으로써 공유된 정서적 경험을 만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모인 우리들은 이 안정애착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만 모든 것에 완벽한 것은 없으며, 충분히 괜찮은 양육이 우리의 의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어떤 위로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항상 고민하고 자책하고 반성의 도돌이표인 육아속에서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버리라는 희망의 메시지네요)

20세기 중반까지는 다른 인간들과 분리된 존재인 ‘자기’가 발달심리학의 중심이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스스로를 돌볼 것이 기대되었고, 공동체의 필요보다는 개인의 권리가 중시되었습니다. 그런데 저자들은 그 반대의 관점 ‘그리고’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가 세상에 나가 독립적이기 원한다면, 우리는 그 아이들이 필요할 때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는 자신감을 충분히 주어야 합니다. 자율 그리고 연결, 그것이 안정애착이다.

이런 안정애착은 ‘누군가가 당신의 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고, 이것을 아는 것은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를 열어줍니다.

육아에 대한 양면성은 방안의 코끼리이다. 그러니 방 안에 있는 코끼리를 야외로 데려갑시다.

완벽주의와 자기비난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긴장을 풀어 자신감을 되찾으라고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네요.

안정감서클은 볼비와 에인스워스가 정의한 애착체계 내에서 핵심이 되는 세가지 필요, 돌봄추구, 탐험, 돌봄/양육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서클의 윗 부분은 안정된 기지에 대한, 서클의 아랫부분은 안전한 피난처에 대한 아이의 필요를 나타냅니다.



또 다른 개념인 상어음악 체크리스트를 통해 자신의 핵심민감성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상어음악은 우리의 어린 시절 애착의 메아리에 대해 쉽게 연상할 수 있도록 저자들이 붙여준 이름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통해 무의식적인 기억의 형태에서 어떻게 행동으로 발현되는지 이해하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합니다.

긴 페이지를 통해 상어음악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고, 머리로 뭔가 대강 이해가 되기는 하는데 책의 본문에서는 상어음악의 정의를 명쾌하고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 없는 것 같아서 책을 계속해서 읽어나가는데 약간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우리의 아이들은 각기 다른 상어 음악을 듣는 엄마 아빠들에 의해 양육되고 있기 때문에 부모의 상어음악이 아이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자아존중감은 칭찬이 아니라 수용으로부터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또 우리가 자녀와의 관계에 있어서 제때에 한 번 채워 주면 아홉 번 채울 것을 덜 수 있답니다. 아이가 부모에게 어떤 관심과 반응을 요청했을 때 적절하게 한번 반응을 해주면 그 다음에는 좀더 수월하고 잘 넘어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를 자꾸 외면하다보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순간이 오는 것이죠.

9장에서는 함께있어주기 및 안정감의 다양한 예시를 소개하며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어린 아이가 있어서 영아기에 특히 관심이 많은데, 영아기에서는 아기랑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네요. 지속적으로 반응해 주는 것이 중요하고, 이런 행동이 아이의 버릇을 망치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시중의 양육서와는 다르게 책이 쉽지는 않았지만, 결론은 애착과 안정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결국에는 우리 아이들의 정서적 회복탄력성, 자율성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지요.

책의 뒷 날개를 보니 여러 애착에 관한 책들과 관련 서적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책들이 얼핏보기에 대학 교재같은 느낌이 드네요.



이 책도 한번 읽고 이해하기는 어려운 감이 있는데, 체크리스트나 사례들을 소개한 파트들은 필요할 때 마다 꺼내서 읽어보려고 합니다.

볼비의 애착이론과 파생된 안정감 서클 양육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학지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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