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역설 - 폭력으로 평화를 일군 1만 년의 역사
이언 모리스 지음, 김필규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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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일련의 저작들 읽기가 결코 녹록하지 않은데, 이 책은 현직 정치부 기자가 번역한 책이라선 지 더 흥미롭게 읽었다. 전쟁에 포인트를 맞추기보다 평화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라고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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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종말 이후 - 컨템퍼러리 미술과 역사의 울타리
아서 단토 지음, 이성훈 외 옮김 / 미술문화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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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한국어판 서문을 읽고나니 책을 놓지 못하고 죽 읽었다. 근래에 연이어 이렇게 지적 즐거움을 주는 책을 읽을 수 있어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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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고유의 친족 이데올로기는 신분의 위계와 신분의 배타성을 찬미하면서 운명의 붉은 실처럼 신라 초부터 19세기 말에 이르는 한국의 역사를 관통했다.사회적인 것을 정치적인 것보다 우선시함으로써, 이 이데올로기는 출생과 출계를 기반으로 지배력을 행사하는 엘리트를 창출했고, 엘리트에게 시공을 초월하는 엄청난 내구력을 부여했다. 이 연구가 밝힌 것처럼, 중국에서 차용한 과거제와 신유학은 위계질서를 허무는데 실패했다.엘리트의 월권에 제약을 가하기는커녕 괄목할 만한 방식으로 엘리트 지배를 강화했다.신유학의 변혁능력을 강조한 과거의 관점은 이 토착적인 친족 이데올로기의 지속성을 간과했던 것 같다.엘리트에게 유교식 사회의 윤곽을 제시한 신유학은 종종 후기 조선사회의 경직성을 초래했다는 비난을 받았지만,'엘리트 제도'를 존속시킨 것은 신유학이 아니라 내구성 있는 토착적 친족 이데올로기였다.일부 유학자는 이 사실을 예리하게 의식하고 있었고, 때때로 '양반 제도'에 공격을 가하기도 했다. 그중 한 명이 17세기의 학자 유형원으로, 그는 양반 지배층을 개편된 보편적 교육에 근거하여 선발된 '도덕적인 관료들'로 대체하고자 제안했다. 하지만 유형원의 사상은 그의 시대에는 반향을 얻지 못했다.그렇다면 그토록 오랫동안 양반 엘리트에게 특권을 부여했던 사회신분제는 조선 후기에 비엘리트가 그 어느 때보다 단호하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신분상승'을 꾀하고 있던 상황에서도, 개혁될 수 없었을까? 역설적이게도 직함을 팔아서 그런 추세를 부추긴, 다시 말해서 그것을 산 자들에게 군역을 면제시켜줌으로써 적어도 사회적 입신의 환상을 심어준 것은 바로 정부였다. p.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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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펜슬이 없는 것도 타격이다.가게에서 샤프펜슬을 두지 않는 것은 선대가 굳게 지켜온 집착이다.
선대왈, 필기도구로는 연필이 어울린다고.
아이들이 샤프펜슬로 글씨를 쓰는 것은 당치 않은 일이라고,샤프펜슬을 사러 오면 눈초리를 올리고 설교했다.샤프펜슬을 샤프라고 줄여 부르는 것 자체가 이미 선대의 역린을 거슬렸다. .p.43.

*손글씨를 써본 지도 오래되었다.연필,볼펜,샤프,만년필 등을 잡고 능력껏 예쁘고 정갈하게 쓰고자 애썼던 기억은 남았다. 무엇을 썼는지 그 내용들은 기억에 하나 없으나 ,필기구를 손에 잡고 한 글자씩 수고롭게 적었던 일과 팔과 손가락 등이 아팠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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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키 문구점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예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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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와 이토의 작품들 중 가장 끌렸던 소설이다.작가의 필명인 ‘이토‘라는 이름이 한자로‘ 絲‘ 즉 실이라는 뜻이다. 일본문화에서 실이 인연이나 운명 등을 의미한다고 한다. 츠바키문구점 속에서 포포가 하는 대필이라는 일이 그 필명과 강하게 연결된 것 같다. 나도 포포에게 편지를 의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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