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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사랑이라고 하는 거예요.
그녀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녀가 알기로 사랑이란 것은 감정인데, 강렬하게 생겼다가는 사라지고 뜨거워졌다가 싶으면 환면 속에서 식는 무엇인데, 이 실과 접지의 느낌은 무색무취인데다 마치 영원처럼 느껴지는 고요함이어서 거의 인간적인 것으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가 오히려 더 진지한 고백으로 받아들일 것 같아 그만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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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상처를 들여다 보는 일은 그 사람과 깊은 유대를 맺거나 내가 그 사람을 좀 안다는 자부심을 얻는 것과는 다르게 무기력해지는 것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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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 대해 말할 시간이다. 그러려면 몇 걸음 앞에 있는 상실에 대해 말해야 한다. 잃은 뒤에야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길을 가다 구덩이에 발이 빠지는 순간은 예상할 수 없이 찾이온다. 아픈 곳을 무지르며 몇 걸음 걸어 나간다. 옷을 털고 돌아보니 구덩이는 저기있고, 나는 여기 있다.이제 벗어났다. 다 끝났다고 생각하며 뒤돌아 걸음을 내딛는다. 슬픔은 그렇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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