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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듣는 소년
루스 오제키 지음, 정해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4월
평점 :
우와~ 이렇게 두꺼운 책일줄은 몰랐는데..
책을 보고 처음에 읽을 자신이 없었어요.
이미 어느정도의 두께가 있는 책들은 잠시 뒤로 미뤄둔 것들도 있었기에
그런데 표지와 제목이 참 흥미로웠어요. 우주를 듣는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싶었고
홀로그램 책안에서 무언가 보고 있는 소년에 대한 호기심도 일어났지요.
그래서... 읽어보고 싶었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주를듣는소년 처음이 안 읽히더라도 우선 20장만 읽어보길 바래요. 저도 그랬거든요^^
줄거리 먼저 찾아보지 않고 읽어서 대략적인 내용을 모르기 때문도 있었구요.
읽으면서 베니와 애너벨보다 저는 책에게 더 관심이 갔어요.
이들의 치유의 장소가 #도서관 이라는 것. 그것이 저랑 공통점이 꽤 있었거든요.
어쩌면 애너벨과 켄지의 만남이 운명이듯이
도서관으로 통하는 베니와 저와의 만남도 운명이 아닐까 싶었어요.
평범하지 않은 삶의 방식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버지의 목소리를 시작으로 주변의 이야기가 들리는 베니
남편을 잃은 애너벨은 물건을 집에 쌓아두고
그 목소리에 점점 힘겨워하는 베니.
베니의 이야기 그리고 사물들의 이야기, 그것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누군가의 이야기가 더해져서
이 책을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었는데요.
#판타지소설 느낌도 많이 나고, #북테라피 느낌도 좀 났던거 같아요.
모두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표현되어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가님이 등장인물의 서사를 모두 만들어서
한편의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요.
이 안에서 나는 베니가 되기도 하고, 애너벨이 되기도 하고
책이 되기도 하고요.
원제를 보면
<<보이지 않는 것들의 책 The Book of Form and Emptiness>> 인데
한국어판은 <<우주를 듣는 소년>> 으로 나왔더라구요. 둘다 좋은거 같아요^^
그런데 그 애정어린 시선이 느껴지는 부분이
너무 불행해보이는데 불행으로 치닫지 않는것. 그들이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것
어쩌면 너무 힘든순간에 그들은 오히려 이성을 찾고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누구를 원망하기보다는 내려놓는 마음을 가진다는 것.
그리고 너무 다른 서로를 존중해준다는 것.
저는 자서전에 대해서 오랜시간 고민해봤지만
한번도 이야기를 ' 거꾸로 사는 삶' 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저는 이 문장이 너무 좋았어요. 우리가 과거를 기억해서 기록한다고만 생각했지
그것을 더듬어 가는게 거꾸로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는 않았거든요
왠지 이 문장은 <기억하다 = 기록하다 = 살아간다> 라고 말하는 것만 같아서요.
최근 읽은 그림책 하나에서 우주라는 단어가 나왔어요.
이 책도 우주로 시작하기에 우주가 무엇인지 궁금했어요
우주는 지구 밖에 있는 광활한 세상. 아직은 미지의 세계 라고 여겼었는데
그림책에서의 우주는 누구에게나 있는 개별의 세상. 나의 우주, 너의 우주 라고 말해준 분이 있었고
이 책에서의 우주는 베니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이네요.
베니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공간, 시간, 모든 것 말이지요.
들린다는 것은 참.
누군가에게는 고달픈 일일수도 있지만 상대를 알아가기에 정말 좋은 방법이기도 하죠.
우주를 듣는다는 것은
나만의 세계인 우주를 알아간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응원하고 싶어지는 책. 그리고 #나의우주 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물어보고 싶은책.
사람에게는 치유의 다양한 방법들이 있는데
베니는 그것을 찾아서 참 다행이다 말해주고 싶은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