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 - 내 몸을 바꾸는 에로스혁명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6
고미숙 지음 / 그린비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일도 슬로우하고 오랜만에 알라딘에가서 베스트셀러들을 살펴보았다.  최근 1위에 이책이 올라 무얼까 궁금증에 구입했다.  "사랑에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다.  오늘 토요일 아침, 50쪽까지 책을 읽다 나머지는 5분안에 훑어보고, 독서를 마무리 했다.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건 처음인것 같다.  행여나 이책속의 가치를 삶의 가치관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을까하는 우려속에.

사랑도 배워야 제실력을 발휘한다는 작가의 말에 동의한다.  사랑은 왜 정규과목이 아닌지?  사랑에도 이런저런 법칙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 물론 상처와 실패를 통해서.  왜 진작 누군가 사랑의 대상을 바르게 선택하고 바르게 사랑하는걸 진작 가르쳐주지 않았나에대한 불만과 함께.  나중에 자녀가 생기면 부족하나 내경험을 토대로 사랑에대한 교육을 해줘야겠다.  사랑에도 실력이 필요하기에.

책의 첫부분은, 사랑에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전제하에 시작된다.  내 마음을 사로잡은 구절은, 사랑이라는 명분아래 쾌락과 즐거움을 선사하며 나의 영혼을 갉가먹은 관계가 있다면 과감히 정리하라.  지옥으로 가는 길에는 뿌리칠수 없는 친절과 즐거움이 마련되어 있다는.  맞는 말이다.  많은이들이 자신의 영혼을 갉가먹는 관계임을 알면서도, 그 관계가 제공하는 쾌락과 외로움을 달래는 일시적 댓가때문에 관계를 끊지 못하고 있다.  나 자신도 그런관계속에 고통받던 때가 있었다.  과감이 끊은후 내게 베풀던 그 호의에 미련이 남으나, 내 영혼은 다시 살아나고 있다.  그 관계후 흰머리가 부쩍 늘었다.  이런 실수를 거듭하지 않기 위해 저자는 사랑을 제대로 배워야 한다 얘기한다.

여기까지는 뜻있게 읽었다.

그 다음부터, 왜 사랑을 배우고 실력을 길러야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의도가 나와있다.  사랑의 목적은 "나"를 위해서라 설명한다.  내삶이 주인이 "나"이고, "나"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사랑의 실력이 필요하다.  "나" 의 행복을 위해서.  사랑이란 상대보다는 "나"를 위한것임을.  "나"의 "몸"이 즐겁기 위해.  즉, "나"를 위해서 사랑을 공부하라 얘기한다.  나이를 초월한 멋진 사랑을 위해서.  내 몸을 위하여.  그대여 한번뿐인 소중한 인생 사랑을 제대로 배워 자유롭게 사랑하라 ..

"나"를 위해서는 소중한 가정의 테두리를 넘어서 멋지게 사랑할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 사랑을 위해서 시간을 투자하고 공부를 해야한다 얘기한다.  어떻게 가정안에 머물러 자유로운 사랑을 포기해야하는지.  즉, 공부의 목적은 나를 위한 사랑에 있다는 것이다.  위험한 생각이다. 

때론 세상살이가 힘드나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는것은 건강한 가정이고, 그것은 배우자가 서로에 대한 사랑과 헌신이 있기에 가능한것이다.  상대방에게 배려하고 희생하는 마음이 건강한 가정의 비결이고, 건강한 가정은 결국 나의 영혼을 보살펴준다.  희생하며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는 사랑속엔 저자가 말하는 낭만과 멋은 항상 있을수 없지만, 나보다 "너"를 먼저배려할때 몸을 떠나 영혼까지 충만해지는 사랑을 경험할수 있는것이다.  결혼에대한 기독교적 가치관과, 가정의 모델을 가볍게여기는 목소리가 책속에서 여럿군데 눈에 뜨인다.

볼링에서 "킹핀"의 원리가 있다.  가장 앞에있는 판하나를 쓰러트리면 나머지 9개는 자동으로 쓰러져 스트라이크가 되는것이다.  우리가 사는 국제사회속의 킹핀은 무엇인가?  바로 가정이다.  가정이 모여 지역사회를 이루고 지역사회가 모여 국가를 이루고, 국가가 모여 국제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바로 건강한 가정이 건강한 국제사회를 이루는것이다.  반면 가정이 무너지면 우리가 사는 국제사회를 무너뜨리는 킹핀원리가 적용된다.  나도죽고 너도죽는것이다.  가정을 넘어 자유롭게 내몸을 위해 사랑의 실력을 발휘하라는 이책의 주제는 결국 지역사회와, 한국, 그리고 국제사회를 넘어트리는 우를 범하게 된다.  이 책의 핵심을 알았을때 덮을수 밖에 없었던 연유가 여기에 있다.

쿵푸는 나이가 먹고 늙어도, 결혼후에도, 여러 상대를 상대로 자유롭게 실력을 발휘할수 있다.  그러나 결혼후에도 내몸을 위해 여러사람들에게 달려드는 사랑의 실력은 일만악의 뿌리가된다.

사랑은 쿵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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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csp 2008-12-15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외람된 말씀이지만... 50쪽 이후부터도 꼼꼼히 읽어보시는게 어떨지요??
사랑하는 것이 "나"를 위해서라는 저자의 말은 단지 나만을 위한 이기주의적인 사랑을 하라는 그런 뜻이 아니거든요. 사랑이라는 것이 몸과 정신의 분리라는 근대적 이분법적 사고속에서 어떻게 몸을 배제해 왔는지를 밝혀내고, 사랑은 '몸'으로 하는 거다, 자신의 '몸'을 통해 '공부'하는 거다, 그 공부는 내가 사랑하는 이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깨달으면서 결국 이 세상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다... 뭐 이런 건데... 오해를 해도 잔뜩 오해를 하신듯...

그리고 저자는 "결혼 후에도 내몸을 위해 여러사람들에게 달려드는 사랑의 실력"따위는 키우지 말라고 말하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