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는 사람이 생겨도 최대한 그 사람에 대한 욕을 하지 않으려 했다. 그 마음을 언어로 바꾸는 순간 실체화되어 그 사람을 싫어하는 마음이 고착화되고 견고해진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 구절과 정확히 일치하는 생각이었던것같아 인상적이다.
외투를 꺼내 입은 남자들과 여자들의 뒷모습에, 무엇인가 견디기 시작한 사람들의 묵묵한 예감이 배어 있다. - P49
필사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 책이었습니다.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이었지만 저는 딱히 그런 목적을 가진 독자는 아니었습니다. 서점에서 눈에 띄는 필사책들 중 가장 구성이 좋아보여 선택하게 되었는데 마음이 소란스러울 때나 지루할 때마다 한 페이지씩 따라 쓰다 보니 예상보다 빠르게 다 써버렸습니다. 즐거운 시간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