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들이 내 입술을 떠난 순간, 그게 조 헤거티가 찾아온 뒤로 줄곧 내게 속삭이고 있던 마음의 목소리라는 것을 깨닫는다. 마치 머릿속에서 어떤 사운드트랙이 연주되는 것 같다. 매일 아침 눈을 뜨지만 짜릿함과 가능성으로 가득한 세계를 보지 못하는 아이, 매일새날을 반기기 위해 계단을 뛰어 내려가지 않는 아이의 모습과 함께. 그 아이는 ‘우와, 살아 있다는 건 너무 멋지지 않나요!‘ 하고 말하는 듯한 밝고 열정적인 표정을 짓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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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층에는 「시크릿」「친구를 잃고 자신을 찾아라」「행복을 좇아라」「선택은 당신의 것」 같은 자기계발서들이 빽빽이 꽂혀있는 책장 세 개가 있다. 자신을 용서하고 실수로부터 배우라는 이 모든 교훈은 그 절박한 희망과 무자비한 긍정의 메시지로 그녀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