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웰치 * 끝없는 도전과 용기 - 반양장
잭 웰치 지음, 강석진 감수, 이동현 옮김 / 청림출판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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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치 있는 것을 열정이라고 말한 그가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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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코너 우드먼 지음, 홍선영 옮김 / 갤리온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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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체험을 바탕으로 쓰였다는 것부터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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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큐에게 물어라
야마모토 겐이치 지음, 권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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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티백 차가 아닌 찻잎으로 우려낸 차를 우연히 마신 적이 있다. 그 순간 왜 다도를 말하는 지 알 것 같았다. 시중에 나온 차가 아닌 잎으로 우려내어 시간을 둔 차의 맛은 정말 달았다. 시간을 들여 찻잎을 우려낸다는 것에서 이렇게 차이가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그때부터였을까. 다도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 한편, 영화<리큐에게 물어라>는 클라라가 출연한 것으로도 유명세를 탔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개봉되지 않았다. 내용을 알면 알수록 원작 소설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무엇보다 언젠가 배우고 싶었던 다도를 다루고 있지 아니한가.

 

그 사내는 특히 아름다운 것에 관해서는 실수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괘씸했다. 도구를 보는 안목을 비롯해, 그 사내의 장식은 그저 훌륭하다 할 수밖에 없었다. 천하제일의 다인茶人이었다. 그 사내가 물항아리나 차통을 놓는 위치를 다다미의 눈금 하나만큼 바꾸기만 해도 행다行茶의 자리에 의연한 정취가 생겨났다. 공기가 긴장되고 대단히 기분 좋았다. 얄밉게도 그러면서 긴장의 도가 지나치는 일은 결코 없었고 답답하지도 않았다. 절묘한 안배를 아는 것은 틀림없었다. 다른 다두들은 그렇게 못했다. (32)

 

센 리큐는 다구상인이자 다도명인으로 천하의 통치자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옆에서 차를 따르는 다두였다. 그의 다도는 다실을 맞은편 사람의 무릎이 닿을 정도로 좁게 만들만큼 청빈하지만 아름다움에 있어 돈을 아끼지 않았다. 다구는 놀랄 만큼 비쌌고 그는 다실을 꾸미기 위해 족자와 꽃 한 송이나 가지를 꺾어 놓았는데 누가 봐도 탄성을 지를 정도로 창의적이고 전략적이며 멋지게 꾸며 놓았다. 게다가 사람의 마음까지 읽어, 만나는 사람에 맞춰 차와 함께 먹을 음식, 다실에 맞는 장식, 다실 장소까지도 다르게 해 리큐를 만나는 사람마다 그의 편안함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렇게 똑똑하며 아름다운 것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올곧은 마음까지 겸비해 주변에서 존경하는 이가 넘쳐나는 리큐는 히데요시의 마음에 거슬렸다.

 

히데요시가 리큐를 보았다.

너는 뭐라 보았느냐. 그저 차를 마시는 것뿐인데 왜 이리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느냐. 사람은 어찌하여 차에 푹 빠지는 것이냐.”

리큐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가 리큐를 주시했다.

차가 사람을 죽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정색하고 중얼거렸다. (287)

 

솔밭에 차를 좋아하면 신분을 떠나 누구나 다구를 들고 차를 마시러 올 수 있게 했다. 그러자 가난한 자는 가난한 대로 부유한 자는 그대로 다구를 들고 나와 차를 만들어 오는 이마다 신분을 초월해 차를 나누어 마셨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차에 열광하며 이들이 한 자리에 온 이유를 묻자 리큐는 차가 사람을 죽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자 내 안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차 끊이는 소리를 들으면 그 소리에 마음이 놓인다. 따뜻한 차를 두 손에 들고 호호 불어가며 마시면 속이 데워진다. 모르는 사람과도 차 한 잔에 웃음이 날 수 있다. 화가 나도 차를 마시면 내 안의 화가 죽어간다. 죽는다는 의미는 여러 가지겠지만 지금도 사람들이 녹차와 홍차, 커피에 휴식을 느낀다는 것만큼은 이때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책은 리큐가 죽기 전부터 시대를 거슬러 젊었던 그에게 영향을 주었던 여인에게 이르기까지 보여준다. 게다가 리큐의 다도뿐만 아니라 히데요시의 황금다실, 주변 인물들의 다도 등 다양한 형태의 다도의 향연을 보는 것만 같아 즐겁기도 하다. 그의 내면을 알아본 히데요시는 그를 매번 시기하고 시험하려 들지만 그때마다 그는 겸손히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언제나 충심을 다한다. 그랬던 그가 히데요시한테 양보하지 못한 녹색 향합, 그것을 빌미로 그를 사로잡는 히데요시 앞에 그 존재조차 부정하는 리큐의 마음이, 끝으로 갈수록 두 번 우린 녹차처럼 잊지 못한 이에 대한 그리움이 진하게 느껴졌다.

 

네 차는 관능적이고, 화려하고, 뭐랄까······· 그래, 미칠 듯한 사랑이라도 감추고 있는 것 같거든. 어떠냐. 내 눈은 못 속인다. 너는 그 나이가 되어서도 웬 계집에 대한 사랑 때문에 미쳐 죽을 것처럼 애태우고 있지? 그렇지 않으면 이리도 수명이 줄어들 정도의 다도는 하지 못할 것이야.”

리큐는 침묵했다. 히데요시의 눈이 리큐를 꼼짝 않고 내려다보았다. (292)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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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주인
레지 드 사 모레이라 지음, 이희정 옮김 / 예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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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간서치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책에 관련된 일을 한번쯤 꿈꿔봤을 것이다. 특히, 책방 주인을 소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책을 파는 책방 주인이라니 얼마나 매력적인가! 그런데 책 속 책방 주인은 자신이 읽어 본 책만 파는 사람으로 평소 알던 책방 주인들과는 전혀 다른 책방 주인이었다.

 

책방 주인은 쓰레기 같은 책은 절대 팔지 않았다.

쓰레기 같다는 건 누가 결정하죠?”

가끔 이렇게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었고 개중에는 대뜸 자신을 납득시켜보라고 고집을 부리는 이들도 있었다. (21)

 

책이라는 형태를 갖추었다고 해서 다 같은 책이 아니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모호해지고 독창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말도 안 되는, 다시 펴보고 싶지도 않을 것 같은 책들이 넘쳐나는 시대에서 진정한 책 한권을 갖기는 너무나 어려워 보인다. 책방주인은 자신의 기준에 따라 쓰레기를 책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그것으로 시비를 거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분명 내면에 쓰레기라는 것을 상대방도 아는 눈치였다. 쓰레기 같은 책을 팔지 않는 것이 그의 신념과도 같아 보여 이러한 책방 주인이 있다면 그의 취향을 신뢰하고 그 책방의 책을 모두 읽어볼 수 있기를 바랄 것만 같았다.

 

그는 책을 읽다가 형제나 누이 중 누구라도 봤으면 하는 페이지가 있으면 주저 없이 뜯어서 당사자에게 보냈다.

아무런 설명 없이.

그런 다음 페이지를 뜯어낸 책을 가지고 달팽이 계단을 올라가 서가 없이 책만 쌓아둔 방에 두었다. (27)

 

책을 읽다 좋은 문장이 나오면 소유하고 싶어진다. 그럴 때 띠지로 표시를 해두고 나중에 노트에 옮겨 적곤 한다. 그런데 기록하는 속도보다 읽는 속도가 빨라 띠지를 여기저기 붙인 책들이 쌓여있다. 책방 주인은 이렇게 하지 않았다. 자신의 책의 그 문장이 있는 부분을 뜯어냈다. (이렇게 쉬운 방법이 있다니!) 뜯어낸 책은 팔지 않고 따로 모아 소장하였다. 그만큼 그에게는 뜯어낸 문장과 책이 가치가 있었으리라. 그는 언젠가 자신이 죽으면 형제들에게 보낸 뜯어낸 페이지를 모아 자신의 책으로 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문장을 소유하고 싶을 만큼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이라 여겨져 무한히 공감되었다.

 

책방 주인은 닫힌 책방 앞에 서 있는 손님을 상상하면 마음이 울적해지고 왠지 모를 책임감이 들어 책방 주인이 되었다. 책방 주인이 될 정도로 책을 좋아해 친구들 사이에서 이러한 점이 이야기 거리가 되자 친구들과 멀어졌다. 가족들도 독립과 결혼으로 멀어졌고 어쩌면 그에게 오로지 남은 것은 책이었다. 책이 위안이자 그에게 가장 행복한 상상을 부르는 것이 아니었을까. 그의 책방은 36524시간 열려 있다. 그것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이자 자신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 아니었을까.

 

책방 주인의 책방은 밤낮으로, 1365, 일주일 내내, 24시간 동안, 쉼 없이 열려 있었다. 책방 주인은 문 앞에 아예 열려 있음이라는 문구를 페인트로 지워지지 않게 적어놓았다.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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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유 충남도보여행 -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걷기여행 48곳
(사)한국여행작가협회 엮음 / 상상출판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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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간서치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느리게 걷는 것만큼 많은 것을 보고 담을 시간이 있는 여행이 없다. 스쳐지나가는 찰나의 순간만을 담는 교통수단을 이용한 것보다 걸으며 솔향기 맡으며 수련꽃을 보는 그 흥취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등산로 입구에 조금 걸어가면 조붓한 숲길이 나온다. 소나무 사이로 햇살이 푸르게 칠해 놓은 산길을 걷는다. 경사가 급하지 않아 걷기 적당하다. 천천히 오르면 삐죽이 튀어 나온 풀잎들이 바지에 스쳐 사각거린다. 길 중간 중간에 벤치가 있어 잠시 숲의 향기를 맡아도 좋다.(244)

 책은 충남의 구석구석을 바다와 함께 걷는 길, 역사와 문화를 느끼며 걷는 길, 경관이 아름다운 길, 물길 따라 걷는 길, 생태체험 길로 나누었다. 그 중 관심이 가는 것은 경관이 아름다운 길과 생태체험 길이었다. 경관이 아름다운 계룡 사계 솔바람길, 계룡시의 이름은 계룡산에서 따왔다. 산의 모양이 닭의 벼슬을 쓴 용의 모습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계룡산에서 동남쪽 두마면 왕대산이 있다. 왕대산에는 사계 김장생 선생이 살았던 고택과 사랑채 은농재가 있다. 김장생 선생은 조선 중기 문신으로 스무살 때 율곡 이이의 수제자가 되었다. 사랑채 은농재는 은둔하여 농사를 짓는 집이란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소박하고 겸손한 느낌이 든다. 사계 솔바람 길은 선생의 고택인 은농재를 품은 왕대산을 걷는 길이라 한다. 김장생 선생은 홀로 걸을 수밖에 없는 좁은 길을 걸으며 시원한 솔바람을 맞으며 무얼 생각했을까. 가르침을 되새겼을까. 시집과 함께 걷기에 좋을 것 같은 짧은 산책 거리라고 하니 정자에서 읽을 시집하나 챙겨들고 떠나고 싶어졌다.

 

탕건봉에서 마지막 봉우리인 키조개봉으로 이어지는 길은 호젓하다 못해 적막감마저 감돈다. 울창한 숲은 백주대낮에도 어둑하고, 길은 인적마저 뜸해서 사색하며 걷기에는 안성맞춤이다. (384)

 

생태체험 길, 태안 안면도 안면송길. 안면송이라는 토종 소나무가 살아남아 명품 소나무 숲이 남아있는 이유는 고려시대부터 나라에서 직접 관리하던 황장봉산이기에 가능하다고 한다. 그 향이 어떨까 기대가 된다. 저자가 환상형 걷기 코스라고 말한 안면도자연휴양림의 조개봉우리는 여러 개의 나직한 봉우리가 이어지는 능선길이라고 한다. 동백나무 숲을 지나 마지막 봉우리인 키조개봉은 적막감과 함께 자연과 진정으로 만나는 사색을 할 수 있다니! 고요해지는 숲속에서 바람소리, 곤충의 소리, 바람에 흩날리는 풀잎들이 내는 노래를 듣고 싶어진다.

 

전체적으로 글이 많아 처음에는 이 많은 설명을 어떻게 다 읽을 수 있을까.’하면서 부담이 되었다. 하지만 사진을 보며 흥미가 생기는 곳곳을 보다보니 글은 그곳에 대한 설명과 함께 감상을 적었기에 지루하지도 않고 고맙게 느껴졌다. 게다가 친절한 워킹 팁과 주변볼거리, 맛집, 숙소 등 떠날 때 필요한 정보를 한데 모아서 좋았다. 마지막으로 여행 책이라고 하기엔 책이 크고 두껍다는 점이 조금 아쉽지만 두꺼운만큼 충남길을 다 돌아본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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