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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사진 정리법 - 바쁜 엄마도 쉽게 하는
Emi 지음, 박재현 옮김 / 심플라이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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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하나일 때는 몰랐다, 흘러가는 지금의 이 순간이 얼마나 아쉬워지리란걸, 그리워지리란걸. 밥을 안먹고, 빽빽 머리가 아프게 울어대고, 제시간에 자지 않는, 내 마음대로 무엇 하나 되지 않는 부서질듯 작은 아이의 순간순간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눈물나게 소중한 찰나다. 가장 두려운건, 그 아름다운 기억들이 인간의 망각이라는 본능에 잊혀져 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방법은 있다. 바로 기록이다. 기록은 글이 될 수도, 이미지가 될 수도 있다. 시간이 흐른 후 펼쳐보는 기록의 힘으로 당시를 꺼내어 볼 수 있다.

 

기록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가 공감하지만, 육아라는 예상치 못한 난관은 우리에게 순간의 짬도 허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사진을 찍는다. 핸드폰이라는 놀라운 기기의 발전으로 더욱더 많은 사진을 찍는다. 최초로 혼란에 빠지는 건, 돌 즈음이다. 돌잔치를 준비하거나 혹은 돌즈음에 지난 시간을 반추하게 되는데, 일년의 어마어마한 기록이 거의 숨이 막힐 정도로 방대해 손을 댈 수 조차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계속해서 찍혀진 이미지가 더해져 그저 찍고 저장하고, 저장 공간이 없어질때까지 그저 찍기만 한다는 것.

 

아마도 대부분의 부모들이 공감하는 사진의 범람일 것이다. 그렇기에 일본의 파워 블로거인 저자의 이 책은 엄마들의 눈을 확 뜨이게 할만하다. 저자가 파워 블로거가 된 바로 그 컨텐츠가 바로 사진 정리 노하우였고, 이미 일본의 많은 엄마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왔기에 더욱 관심이 간다. 아이러니 한 것은, 노하우라는 것은 정말 단순한 기본에 있다는 점이다. 화려하지도, 복잡하지도 않다. 아마 예상컨데 다수의 독자들은, 이게 다야? 라는 반응을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 정도로 그녀가 전하는 방법은 심플하다. 그리고 그녀가 말한다, 욕심을 버리라고.

 

모든 것이 마찬가지겠지만 우리가 힘든 이유는 바로 욕심일 것이다. 더 잘하고 싶은, 더 예쁘게 하고 싶은, 더 좋게 하고 싶은, 나만의 욕심.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니다. 그저 나만의 욕심이다. 아이의 핑계를 대며 나의 욕심을 채우려 한 것은 아닌지, 문득 돌아본다. 중요한 것은 아이와의 시간에 최선을 다하고 그 시간을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하는 것, 그리고 남겨진 추억을 아이에게 선물하는 것인데 말이다. 지금 내 눈앞의 이 시간, 미래의 한 시점에는 미치도록 그리울 지금을 멋지게 채워가도록 해야겠다.

 

덧붙여, 책은 놀라우리만치 디테일이 살아있다. 아마도 일본인 특유의 섬세함 탓인지, 생각지도 못한 작은 디테일까지 모두 책에 들어있어 놀랐다. 문제는 제품이나 서비스 같은 우리 나라에는 없는 정보까지 들어있다는 점인데, 그런 면에서 너무 완역된 것은 아닌지 약간의 아쉬움은 조금 남는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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