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순환 학습과 이중순환 학습을 일상에서 살펴보자.
예를 들어 한 학생이 내게 고시공부를 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다면 나는 "진정으로 자신이 선택한 것이라면 혼신의 힘을 다해 공부하라"고 조언할 것이다. 다만 "시험은 세번만 보라"는 조건을 붙일 것이다. 한번 시험에 실패하면 반성과 검토를 거쳐 다음에는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잠자는 시간을 줄이고 더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것은 모두 단일순환 학습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고도 세 번 이상 계속 낙방한다면, 고시를 준비한다는 생각 자체를 검토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과연 공무원이 되는 것이 적성에 맞는 일인지, 혹시 자신에게 숨겨진 다른 창조적 재능이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 대안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시스템 실패는 재난뿐 아니라 갈등으로도 표출된다. 우리는갈등을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갈등 이 가진 순기능도 있다. 갈등은 그 사회에 어떤 문제가 있다.
는 경고음이다. 이 경고가 해결의 동력이 될 수 있다면 갈등 은 발전의 계기가 된다. 그러니까 갈등 자체가 문제가 아니 라 갈등의 소지가 있을 때 그 갈등을 풀어나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 이는 흡사 신체의 근육을 키우는 것과 비슷해서 우리 사회의 건강역량을 키우는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43

사회의 품격이 높은 사회에서 는 재난의 피해가 적고 재난 후 복원도 빠르다.

반면 함께 춤을 추는 ‘플라밍고 모델‘은 서로가 조금씩 양 보해서 타협하면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불만을 가질 수 있으나 남아공 시스템은 살아남고 점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모델로 그려졌다.

성공적인 사회 모델의 특징은 진노동 정권이노동개혁에 앞서고, 친자본 집단이 재분배에 앞선다는 점이다. 2003년 시작한 독일의 하르츠개혁은 노동시장 유연화와 탈규제로 개혁을 주도한 진보적 슈뢰더 정권이 권력을 잃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이는 10년 후 독일이 높은 성장률과 고용률을 자랑하는 유럽의 강자로 부상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미국의 최고 전성기였던1960년대에는 고세율 고평등·고성장이 공존했

는데, 이는 70퍼센트가 넘는 소득세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1930년대 고소득층의 정치적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향후 한국에 필요한 사회 모델은 유럽의 노사정협의체와 같은 방식은 아닐 것이다. 높은 자영업 비율, 전체 노동자를 대변하지 못하는 낮은 조직화율 등을 고려하면, 더 폭넓은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포괄적인 합의체제를 갖추는 것이매우 중요하다.

왜 살림살이는 계속해서 나아지는데 사람들은 더 행복해하지 않는 걸까? 이것을 이스털린의 역설‘이라고 한다. 일 정 수준을 넘어서면 소득이 아무리 증가해도 행복은 더 이 상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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