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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력 - 사람을 얻는 힘
다사카 히로시 지음, 장은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지만, 사실 ‘인간력’이란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부분이다. 책은 인간관계의 지혜뿐 아니라 어떤 태도로 세상을 대해야 하는지 가르쳐준다. 책을 읽으며 밑줄을 안 그을 수 없게 만드는 다섯 개의 문장이 있었다.
(1) “인간력이 높은 사람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뛰어난 대인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상대방과의 이해와 대립을 훌륭히 조절하고, 상대방의 기분을 자신의 욕구보다 우선할 수 있다.”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어떤 집단의 분위기가 한 사람으로 인해 따뜻해지고 결속력을 갖게 되는 것을 종종 봐왔다. 그런 사람들 중에서는 리더도 있었고 리더가 아닌 사람도 있었다. 다만 공통적인 것은 그들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얻은 경험들을 중심으로 많이 성찰한다는 점이었다. 나는 그 사람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 그게 바로 ‘인간력’이었던 것 같다. 사회를 조화롭게 운영하며 한 인간으로서 잘 살아가게 해주는 것.
(2) “사욕과 사심은 조용히 바라본다.”
나를 포함한 여러 사람들이 가끔 선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린다. 이기심에서 나오는 질투심, 허영심, 명예욕에 사로잡힌 공명심… 그런 감정들이 다른 사람의 감정을 해치고 사회 분위기를 망가뜨리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나는 이제껏 그런 마음들을 없애려고 애써왔다. 하지만 그것들은 어느 때고 다시 생겨나 나를 괴롭게 만든다. 그런 나였기에 책의 말이 더 깊게 다가왔다. '우리는 사욕과 사심을 부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유는 단순하다. 우리는 그것들을 결코 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조용히" 자신의 감정을 바라보는 것이다. '이런 질투심은 옮지 않아' 같은 부정도, '이 질투심이야말로 내 성장의 원동력이 될 거야' 같은 긍정도 하지 않는다. 단지 '아, 지금 내 마음속에서 질투심이 일어나고 있구나’하고 조용히 바라본다. 그러면 놀랍게도 감정은 어느 새 점점 진정되고 있다. 우리는 선의 모습만 갖춘 인격을 이상형으로 추구하려 해서는 안 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자신 안의 악을 외면하고 억압해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뜻하지 않은 곳에서 그 악에게 발목을 잡히고 만다. 그 악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악을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인격을 만들어야 한다.
(3) “감사의 마음은 모든 것을 치유한다.”
'두 다리가 멀쩡해서 고맙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두 다리가 멀쩡한데도 고작 이거밖에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전자는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고 후자는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영국의 시인 새뮤얼 존슨은 말했다. “감사하는 마음은 숭고한 수양의 열매이다. 몰상식한 사람들에게서는 발견할 수 없는 것이다.” 정말이지 그의 말대로 감사하는 마음은 모든 사람에게서 발견될 수 있는 덕목이 아니다. 마음이 강하지 않은 사람은 불만과 요구만 늘어 상대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갖지 못한다. 나는 감사할 줄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과 또 수많은 나를 겪어 왔다. 감사는 모든 상황의 해결책이고, 그렇기 때문에 매순간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새뮤얼 존슨이 ‘감사하는 마음은 숭고한 수양의 열매’라고 말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순간적으로 감정이 북받쳐 이성을 잃게 되면 ‘감사’의 감각은 누구보다 빠르게 자취를 감춘다. 시간이 지나보면 한없이 아이 같고 생각이 짧았던 행동들이었다. 더 행복할 수 있는 나와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감사의 마음을 끝없이 되새겨야 한다. 우리는 오늘도 나의 잘못과 결점까지 받아준 주변 사람들에게 고맙다.
(4) “겸허함이란 자신의 잘못과 미숙함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그것을 하나하나 극복해가며 성장하려는 자세이다. 하지만 인간은 끝없는 인격 수양에서 오는 자신감이 없으면 겸허해질 수 없다. 그 자신감은 누군가를 이기거나 경쟁해서 얻는 일시적이고 의심스러운 자신감이 아니다. 그 자신감은, 평생 익혀가야 하는 ‘겸허한 수행’과 ‘감사 수행’을 통해 생기는 자신감이다.”
앞선 네 문장들을 마음과 머리에 새기고 어느 때고 되뇌고 싶다. 그야말로 나라는 존재에 가치를 만들어주는 문장들이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절대 잊지 못할 문구가 하나 더 있다. (5) “인생에서 타인과의 만남은 모두 자신이라는 인간의 성장을 위해 주어진 것이다. 이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이 괴로운 경험을 통해 지금 내가 인간으로서 성장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지금 무엇을 배워야 하고 무엇을 붙잡아야 하는가? 그 의미를 생각하는 것이다.” 그 만남을 불행 자체로 바라볼 것인지, 아니면 바꿀 수 없는 어떤 의미로 생각할 것인지는 본인에게 달려있다. ‘지금 무엇을 배워야 하고 붙잡아야 하는가?’ 이 한 문장만으로도 나는 더 행복해지고 가능성 있는 사람이 된다. 인생의 해석 같았던 책을 덮으며, 수많은 기회 앞에서 자신의 성장을 결정짓는 것은 나의 마음가짐임을 깨닫는다. 인간력을 키울 수 있도록 끌어준 이 기회가 나는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 *책 ‘인간력’은 일본 아마존의 베스트셀러였다. 어쩐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