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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메이벨 이야기
버지니아 리 버튼 글.그림, 이수연 옮김 / 키다리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익숙한것에 대한 소중함
케이블카 하면 아이들에게 익숙한 교통수단인가요?
우리 아이들도 케이블카에 대한 기억이 딱 두번밖에 없는듯 해요,
남산과 과천에서 타 본 경험으로 케이블카을 알고 있다고 할텐데요
높은 산 국립공원 같은 곳에서도 많이 애용하고 있는 케이블카입니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전차와 버스 대신으로 사용이 되었다고 해요,
언덕이 많은 이 지역에서 속도는 느리지만 안전하고 친절한 케이블카는 사람들의 인기 교통수단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 케이블카에 대한 사랑과 연민이 가득한것 같아요,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케이블카 이야기지만
이야기속에 담겨진 마음들은 우리들이 아이들과 함께 나눠야할 소재임은 틀림 없는것 같아요,
언덕이 많고 가파른 도시 샌프란시스코는 항구도시입니다.
친절하고 꽃과 케이블의 도시라고 불리울 만큼 케이블카는 도시의 대표적 산물이랍니다.
이 곳에 브레이크가 3개나 있어 안전하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높다란 언덕위로 사람들을 태워주고
미끄러운 길도 안전하게 이동시켜주어 사람들이 너무 너무 고마워하고 사랑하는 케이블카 메이벨이
있었습니다.
메이벨의 특성을 버지니아 리 버튼의 방식대로 자세하고 꼼꼼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이것으로 케이블카의 구조적 특징들을 이해할 수 있답니다.
한사람이 운전할 수 없어 두사람이 배치가 되어 사람들과 교감하며 친절한
교통수단인 메이벨.
메이벨을 타고 내리며 정을 나누고 베푸는 모습이 눈에 선 합니다.
지역 주민들 모두 메이벨의 존재를 자랑스러워하고 늘 함께 하면서 생활해나가는 모습이
애틋하고 따뜻해보입니다.
그리고 걱정이 하나도 없어보입니다.
그렇게 사랑받던 메이벨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좀 더 빠르고 신속한 전차와 버스가 생기면서
사람들의 관심밖으로 밀려납니다.
예전처럼 애용하지도 않고 색칠도 해주지 않고 점점 다른것에 편리함을 느끼게 되는 사람들에게 서운함을 느끼게 되죠,
그러다가 시청에서 케이블카를 없앤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사람들은 자각하게 됩니다.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인 케이블카를 없앤다는것은 말이 안된다는 사람들의 의견이 나오면서
<케이블카를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모임>을 결성하여 반대운동에 들어가게 됩니다.
메이벨을 대신 할 버스 빅 빌은 자신이 승리할거라 확신하면서
메이벨이 오르내리던 언덕길은 자신만만하게 올라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메이벨처럼 올라갈때 힘들어하고 내려올때는 미끄러져버리는 바람에 빅 빌도 메이벨의
중요성을 깨우치게 되지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은 결과 찬반 투표에 케이블카 메이벨을 그냥 두기로 결정이 되었답니다.
한폭의 큰 그림을 보듯이 그림 보는 재미도 좋은데요
버지니아 리 버튼 작가 특유의 색깔이기도 한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나오는 장면들에서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하나같이 다 살아 꿈틀거리는듯 합니다.
샌프란시스코의 풍경들을 담아 보는 독자로 하여금 아주 높은 곳에서
모든 것을 다 아우르는 느낌을 주어 보는 내내 흐뭇합니다.
다행히도 사람들의 마음이 통해 메이벨을 고수하기로 결과가 나와서 안심입니다.
<케이블카 메이벨 이야기>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었던 실화를 소재로 재구성된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의 온고지신[溫故知新] 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는 이야기라서
읽는 내내 신선함과 새로움의 세련미보다는 푸근하고 다정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버지니아 리 버튼 작가의 특성을 잘 살린 책이라서
또한 <말괄량이 기관차 치치> <작은집 이야기>를 읽은 제게는 익숙함이 배로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요즘을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늘 새롭고 신기한 것들에만 눈을 돌리게 할것이 아니라
그동안 우리들이 거쳐왔던 지난 과거나 역사에 대한 발자취에 눈을 돌리게 해야하며 그 역할은
바로 우리 어른들이 해야함도 느끼게 되었지요,
낡고 지난것은 경시되고 그 중요성이 희미해지는 현실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일깨워줘야 할 역할입니다,
빠르고 편리하다는 이유만으로 오랫동안 우리 삶에 영향을 미쳤던 산물들이 없어져가는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 봅니다.
직접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제도적으로 시대적으로 맞지 않다는 이유를 내세워
기존의 것을 허물고 그 위에 새것을 세우고 만드는 행위들은 우리들의 과거를 없애버리는 행위와도 맞먹는것입니다.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많은 시민들의 공감을 얻어야하며 다각도로 면밀히 검토하고 고민해야 할
일입니다.
지금 서울은 디자인 서울로 만든다는 명목아래 늘 공사장처럼 덜거덕 거립니다.
무언가 세워졌다가 허물고 또 다른것이 세워지고,,,
세워졌을때 고민들이 있지 않았기에 허물때도 고민없이 허무는듯 싶습니다.
서울의 색깔이 기타 다른 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는 특색없는 서울이 되는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설령 서울만이 아니라 지역 어디에서나 우리의 유물이나 유적에 대한 보호책을 고민하기보다는
어떤 새로운것을 만들까에 더 촛점을 두어서 고민하는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늘 아이들을 데리고 박물관에 가야하고 실제 역사적, 과거의 발자취같이 직접 느끼고 밟아볼 수 있는 장소가 없어져가고
가리워져있다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샌프란시스코에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시민의식을 우리들이 배워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우리 부모들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우리의 역사와 과거를 지키는 일을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이들이 읽는 책이지만
다시한번 버지니아 리 버튼 작가의 따끔한 일침을 되새기며
우리 어른들도 깊이 새겨 명심해야함을 가슴속에 남겨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