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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감 있는 아이, 어떻게 키울까요? - 건강한 부모-자녀 관계를 위한 애착중심 자녀양육
Kent Hoffman 외 지음, 양명희 외 옮김 / 학지사 / 2024년 2월
평점 :
안정감 있는 아이 어떻게 키울까요? / 학지사 / Ken Hoffman·Glen Cooper·Bert Powell 공저 / 양명희·유중근 공저
큰 아이를 키우면서 유독 불안감이 크다고 느끼는 때가 종종 있어 우리의 양육방식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아이의 불안감을 좀 더 줄여줄 수 있을지 고민하며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안정감 있는 아이 어떻게 키울까요]는 ‘안정감 서클’이라는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들은 이 프로그램의 전문가들인데, 이 책은 일종의 ‘안정감 서클’을 자세히 알려주는 교육자료인 듯 합니다.
1부 서클 주변의 모든 것 : 애착과 안정감의 중요성 이해하기, 2부 서클을 만들고 유지하기로 나누어집니다.
특히 서클을 바탕이 되는 애착에 대해 이해해야 하는데, 이 애착은 존 볼비라는 정신과 의사가 제시한 이론입니다.
대학 전공 수업때 많이 들어봤던 볼비의 애착이론을 여기에서 보다니 새롭기도 하고, 대학 때 배운게 쓸데없는게 아니였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보울비라고 학자 이름을 배웠었는데, 여기서는 볼비로 표기하고 있네요)
안정감 서클은 두 가지 종류의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데, 한쪽에는 위로와 안전에 대한 필요, 다른 한쪽은 탐색에 대한 필요입니다.
자녀를 위한 안정애착을 만드는 핵심은 우리가 함께 있어 주기 (being-with)를 실천하는데 있습니다. 이것은 몸만 같이 있는 것을 의미하는게 아니라 아이가 ‘모든 인간은 공통적인 핵심 감정을 가지고 있음을 배움’으로써 공유된 정서적 경험을 만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모인 우리들은 이 안정애착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만 모든 것에 완벽한 것은 없으며, 충분히 괜찮은 양육이 우리의 의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어떤 위로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항상 고민하고 자책하고 반성의 도돌이표인 육아속에서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버리라는 희망의 메시지네요)
20세기 중반까지는 다른 인간들과 분리된 존재인 ‘자기’가 발달심리학의 중심이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스스로를 돌볼 것이 기대되었고, 공동체의 필요보다는 개인의 권리가 중시되었습니다. 그런데 저자들은 그 반대의 관점 ‘그리고’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가 세상에 나가 독립적이기 원한다면, 우리는 그 아이들이 필요할 때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는 자신감을 충분히 주어야 합니다. 자율 그리고 연결, 그것이 안정애착이다.
이런 안정애착은 ‘누군가가 당신의 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고, 이것을 아는 것은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를 열어줍니다.
육아에 대한 양면성은 방안의 코끼리이다. 그러니 방 안에 있는 코끼리를 야외로 데려갑시다.
완벽주의와 자기비난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긴장을 풀어 자신감을 되찾으라고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네요.
안정감서클은 볼비와 에인스워스가 정의한 애착체계 내에서 핵심이 되는 세가지 필요, 돌봄추구, 탐험, 돌봄/양육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서클의 윗 부분은 안정된 기지에 대한, 서클의 아랫부분은 안전한 피난처에 대한 아이의 필요를 나타냅니다.
또 다른 개념인 상어음악 체크리스트를 통해 자신의 핵심민감성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상어음악은 우리의 어린 시절 애착의 메아리에 대해 쉽게 연상할 수 있도록 저자들이 붙여준 이름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통해 무의식적인 기억의 형태에서 어떻게 행동으로 발현되는지 이해하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합니다.
긴 페이지를 통해 상어음악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고, 머리로 뭔가 대강 이해가 되기는 하는데 책의 본문에서는 상어음악의 정의를 명쾌하고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 없는 것 같아서 책을 계속해서 읽어나가는데 약간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우리의 아이들은 각기 다른 상어 음악을 듣는 엄마 아빠들에 의해 양육되고 있기 때문에 부모의 상어음악이 아이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자아존중감은 칭찬이 아니라 수용으로부터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또 우리가 자녀와의 관계에 있어서 제때에 한 번 채워 주면 아홉 번 채울 것을 덜 수 있답니다. 아이가 부모에게 어떤 관심과 반응을 요청했을 때 적절하게 한번 반응을 해주면 그 다음에는 좀더 수월하고 잘 넘어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를 자꾸 외면하다보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순간이 오는 것이죠.
9장에서는 함께있어주기 및 안정감의 다양한 예시를 소개하며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어린 아이가 있어서 영아기에 특히 관심이 많은데, 영아기에서는 아기랑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네요. 지속적으로 반응해 주는 것이 중요하고, 이런 행동이 아이의 버릇을 망치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시중의 양육서와는 다르게 책이 쉽지는 않았지만, 결론은 애착과 안정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결국에는 우리 아이들의 정서적 회복탄력성, 자율성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지요.
책의 뒷 날개를 보니 여러 애착에 관한 책들과 관련 서적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책들이 얼핏보기에 대학 교재같은 느낌이 드네요.
이 책도 한번 읽고 이해하기는 어려운 감이 있는데, 체크리스트나 사례들을 소개한 파트들은 필요할 때 마다 꺼내서 읽어보려고 합니다.
볼비의 애착이론과 파생된 안정감 서클 양육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학지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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