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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반양장) 보름달문고 44
김려령 지음, 장경혜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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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고 있는 이 곳에는 건널목이 있지만 꼭 건널목으로만 건너지는 않습니다.

때론 건널목이 불편할때도 있거든요,

저 앞 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집으로 가는 지름길인데 한참을 돌아서 가기가 싫은거지요.

또 건너편 버스정류장에 제가 타야할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면 서슴없이 건널목을 돌아 건널때가 있지요,

건너고 난 후 밀려오는 안도감~~

휴~~~

그리고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제 볼일을 봅니다.

어른인 저는 어쨌든 사회적 양심보다는 편함을 무기로 가끔 이런 범칙을 저지르기도 한답니다.

그러면서 애들에게는 꼭 일러두지요,

 

꼭 건널목으로 건너라!!

 

아이들에게는 이 건널목만큼 안전을 보장받는 길이 없기 때문이죠,

차도에 그어져있는 흰선 몇개가 아이들에게는 생명을 보장해주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어른도 어른이지만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보이지 않은 보호망!

이 보호망은 시각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은 보호망이기도 합니다.

바로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는 이 두 가지를 모두 독자들에게 선사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감동이 그냥 단순한 감동이 아니라 추측을 통한 반전으로 감동을 주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에 제목을 봐서는 소중한 누군가를 찾아내는 건가? 하면서 이산가족찾기? 사랑을 싣고?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거든요,

 

이 책에는 오명랑이라는 무명작가가 등장합니다.

식구들의 등쌀에 하루하루 짜증도 나면서 힘들게 눈치보면 살아가고 있지요,

그러다가 드디어 [이야기 듣기 교실]을 열게 됩니다.

가슴속에 꽁꽁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로 건널목아저씨인것입니다.

건널목아저씨가 보여준 나눔과 베품과 사랑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들려주게 되는것이죠.

교통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어버린 아저씨는 아파트 근처 만물고물상에 기거하면서

아이들 등하교를 도와주게 됩니다.

처음에는 갑자기 생긴 건널목때문에 운전수들의 원성을 샀지만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것임을 알고는

협조를 해주었지요,

매일 아침 정확한 시간에 이동식 카펫트 건널목과 신호등 헬멧을 쓰고 아이들의 안전한 등교지도를 하던 건널목씨

아파트 주민들이 이 정체모를 아저씨에게 선심을 베풀게 됩니다.

등교지도 뿐만 아니라 아파트 전체의 환경미화에도 성실하게 신경써주는것을 인정하게 된 주민들이

건널목씨를 위해 방도 얻어주고 음식도 갖다주는 등 여러 도움들을 주게 됩니다.

건널목씨 덕분에 아파트가 밝아지고 사건,사고도 없어지면서 건널목씨를 가족처럼 여기게 됩니다.

그러다 우연히 도희를 만나게 된 건널목 아저씨

늘 아빠와 엄마의 다툼에 상처입은 도희에게 아저씨는 친절한 친구역할을 해주면서 도희의 상처를 어루만저줍니다.

건널목아저씨와의 우정을 쌓아가다가 건널목아저씨가 도와주는 어느 남매를 만나게 되지요,

지하방에서 부모님 없이 살아가고 있는 태희와 태석이.

학교는 다니지 못하지만 아저씨의 도움으로 춥지않고, 배고프지 않게 살아가며 집을 나간 엄마를 기다리고 있는 남매랍니다.

퉁명스럽고 거친 태석이, 도희를 언니라고 부르며 잘 따르는 태희

도희는 이제 아저씨와 함께 태석이와 태희를 보러 자주 오게 됩니다. 
서로에게 따뜻한 이웃이 되어주면서 서로의 아픔을 달래주는 가운데 건널목 아저씨는 이 아파트를 떠나게 됩니다.  

떠돌이생활을 하며 위험지대에 놓여있는 아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든지 건널목 카펫을 펼치겠노라 하던 아저씨는 

이 아파트를 떠나 다른곳으로 가게 되지요, 

아저씨와의 이별에 당황한 도희와 태석이, 태희는 다시 한번 아저씨를 만나보고자 하지만 아직도 만나지 못했다고 해요, 

오명랑작가는 [이야기 듣기 교실]에 온 세명의 아이에게 건널목아저씨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합니다.  

이 오명랑 작가의 이야기가 김려령 작가님의 이야기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던 이 건널목아저씨에 관한 이야기는 오명랑작가의 이야기랍니다.  

그러면서 곧 건널목아저씨와 태희와 태석이, 도희의 관계들이 얽히고 얽혀 바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 읽기를 중단 할 수 없는 순간에까지 오게 됩니다.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는 이야기의 전개가 너무 흥미롭고

또 건널목아저씨를 통해 전해주고픈 작가의 의도가 참 감사하게 느껴지게 되었어요,

 

때로는 힘들고 지쳐 주저앉고 싶을 때도 있을 테지요,

어른들도 부족한게 많아 번쩍 안고 원하는 곳으로 옮겨 줄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덜 힘들게 덜 아프게 덜 무섭게 그 시기를 건널 수 있도록 건널목이 되어 줄 수는 있습니다.

친구라도 좋고 이웃이라도 좋습니다.

먼저 손을 내밀어도 괜찮고 누군가 먼저 내민 손을 잡아도 괜찮습니다.

우리 그렇게 살았으면 합니다.  - 작가의 말-

 

김려령님을 이번 책을 통해 처음 만났지만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메세지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어서

작가님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어졌어요,

저도 아이들에게 이런 건널목같은 엄마, 이웃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됬지요,

 

 



 

건널목아저씨의 도움이 되물림되면서 또 다른 누군가에게 친절과 사랑을 베풀지는 모습이 이 두 그림에서 보여집니다.

페이지상으로 멀리 떨어져있지만 결코 각기 다른 그림이 아님을 발견하면서 얼마나 흐믓했는지요,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어른이 먼저 손을 내밀고

그들이 힘든 세상을 잘 건널 수 있도록 보호를 해 준다면

길을 건너다 다치거나 위험에 처한 아이들이 더 이상 많아지지 않을것 같습니다.

<이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라는 bridge over troubled water

팝송이 생각나면서 다리가 되던지, 건널목이 되던지 사람에게는 옆에서 지켜주는 누군가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중반부부터 밝혀지는 오명랑의 정체들을 알아차리면서 작가의 위트를 엿볼 수 있었고

추리소설을 읽는듯한 궁금증과 의문점들을 가지면서 보게 되는 구조가 맘에 들었지요,

불륜스럽고, 허무맹랑하게, 불쾌하게 얽히고 얽힌 구조가 아닌 유쾌하고 따뜻한 얽힘이 더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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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머리에 어떻게 넣어! 담푸스 어린이 5
가브리엘라 루비오 글.그림, 배상희 옮김 / 담푸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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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 남자아이가 턱을 괴고 책꽂이를 보고 있는건지 아님 먼산을 멍하니 보고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공부를 괭장히 하기 싫어하는 모습입니다.

표지인물에서 비춰지듯 이 책 주인공 나노는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잘 몰라 공부를 안하려고 하는 아이입니다.

지은이 가브리엘라 루비오는 스페인 작가인데요 스페인에서도 이렇게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는가봅니다.

괭장히 철학적이면서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는 책은 부모님이나 아동교육관련 된 어른들이 읽으시면 더 좋을 책이라 봅니다.

특히 이 책이 우리나라에서 발간되었다는것은 아주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처해있는 교육현실을 되짚어볼 계기가 될것 같구요, 정말 아이들에게 공부란 어떤것이어야하는지

그 정의를 내려주는 책으로 보여집니다.

 



 

나노와 나나는 쌍둥이 남매입니다.

성별이 다르듯 성격도 다릅니다.

나노는 공부를 왜 하는지 모르는 아이이고 나나는 공부에 흥미를 갖고 열심히 하는 아이입니다.

하교 후 나노의 가방을 본 엄마,아빠가 기겁을 하는 장면으로 이 책은 그 서두를 폅니다.

가방에 책을 다 버스정류장에 놓고 집으로 온 나노,

책도 필요없고 공부도 필요없다고 생각하면서 학교도, 선생님에게도 관심을 갖지 못합니다.

엄마와 아빠가 나노에게 긴 설교를 하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해도 먹혀들어가지가 않자

아동심리학자와 교육학자를 만나 상담에 들어갑니다.

음,, 나노를 학습장애아로 판단하고 상담을 받게 된것이지요,

다만 나노는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할뿐인데 말입니다.

그러나 모든 어른들이 나노에게 그 해답을 명쾌하게 해주지 못하자 결국 포기를 합니다.

일학년이 끝나기 2주전 성적이 우수한 아이들이 본다는 특별시험이 있던 날 나노는

그 시험 문제가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뭐 시험봐서 손해볼건 없다고 생각한 나노는 열심히 문제에 답을 씁니다.

선생님은 이 나노의 철학적인 답에 긍정과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고 여기에 힘을 얻게 됩니다.

그래서 국어, 수학 등 다른 여러 과목은 보통인데 철학과목은 아주 우수함을 받게 되지요,

아빠,엄마도 기대이상으로 우수한 성적을 받자 나노와 함께 기뻐합니다.

 

나노는 공부를 해야 하는 동기와 책을 어떻게 머리에 넣을지 방법을 몰랐지만

나나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서서히 그 해답을 찾아갑니다.

어른의 시각에서 본 동기가 아닌 아이 시각에 본 동기가 나노에게 큰 해답을 준것이지요,

 

"공부하는것도 영화를 보거나 선물을 열어보거나 수수께끼에 답하는 거랑 똑같아.

내가 공부하는 건 백점을 맞고 만물박사인척 하려는게 아냐. 새로운 걸 아는게 재미있을 뿐이라고.

알면 알수록 더 궁금해지거든"

"그리고 점수는 쓸데없는거야!"

 

성장하면서 모든것을 다 기억할 순 없지만 특별한것들은 기억을 할 수 있고 설령 잊어버렸다해도 나중에 비슷한 경험들을 하게 될때는

스물스물 그 기억들이 되살아나는 것! 그것이 배우는것이라고 작가는 책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공부와 배움의 의미를 명확히 구분하며 우리 아이들에게는 점수로 환산되는 공부가 아닌 저절로 깨우쳐지는 배움의 교육이

필요함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아동전문가들에 대한 비평도 날카롭게 하고 있습니다.

모든 아동전문가들이 그렇진 않지만 혹여 책에 나와지는 유형들이 있다면 조금 바뀌어주십사 하는 부탁도 있는것 같습니다.

나노가 심리학자와 교육학자를 만났지만 이들도 어른이었습니다.

어른의 시각으로 나노의 문제를 해결하려고만 했던 부분에 대해 강한 반발심이 생기면서

문제를 해결하는것도 좋지만 문제를 문제로 보지 않는 차별화된 시각도 한번쯤 고려해봐야할 사항이라고 생각됩니다.

 

<책을 머리에 어떻게 넣어!> 는 <공부는 왜 해야하는거야!>라고 바꿔 생각해도 무난할듯 합니다.

그 해답을 유쾌하게 그려낸 책입니다.

확실하게 명확하게 아직도 우리 아이들에게 답을 주지 않았던 부모님들이나

교육현장에 계시는 선생님들이 읽으신다면 좀더 나노와 비슷한 아이들이 그리 힘겹게 느껴지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으며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전해주는 그 해답을

바로 이 책에서 찾으시면 될것 같아요,

 

솔직히 처음엔 무슨 이야긴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요 두번째, 세번째 읽으니 그 해답이 보이더라구요,

우리나라 교육현실에서는 잘 맞아떨어지는 명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꼭 이 답을 알고는 있어야할것입니다.

답을 알고 공부하는것과 답을 모르고 공부하는것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기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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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플린텀의 이게 진짜 미로야
토머스 플린텀 지음, 주훈 옮김 / 책읽는곰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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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진짜 미로야!>라는 제목에서도 보이듯이 미로의 진수를 보여줄듯 비장함이 엿보이는 책입니다.

미로찾기의 새로운 접근이라고도 할 수 있구요

그만큼 미로찾기에 대해 동기부여를 하는것 같아요,

토마스 플린텀 작가의 이름을 걸고 나온 미로책이라 아주 가볍지 않고 꽉 차여있다는 생각이 책을 보는 내내 가시지 않았답니다. 

 



 

표지부터 심상치가 않지요!!

단순그림같지만 모든것을 미로로 보게하는 신기한 힘이 있습니다.

미로책에 열중하다 고개를 돌려 다른 곳을 본다면 아마 그곳에도 미로찾기가 보일것 같은거 말이지요

첫장엔 미로찾기 활용방법을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요,

기존의 미로책들을 보면 단순그림에서 단순 길찾아가기로만 아이들에게 이야기하고 있어

아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흥미를 갖고 하기 힘들었는데요

이 토머스 플림턴은 미로찾기를 병행한 짧은 이야기들을 담아두었더라구요.

어떻게 이 모든것이 미로로 만들 수 있었을지 감탄스럽기도 합니다.

 

평범하지 않은 시각에서 오는 창의적인 사고로 만들어진 이 토마스의 미로찾기는

미로찾기의 틀을 과감히 넘어 풍부한 상상력과 사고력으로 만들어진거라 봅니다.

그래서 더더욱 관심을 받고 집중을 받는것 같습니다

이야기가 있으니 미로를 찾아가면서 아이들은 호기심욕구가 생기고

그것으로 인해 꼭 해보고야 말겠다는 의지도 병행되어 생기게 되는거지요,

단순한 길찾기 놀이가 아닌 생각과 의지로 독특한 경험을 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미로의 크기도 다양하고 아주 크기도 하고 아주 작기도 하고

일상적이거나 평범하거나 고정적이지 않습니다.

페이지마다 상상초월의 그림들이 펼쳐지니

한페이지의 미로를 찾게 되면 그 다음 페이지가 기대가 되는건 당연한듯 합니다. 

두페이지에 해당하는 저 거대한 미로~~

단순해보이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답니다.

A->B로 길을 찾는것이지만 어떤 미로에는 속임수가 있어 자칫하다간 속임수에 속아

거의 끝까지 갔다가 되돌아가야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답니다.

그러니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죠?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자신의 의지로 해결 할 수 있는 미로

과제해결능력, 사고력, 자신감, 공간지각력, 직관력 등등 한가지로 여러 능력들을 통합적으로 키울 수 있는

미로찾기에 우리 두 아이도 푹 빠져있답니다. 

 



 

숙제는 미뤄도 하루에 한장씩 미로는 미룰 수 없는 우리 큰딸 서연이,

채연이가 넘보지 못하게 딱 공부자세 잡고 합니다. ㅋㅋ

자기 책상 책꽂이에 꽂아두고서 조심조심 지우개로 지워도 가며 아끼면서 풀어보는 미로찾기입니다.

두뇌계발과 집중력 향상에 아주 좋은 책!!

아이들에게 하나쯤 선물해주면 옳다꾸나! 하고 자꾸 자꾸 하게 되어 아마도 엄마가 말리셔야할 수도 있을것 같아요 ^^

책읽는곰 출판사에서 모처럼 재밌는 놀이책을 발간했어요,

이제 <이게 진짜 미로야!> 책이 서연이 손에서 떠날날이 없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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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찾은 할아버지
한태희 글.그림 / 한림출판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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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인데도 아직도 봄이라고 생각되는 따뜻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몇일 찌푸린 하늘, 방사능비, 황사, 등등 봄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할아버지 할머니도 빨리 봄이 왔으면 하는 바램이 크셨나봐요,

기다리다 못해 봄을 찾으러 할아버지가 나섰습니다.

그 모험기를 이제부터 들려드릴께요,

 

 


작은 초가집에 아주 소박하게 살아가고 계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셨어요,

겨울 내내 짚신 만들고 바느질 하면서 작은 방에서 적적하게 살아가시던 중

너무나 더디 오던 봄을 기다리다못해 찾으러 나가시기로 결정하셨죠

약간 순박함과 천진난만함이 엿보입니다.

어린이마냥 막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셨나봐요, ^^

가면서도 쉽게 봄을 찾지 못해 후회도 하셨지만 돌아가지 않으시고 궁리를 하시게 되었죠,

어떻게 하면 봄을 찾을 수 있을까?

시냇물가에 가보고, 겨울잠을 자는 곰에게 가보고, 새, 얼음밑에 사는 이무기한테 가서는 봄이 언제 오는지 알려달라고 하십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서 이어지는 이야기구성이 다음에 어떻게 이어질까? 이무기는 과연 뭐라고 대답해줄까? 하면서 의구심이 저절로 생기게 됩니다. 



 

그러다 지쳐 잠드신 할아버지는 향긋한 꽃내음에 깨어납니다.

할아버지 앞에 서있는 어린 아이에게서 나는 꽃내음에 할아버지는 아이의 손을 잡고 향에 취해 어디론가 가다가 탐스럽게 핀 매화꽃을 발견하게 되지요

귀엽고 사랑스럽게 생긴 아이를 만나는 순간 하얗게 눈발 내리는 책 속의 세상이 무지개빛으로 꽃빛으로 물들어갑니다.

마음이 화사해지고 기분도 화사해집니다.

아이따라 나풀나풀 몸도 가벼워진 할아버지가 도착한 곳은 매화꽃이 만발한 어느 매화나무 앞이지요,



 

황홀한 기분으로 흠뻑 젖어있을 무렵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나무는 바로 할아버지 할머니 사는 집 앞의 나무인거지요,

드디어 봄을 찾았다고 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표정이 너무 천진스럽습니다.

 

봄은 바로 이런 의미인것 같아요,

겨울 다음에 봄이 오는 의미도 어렴풋이 느낄 수도 있을것 같구요,

노란 개나리이거나 분홍 진달래가 아닌 빨간 매화꽃으로 책 속 가득 만발하게 만든 저자의 의도도 엿보입니다.

강렬하고 획기적이고 기다린 끝에 봄이 오는 느낌은 바로 이렇게 강하고 선명한 무언가를 주는것이 아닌가 합니다.

지루하고 따분하고 힘든 겨울을 보낸끝에 활짝 핀 매화꽃은 보는이에게도 괭장히 힘을 주는 에너지로 보입니다.

추위에 얼어붙어 메마른 땅을 뚫고 나오는 초록 잎들과, 죽어있는듯 고요했던 나무 가지가지마다 화려한 꽃들에게는 

봄은 바로 생명이고 어머니이고 힘이고 사랑이겠죠,

 

봄을 만끽할 수 없는 현실이 더없이 안타깝고 애통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요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런 봄의 힘을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더디 오는 봄을 찾아 나선 적극적인 할아버지의 모습

늘 그 자리를 지키며 봄을 맞아주는 할머니의 모습

불평과 불만보다는 의욕적인 모습과 초연한 모습이 배울점으로도 엿보입니다.

매화꽃이 만발하기 시작하면서 할머니할아버지가 사는 동네에 봄이 완연합니다.

갖가지 꽃들도 찾아와주고 그 꽃을 따라 나비, 벌 등 생태계가 다시 시작됩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

겨울 다음엔 꼭 봄이 오듯이..

봄이 오면 희망이 보이듯이 그런 마음을 가져보며 마지막 책 속표지의 산골풍경을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수묵화인것 같기도 하고 색색깔의 물감들이 은은하게 퍼지는 그림들이 참 정겹습니다.

할머니,할아버지가 주인공이어서 그런지 이 수묵화느낌이 참 좋습니다.

각양각색의 색깔들이 물과 만나 소담스럽게 번져있습니다.

또 아이를 만나 꿈속을 거니는듯한 그림에선 강한 붓터치와 흑색이 무언가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표현하는듯 합니다.

그 터널같은 이시간을 아이와 함께 건너온 할아버지는 결국 봄을 만나게 되지요,

그 봄의 상징이 바로  빨간 매화꽃입니다.

그래서 매화꽃은 더 없이 선명하고 강렬해보입니다.

주위에 매화꽃은 보기 힘들지만 <봄을 찾은 할아버지>를 읽으면서 할아버지가 찾으신 봄을 함께 느껴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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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한시간]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지구를 위한 한 시간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30
박주연 지음, 조미자 그림 / 한솔수북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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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앓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누구나 다 체감하고 있는 기정사실이 되었습니다.

해마다 자연재해가 늘어나고, 사망자들이 늘어나고, 생태계의 생물들은 줄어들고

빙하도 줄어들고, 이 모든것이 지구가 시름시름 앓고 잃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파하고 있는 지구를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이 과연 무엇이 있을까?

너무 너무 많아서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 중에 내가 당장 집에서 실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열번이고 백번이고 강조해도 넘치지 않습니다. 

 



 

2007년 3월 31일 오후 7시 29분 호주입니다.

1분 후면 불이 꺼집니다.

정전사태가 난것이 아니구요 지구를 살리기 위한 한 방법으로 호주에서 시작한 불끄기 운동입니다.

7시 30분부터 한시간동안 지구를 숨쉬게 하는 방법으로 시작한것이 올해 4년째 접어들었대요,

1년에 1번 1시간 불을 끄고 뜨거워진 지구의 열기를 식히는 일은 아무것도 아닌것 같아도 괭장히 큰 효과를 가져온다고 해요



 

지구는 지금 에너지열기와 가스때문에 점점 뜨거워져 자연의 생태계를 위협받고 있다고 해요.

그림만 봐도 답답하고 어지럽고 숨이 탁탁 막힘이 느껴지지요,

이 모습은 다른나라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닙니다.

시내 중심가에만 가면 아주 쉽게 볼 수 있는 모습!!

우와~~ 화려하다~~ 라고 보는 시선에서 조금은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봐야할것입니다.

얼마나 뜨겁고 얼마나 힘들까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야할것입니다.






그래서 지구촌 불끄기 운동이 호주에서 시작이 된것인데요

나 하나 불끄는것이 뭐 그리 도움이 될까 하지만 나 하나가 둘이 되고 셋이 되면서 시너지효과가 있음을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함을 이 책은 전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125개 나라 5,000여 도시에서 수억명의 사람들이 함께 했고 시드니 하버브릿지,  프랑스 에펠탑, 토론토 CN타워,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로마 콜로세움같은 유명한 건물들도 함께 했대요,

불을 끄고 작은 촛불 하나로 우리는 또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음에 작은 촛불이 주는 따스함과 위대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저 어렸을적만해도 정전이 자주 일어나 일부러라도 불을 끄고 양초로 하루종일 생활하거나 1-2시간을 생활하기도 했는데요

세상이 편해지니 왠만해선 정전도 일어나지않아 양초 켤 일이 많지 않네요,

어둠에 익숙해지면 환한 불이 주는 부담감과 어색함이 있습니다.

어둠에 익숙해지면 요 작은 초가 주는 환한 세상이 아주 고맙게 느껴집니다.

이 고마움과 따뜻함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공통으로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더할나위없이 촛불세상이 편하고 좋아질것 같아요,

나 먼저 실천은 내 주위의 실천으로 퍼져가고 그것은 지구촌 사람들 모두의 실천으로 연이어져 갈 수 있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합니다.

지구촌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것이기때문에...




 

책 마지막 장에는 치구촌 불끄기 운동에 대한 덧붙이기 이야기가 있어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사이트도 소개해주고 있구요

지구를 지켜야하는 이유와

지구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고 있어 다시한번 다짐을 하게 만듭니다.

- 종이를 아껴쓰기

- 자전거타고 다니기

- 음식물 남기지 않기

- 안 쓰는 전깃불 끄기

- 일회용품 쓰지 않기

- 안쓰는 가전제품 코드 뽑기 등등 이 모든것들은 이제 나를 위해서라도 꼭 지켜야할 생활습관입니다.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이 잘 지키지 않아 곤욕스러울때가 많은데요

이렇게 지구촌 곳곳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 귀찮아도, 조금 힘들어도 지구를 위해 실천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권유하기보다 어른들의 습관이 아이의 행동을 바꾸듯이 말이지요,

꼭 습관!!들이기!!

부모부터 지구촌의 한 사람으로서 꼭 지키고 우리의 아이들이 본대로 습관가질수 있도록 합시다!!!

좀 일찍 만났으면 다가오는 3월 31일에 했을텐데 내년을 기다려야한다는 사실이 아쉽지만

지금부터 쭈~~~~~~~~~~~~~실천하며 지내는것이 지구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내년 3월 31일에는 자연스레 지구촌 불끄기 운동에 동참하여 뿌듯함을 꼭 느껴보겠습니다.

이 책이 저희 집에 있는 한 잊지는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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