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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사람을 바꾼다 - 성경적 상담사례집
윤홍식 지음 / 소원샘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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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책이 이제야 나왔습니다. 미국 웨스트민스트 신학교에서 주도하고, 한국에서는 소원성경적상담센터 (원장 윤홍식 목사님, 서울 방배동 소원교회 담임, 예장합동)에서 배우고 가르치는 내용에 대한 책입니다. 

시험 공부 하듯 꼼꼼히 아주 천천히 읽었습니다. 더 이상 좋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한 3번쯤 다시 읽을 생각 입니다. '성경적상담'을 배우는 지가 벌써 만 3년이나 지났으니, 저도 꽤 배운 듯 합니다 만, 배우곤 잊어 버려서 안타까웠던 내용들이 이번에 아주 잘 정리가 된 느낌입니다. 

예수를 믿는 지가 꽤 오래 되었으니, 주변 사람들이 가끔씩 물어봅니다. "예수를 믿으면 뭐가 좋아?" 대답이 될만한 내용들을 이리저리 주워 섬겨 보지만, 사실 그 대답들이 말하는 나 자신 조차도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전도를 나가서 낯선 사람을 만나면 더 그렇습니다. (첫 마디부터 예수 천당 구원 천국,,, 이런 이야기 하다가는 비웃음이나 안 사면 다행인 세상이니까요.) 

하지만, 이번에 확실히 알았습니다. 사실은 새로 알았다기 보다는 이번에 구체적인 언어로, 이 책을 읽으면서 한마디로 정리했습니다. 예수를 믿으면, "욕구(죄)가 은혜로 바뀌어서 평안과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말은 믿음을 가지고, 교회에 나가는 입장에서 보면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항상 듣는 말입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사실은 좀 모호하고, 어딘가 어렴풋하고, 손에 잡힐 듯 하지만, 잡았다고 말하기도 좀 그렇고, 안 잡았다고 말하기도 좀 그런, 추상적인 느낌이 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확실히 구체화 하였습니다. 오로지 성경 안에서 '욕구(죄)와 은혜'에 대하여, 이토록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또 그것을 개인 개인마다 각각이 따로따로 적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놓은 '접근법'과 그 효용을 극대화 하는 '실천법'은 그야 말로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습니다.  

성경 만을 따라, 이 책에 설명된 성경적상담 방법으로, 누구나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욕구(죄)의 사슬을 끊고, 은혜와 사역의 복된 길로 나갈 수 있습니다. 제가 감히 이토록 단언하는 것이, 맞는 일인 줄은 자격이 없어 보이나, 간곡히 말하겠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저도 나이가 쉰을 좀 넘어 살다 보니, 한 때는 하도 속상한 일들이 있어서, "뭔가 도움이 될까" 하는 기대감에, '심리학적 상담을 적극적으로 받은 적이 2차례 있었습니다. 

한번은 순수 심리학적 상담이었었고, 또 한번은 심리학적 상담이 가미된 '기독교 상담'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별 도움이 안되었습니다. (누구라고 말씀드리기는 그렇치만, 그 상담자들은 꽤 유명하신 분들이었습니다. 상담비도 많이 비싼 금액이었구요.)

이 책을 보면서, 제가 왜 거기서 효과를 못 보았는지 깨달았습니다. 

성경에는 꼭 있을 것 같은데 없는 말이 '행복(명사)'입니다. 성경에는 영어로 Happiness라는 말이 없습니다. (형용사 형으로 happy는 있습니다.) 우리 믿는 자들의 추구할 바는 '행복'이 아닙니다. 

내 판단, 내 욕구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뜻과 영광이 중요한 것입니다. 내 속에 부족하다고 오해 되어지는  "부모님의 사랑, 남편의 사랑, 아내의 존중, 유익, 편안, 쾌락,,," 등은, 채워 넣어야 하는 '결핍'이 아니고, 내가 버려야 하는 '죄'입니다. 내 속에서 나를 향해 무언가를 채워 넣고 싶어하는 이 욕구는 사탄의 속임수 입니다. 

심리학에서는 흔히 말합니다. "사랑이 부족하니 사랑을 해줘라, 인정을 받고 싶어하니 인정을 해줘라,,,,"  해 줘보신 분들은 다들 알고 계십니다. 해주면 잠시는 좋아 지는 것 같아도, 조금만 지나면, 해주면 해주는 대로, 더해 달라고 더 난리 납니다. 쓴 뿌리에서 나오는 쓴 물은 끝이 없습니다. 그건 인간 본연의 죄성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사탄이 파 놓은 우물이기 때문에 아무리 퍼내도 깨끗한 물이 안 나옵니다. 

욕구(죄)를 버리고, 하나님의 은혜 '계획, 능력, 희생, 용서, 동행, 충만'으로 나갈 때에야 만이 비로서, 원망과 분노로 뿌리내린 깊고 깊은 쓴 뿌리가 빠지고, 내주하시는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겸손과 은혜로, 결심과 소원, 소망, 실천을 거쳐 사역으로 나아가게 되고, 그에 따라, 내 속에서 생수의 강이 넘쳐 나오고, 기쁨의 샘이 터지는 것을 보게 될 것 입니다. 

구체적인 방법들이 이 책에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물론 실제 강의를 받는 것처럼 자세할 수는 없겠으나, 매우 충실한 내용으로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저자이신 윤홍식 목사님 (소원교회 담임, 예장 합동)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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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오늘도 부탁해요 - 소외된 외국인을 섬긴 30년 기도 사역
김상숙 지음 / 두란노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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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니 왠지 책 겉 장이 밖으로 굽어져서 사진이 똑바로 안 찍어 진다. 사진은 잘 안찍혔을찌라도 아무튼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겉 표지에 써있는 말이 "모두 주님이 하셨습니다. 기도만으로도 충분합니다."고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몇 년 전에 강남 사랑의 교회 서초성전 입당예배 사진을 본 적이 있었는데, 거기에도 대형 전광판에 그렇게 나왔다. - "모두 주님이 하셨습니다." - ,,, 3,000억원짜리 최고급 글라스타워를 성전이라고 지어 놓고, 하는 말이 "모두 주님이,,,," 이 말은 좋은 말이나 그 어감은 이젠 안 좋다. 겉 표지를 보고는 읽을 맛이 싹 떨어져 버렸다. 무슨 내용인지 모르지만, 왜 하필 이런 말을,,, 뭔가 보기 싫은 느낌이 들었다. 

"기도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런 말은 매우 조심해서 사용하여야 한다. 함부로 책 겉 표지에 써 놓을 만한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목회나 선교사역, 구제사역에 평생을 걸었으나, 실패했거나, 아직 실패는 하지 않았더라도, 아직 성공하지 못한 모든 분들은 모두 기도를 잘 못해서 그런 거라고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것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것이라고 볼 때, 무엇이 성공이고 무엇이 실패인지는, 우리가 주안에서 노력하는 이상, 정의할 수도, 설정할 수도 없는 문제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분께서 말씀하시는 "충분"은 분명히 가시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하시는 말씀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어쩌면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다. 

그러면 "기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해야 되는 것인가? 그건 그렇지는 않다. "그러면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니면 어쩌라는 것이냐,,,?" 라고 묻는다면, ,, 그러니, 이렇게 논란의 소지가 있는 말을, 맨 앞장, 맨 첫줄에 써 넣는 것은, 하는 것 보다는, 안하는 것이 더 낫다. 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맨 첫장 표지는 매우 맘에 안들었으나, 더 이어서 나오는 내용은 아주 좋았다. 그러지 않았다면, 아마 읽는 내내 힘들었을텐데,, 사실은 단숨에 한번도 손에서 내려 놓지 않고 맨 마지막장을 넘기게 되었다. 


예수 믿는 사람 치고, 기도의 응답에 대해서 고민해 보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믿는 사람이 아니거나, 기도해 보지 않은 사람일 것이다. 주님은 언제, 왜, 응답하시는지 모르게 응답을 잘 해 주시기도 하시지만, 어떨 때는, 왠지, 무엇 때무인지, 왜 그러시는 건지, 전혀 알 수 없는 이유로, 혹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냥, 무턱대고, 무작정 응답을 안하시기도 하니까,, 오죽하면, 성녀라는 마더 테레사 조차도 "남편(주님)은 워낙에 말씀이 없으셔서,,,"라고 농담을 하셨다고 하는데,, 

저자는 기도의 응답이 안오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이라고 여기는 것 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러한 기도응답의 비밀이 모두 "성경을 읽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말씀하신다. 연세가 70세이신 지금까지 138독을 하셨다고 하신다. 

이 말씀은 내 맘 속에 몹시 심하게 요동쳤다. 

누구나 그러하다, 내가 기도로,,,, 나의, 혹은 내가 아는 누군가의 유익을 구하지 않더라도, 무언가 주님의 의도 혹은 뜻을 알고 싶어할 때가 있다. 기도를 물론 한다. 그러나 우둔함 때문이겠으나, 이해가 잘 안갈 때가 있다. 

저자는 성경을 읽으라고 한다. 도전이 되었다. 심하게,,, 나도 성경을 좀 읽었다. 그러나 100독은 아니었다...  이건 좀 심한 거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러나 해보고 나서 하시는 말씀을 함부로 폄하할 만큼 함부로 하기에는 이분의 말씀이 많이 와 닿았다. "과연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동의가 온다...


그 다음 말씀은 믿음에 관한 것이었다. "참믿음"과 "가짜믿음"을 이야기 한다. 현실의 문제에 대하여 자신의 마음이 요동을 치면 가짜믿음이라고 하신다. 정말로 맞는 말씀이라고 이해가 되면서도, 참으로 어려운 이야기라는 생각을 한다. 참고로 나는 때로 요동친다. 나는 지금도 가끔은 불안해하고, 가끔은 믿지 못해 다 포기하는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하지만 어찌하랴,,, 나는 가짜믿음을 가진 사람인가 보다... 하지만 아무도 모른다.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으니까,, 

한 10년이나 20년 전 쯤, 아주 오래전에 들었던 조용기 목사님 설교 중에,, 믿음은 테이블과 같아서 주님은 그 테이블이 얼마나 든든한지 한번 심하게 흔들어 보시고, 든든하면, 무거운 물건 (은혜나 사명)을 그 위에 올려 놓으시고, 그렇치않고, 그 테이블이 든든하지 못해서 흔들흔들하면, 그냥 혼자라도 잘 서있으라고 그냥 놔 두신다고 하시는 말씀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내 믿음의 테이블은 얼마나 든든한 것일까? 주님은 얼마나 내가 미더우셔서, 이 가정과 이 교회, 이 사역들을 주신 것일까? 난 감당할 자신이 없는데,, 나는 불안한데, 난 요동치고, 난 가짜믿음인데,, 

어찌할 바를 모르겠긴 모르겠으나,, 그만 둘 수도 없는 처지에서는,,, 염치없으나, 어쩔 수 없이,, 약할 때 강함되신다고 하신 그 말씀 하나만 보겠습니다. 


"재정" 이라는 부분에 대하여 이렇게 담대하게 이야기 하시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한다. 난 사실 재정이나 헌금 문제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는 편이다. 예전에 대형교회에 다닐 때는 그런 문제에 대하여 상대적으로 자유로웠었다. 그저 내 신앙 양심에 찔리지 않을만큼 내 형편대로 하면 되는 것이지, 그 외에 다른 부담감은 없었다. 

지금은 그때와는 다르다, 그렇다고 내가 지금은 그때보다 유난히 더 헌금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미자립인 우리의 형편을 알고 있는 입장에서는 신경을 쓰고 있다. 그냥 부담 없는 마음으로 이런 부담은 목사님께 다 맡겨 놓고, "이 교회 다니다가,  망하면 저 교회로 가면되지,,," 이렇게 철새처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그러지 못한다. 나는 지금있는 이 개척교회를 주께서 내게 맡기신 사명의 사역처로 여기고 있다. 

"재정문제에서 자유로워져라" ,, 진정으로 그러고 싶다. 그러나 어떤 면으로는 "나 같은 사람이 재정적인  문제에 대한 짐을 부지런히 져서, 주의 일 하시는 사역자분들께서, 재정적인 문제 부터는, 자유로워지시도록 해야 하는 것."이 나 같은 사람의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많이 들어본 구절이지만, 그 바로 앞 절에 금식하지 말고, 차라리 오락을 구하지 말고, 논쟁하지 말고, 다투지 말라는 말씀이 먼저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는데,,, 과연 나만 간절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주의 뜻에 합당함이 더 먼저라는 것을 보면서, ,,, 


이러저러한 생각들을 하면서, "금식기도원에 한번 가야 겠구나,,,",, "너무 안갔구나,,," 하고 생각했다. 


다른 모든 것은 마귀도 (하나님을) 흉내 낼 수 있으나 단 한 가지 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조건 없는 사랑'이다.


진정으로 한 수 배웠습니다. 존경합니다. !! ^^ 


아마 같이 사역하시는 분 같은데 토요일 오후 4시 부터 10시까지 전도를 다니신 다고 한다. .. 나도 지역전도를 토요일마다 하고 있는데, 그저 길가에서 전도지와 전도용품을 나누어 드리는 것인데, 오후 2시~6시 정도까지 하거나, 여름에는 오후 4시부터 8시 정도까지 한다. 


해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4시간 정도만 하더라도, 나가기전 준비시간이 한두시간 걸리고 돌아와서 정리하는 시간, 그리고 주중에 용품을 구비하기 위해 신경쓰고, 뭐가 좋을지 고민하고, 또 구매하는 시간까지,, 사실 많은 시간과 노력들이 들어간다. 


밤10시까지 전도를 하시고 밤늦게 귀가하신 다는 것은 열정이 정말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더구나 이분들께서 가지신 열정의 목표가 글로벌로 향하는 선교의 비젼 임을 보았을 때 존경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

외국인 노동자들이 배운 하나님의 사랑은 그들이 각 나라로 돌아갔을 때 섬김으로 나타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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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의 묵상 (레드) - 예수의 노래들 팀 켈러의 묵상
팀 켈러.캐시 켈러 지음, 최종훈 옮김 / 두란노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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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동안 기다려온 책을 만난 느낌을 오랫만에 받았습니다. 

사실 시편을 읽은 경우가 여러차례 이기도 하고, 읽으면서 여러차례 감동과 은혜를 느낀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깊은 묵상의 언어들과 마주하는 것은 또 한차례의 경이로움 이었습니다. 

책을 받았을 때 이 책이 왜 하필이면 이토록 두터운 하드카피로 만들어져 왔는지, 궁금했었지만, 겨우 다섯 페이지도 읽기 전에, 이 책이야 말로 하드커버가 아니라, 가죽커버로 했었어야 했겠구나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책을 만나게 해 주셔서,, 



사실 책은 매일매일 조금씩 1년여에 걸쳐 묵상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일종의 일기 형식과 같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내용은 곱씹으면 곱씹을 수록 단맛이 우러나올 지경으로 깊이가 있고 맑은 영성과 오래된 경륜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일정상 1,2주 만에 다 읽어야 하는 책임감이 있었으나, 그렇게 훌터볼만한 책이 아니었습니다. )

시편5편 1~6절 여호와여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사 나의 심정을 헤아려 주소서, 나의 왕,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소서, 내가 주께 기도하나이다. ,,,,(중략) - 마음을 쏟아내다.

나는 올해 53세 입니다. 1965년 생이고, 아내와 이미 성인이 된 두 자녀가 있고, 부모님은 이미 모두 돌아가셨습니다. 직장생활은 23년만에 퇴임하였고, 지금은 조금만 개인사업을 밥벌이로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몇차례 시련과 기복이 있었고, 배신과 싸움, 그리고 아직도 다 하지 못한 용서가 미련스레 남아있는 사람입니다. 믿는 다고 말 하면서도,, 

만약 제가 이 글을 40대에 읽었으면 어떻게 느꼈을까요?!, 30대에 읽었다면, 앞으로 60이 넘어서 읽는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이까요?! 

이토록 현묘한 지혜의 언어를, 때에 맞추어 곱씹을 수 있도록, 이토록 아름다운, 그러면서도 처절한 인생의 언어들을 마주할 수 있게 해 주시는 것 만으로도 좋고, 의미가 넘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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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복음 - 세상을 바꾸는 것은 종교가 아니다
김병삼 지음 / 두란노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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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교회는 내가 출석하는 예한교회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대형교회이다. 내가 매주 전도하는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기독교인들이 가장 많이 나가는 교회이기도 하다. 

당연히 그 교회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때로 듣고 있는 이야기들도 있다. 세습을 하고도 별 문제가 없는 아주 좋은 교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세습 그 자체에 알레르기를 느끼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실은 나도 좀 그렇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김병삼 목사님 자체를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그분을 잘 모르고 설교 한번 들어본 적도 없지만, 그러저러한 과정들 속에서도 별 무리 없이 그 큰 교회를 이끌어오고 계시니, 직접적인 관계도 없는 사람들까지 나서서 나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주께서 알아서 하실 테니... 

그 교회 1층에 대형 커피숖이 있다. 보통 교회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카페가 아니라, 정식 허가를 내고 아주 장사를 하는 큰 가게가 있다는 말이다. 아주 편하다. 넓고 싸고 아무나 데리고 들어가서 만나도 좋고, 사실 교회 특유의 카페를 해보면 법적인 문제에서 부터 이권에 얽힌 문제까지 복잡한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차라리 이렇게 아주 장사를 열어 버리고 벌어서 당당하게 세금내면 문제될게 없어 보인다. 차라리 이게 난 듯 싶다. 내가 보기엔 이게 아마 김병삼 목사님 다운 스타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는 고린도 교회를 설명하기 전에 바울이 아테네(아덴)에서 실패한 이야기를 먼저 시작한다. 사실 교회에서는 위대한 사도인 바울의 실패를 잘 언급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위대한 점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나도 자주 전도를 한다. 매주 토요일 지역전도를 나가기도 하고, 주변에 회사나 만나는 사람들에게 교회에 나가라고 권하기도 한다. 나는 그리 세상적으로 뛰어난 바가 없으니, 바울처럼 인간적인 설득이나 방법을 잘 쓸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나는 오직 십자가와 부활만을 전했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딱히 열매라고 할 만한 알맹이들이 몇 없다보니 그런 생각이 더욱 더 많이 든다. (몇 이라도 있는게 어디냐, 나 같은 죄인이,,, 다 욕심일 수도 있다.)


내가 예수 믿고 제일 아쉬운 게 뭐냐고 묻는다면, '담배 끊은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난 담배를 25년 정도 피웠었다. 술은 그리 즐기지 않아서, 먹으면 먹고 아니면 말고 했지만, 담배는 정말로 나에게 아주 좋은 친구 같은 존재였었다. 그걸 끊기 위해 별별 노력과 시도를 다 하였지만, 거의 안 피우게 되는데 까지 약 2년, 완전히 끊는데 까지는 총 4년 정도의 시간이 들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속이 어지러우면 담배가 피우고 싶다. 참긴 하지만,, 좀 나아져서 이젠 꽤 참을 만 하니까 그래도 그냥 참긴 한다. 그래도 아쉬운 건 마찬가지인데,, 이 글을 보니,, 좀 위로가 된다. 


사실 이건 그리 한 두 마디 말로 쉽게 설명할 만한 말이 아니다. 나도 교회 생활하는 지가 40년 가까이 되고 보니 본 것은 꽤 있는 편인데,, 이거야 말로 어찌해야 하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복잡한 문제이다. 어찌 보면 세습의 유일한 장점이라고 해야 하는 건지,, 그럴 리야 없겠지만, 

후임은 고사하고, 부 목사의 설교에 교인들의 반응만 좋아도 담임 목사의 안색이 변하는 게 실상이다. 사람은 누구라도, 그렇고 그런 동물들일 뿐이다. 누구는 목사고 누구는 장로고 하더라도 이런 면에서는 차라리 매일 이런 일들로 투닥 거리는 여중생들이나 별로 다를 바가 없다,, 그걸 어찌하겠나,,, 원래 그런걸... 

내가 아는 원로목사님 중에 당신이 개척하신 교회를 1년에 딱 두번, 어버이 주일과, 교회창립 주일에만 가시는 분이 계신다. 그 외에는 당신이 세운 장로나 직분 자들이 찾아와, 교회에 대해 이러구 저러구 이야기를 하더라도 들은 척도 안 하시고, 하도 귀찮으면 그냥 여행을 휙 떠나 버리시곤 한다. 

근데 그게 그렇게 쉬운 게 아닌가 보다.. 


'하나님의 방식'을 자신을 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난 지난 1년 간 개척 교회를 섬겼다. 뭐 거창하게 섬겼다 기 보다는 그냥 다녔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라도, 혹은 전도와 같은 행위로라도, 우리 교회가 조금 더 성장하기를 바랬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내가 버릴 세상의 가치가 더 있는 것일까, 내가 가진 세상의 가치가 뭐 그렇게 대단한 한 게 있는 것도 아닌데, 내가 차라리 아파야 되는 건가, 생각이 많다. 뜻은 이루어지겠으나,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조그만 개척 교회에서 가장 힘든 게 뭐냐고 물어본다면, 단연코, 신도가 떠나가는 것이라고 말하겠다. 특히나 서로 의지하던 믿었던 신도가 떠나면,,,, 우리 교회는 말했다시피 교인이 얼마 안되는 작은 교회이다. 교인 한 명 한 명이 정말로 온 천하보다 귀하다는 말이 실감이 날 지경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정말로 의지가 되는 존재 들이고 서로 서로 의지하며 신앙 생활을 한다. 그러나 언제나 떠남이 존재한다. 

사람들 사이의 문제도 있는 경우가 있고, 이러저러한 것들이 부담이 되어서 떠나는 경우도 있지만,,, "말씀이 안 맞아서"라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 글쎄 뭐라고 답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여기이다. 내가 받은 축복에는 왜 나냐고 묻지 않으면서, 고난에만 왜 나냐고 묻는 부족한 존재는,, 바로 내 이야기로 들렸다. 나도 왜? 하필 나냐고?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한게 많느냐고?, 나보다 더 많이 잘못한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다. 고 하나님께 떠들어 댄 적이 있다. 

그럼 이제는 은혜가 내려와 그런 것들을 다 덮었느냐고 묻는다면, 난 아직 그렇게 온전히 성화되지는 못했다고 말하겠다. 지금도 가끔씩 올라오는 것들 때문에 힘들어 하기도 하고, 매일 그런 것들을 위해 매달리기도 한다고 고백하는 것이 더 정직한 일이다


marriage counselling에서 이보다 더 좋은 정답을 찾는다면 아마 없을 것이다. 나도 오랫동안 이혼을 고민해 왔다. 지금도 가끔씩 확 해버릴까 하는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더구나 이제는 아이들도 모두 성인이 되고 보니, 애들 때문에라도 참던 것들도 이젠 없기도 하니.. 


그러나 결혼은 지키는 것이다. 글쎄 결혼을 지키는 것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정의하라고 한다면 잘 못하겠으나, 아무래도 지키는 것이 더 편하게 느껴지니, 아직은 내가 지키는 것을 더 원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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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길지 않다. 그저 한나절이면 다 읽을 정도의 분량이라고 할만하다. 내용도 다소 평이하여 특별한 감동이 있거나, 대단한 은혜를 느끼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느끼는 것은 이 저자는 매우 진솔한 분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자신의 치부나 약점을 가감 없이 드러낼 수 있는 자신감, 혹은 자존감을 가지신 분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다. 


그러나 그것 만으로 이분을 좋아할 수는 있으나, 존경하는 것은 안될 것 같다. 다른 나머지는 잘 모른다. 책의 내용은 내용 상 매우 좋으나 적용은 각자의 몫이라고 하겠다. 다만 좋은 것은, 적용 점을 아주 많이 가진 책이어서, 교회 생활이나 신앙 생활에 관한 참고서를 찾는다면 유용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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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하지 않아도 충분히 완벽한 - 희망 전도사 닉 부이치치 아버지의 특별한 사랑
보리스 부이치치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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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멀쩡한 자녀를 낳았음에도 힘들어 죽겠는 나에게 이 책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입양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그 부모들의 모습들을 읽으며, 공감했고, 나에게 왜 이런 자녀가 태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하여 괴로워하는 부분에서는 또 하나의 내 모습을 발견하였다. 



"자신의 자녀가 드디어 아름다운 하나님의 피조물로 보였다."는 대목을 읽으며 그들이 지나온 과정들이 힘들었겠으나 아름다워서 사랑스럽게 떠올랐지만, 그 말이 또한 때로 얼마나 위태로운 것인지 걱정스러웠다. 



외국이라는 낯선 땅에서 사춘기 아이들을,,, 제대로된 믿음도 없이 키우면서,,,, 우리도 그랬다. 아이들 문제로 심하게 싸웠고, 매일 상대방을 탓하며, 죽일듯이 미워했다. 


만약, 이 책에 "우리는 하나님께 닉의 팔다리를 달라고 기도한 적이 없었습니다."라고 써 있었다면, 나는 아마 이 책에 대해 심한 실망을 느꼈을 것이다. 나도 이런 기도를 많이 했다. 안 좋은줄 알기 때문에, 안해야지 하면서도 비슷한 기도를 하게 된다. 아픈 공감이 있다. 


이마 이 부모는 닉이 태어났을 때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것이 인간이다. 모든 것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것이고, 닉을 위해 예비하신 하나님의 뜻은 너무나 아프지만, 좋은 것이었지만,,,, 만약 지금 닉에게 하나님께서 팔과 다리를 주겠다고 하시면, 닉은 뭐라고 반응할까? 그게 인간이다. 약하지만, 아름다운,,,, 부족하지만, 사랑스러운, 인간다운 인간, ,.,, 아름다운 사진..  

값진 승리,, . .... 많이 배웠습니다. 


"하나님, 저에게 왜 이러시나요? 도대체 왜요?",, 나보다 더 나쁜 XX도 얼마나 많은데, 대체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그래도 나는 그렇게까지 나쁜 X는 아닌데 왜...???,,,, ,, 나도 이 말을 외치며 기도 같지 않은 기도의 모습으로 성경책을 집어 던지며 소리를 질러가며, 악에 악을 써가며,,, 기도한 적이 있다. 사실은 많다. 

아직도 정확히는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있고, 아직도 바라면서도 믿지 못하는 부분들도 있다.... 모든 것은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 모든 것은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 모든 것은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 억만번을 외우고도 믿어지지 않아서,, 지금도 외치며 믿으려고 몸부림치며 기도하며 안타까워하는 것들이 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내 마음에 철석같이 믿어지는 완전한 믿음은 없을찌라도, 나의 이성적인 생각은 오히려 나에게 말한다. "모든 것은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 사실 나는 그것 때문에 기도한다. 그것이 아니면, 기도하지 않을 것 같다. ,,, 주님은 내게 그것을 통하여 기도하게 하신다. 


"내가 없어져 버리면,,,," 내 자녀, 혹은 나 조차도 이런 일로 고민한 적이 있었다. 지금도 완전히 끝났다고 말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 우리의 신앙은 너무도 연약하고, 노리는 사탄은 너무도 간교하여, 절망을 현명한 것으로 돌리고, 죄악을 헌신으로 만들어 버린다.  , 이 책은 읽을 수록 ,,,,. 


우리 아이들이 호주에서 처음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한글은 알지만, 한자어들 때문에 교과서는 읽어도 무슨 말인지 거의 이해하지 못하는 시간들이 있었다. 난 당시 한글책인 교과서를 다시 쉬운 한국말로 번역해서 읽어주곤 했다. ,, 나중에 알고보니 딸들은 같은 반 아이들에게 그 일로 놀림을 당하고 있었다. 

나는 학교에 찾아가 선생님께 말했다. "우리 딸들을 놀리는 아이를 지목해 주십시오. 내가 시도교육청에 왕따조장 학생으로 신고하겠습니다.!!" 딸들에게도 말했다. "너희를 놀리는 아이가 있으면, 절대 변명하지 말라. 그 아이를 이해시키려고 노력하지 말라. 최선을 다해서 공격하라!!", 사탄은 협력의 대상이 아니다. 싸워서 이겨야 한다. - 선생님은 놀리는 아이들의 이름을 지목해 주시지는 않았지만, 딸들을 놀리는 아이들은 단박에 없어졌다. 

오히려 가장 심하게 놀리던 아이는 정말로 신고를 당하게 될까봐 두려워서 울고 있다.,는 말을 몇일 뒤에 듣게 되었고, 딸들에게 그 아이를 위로해 주라고 시킨 적이 있었다. 딸들은 내 앞에서는 "예"라고 대답은 했지만, 눈치로 봐서는 별로 용서하거나, 위로할 것 같지는 않았다. 


그렇다 하나님은 쉬운 삶, 고통없는 삶을 약속하신 적이 없다. 내 감정이 요동치고, 손에 들린 것이 무엇이든 집어 던지고 싶어지는 그 순간에 정말로 그것을 내려놓고, 따르는 말씀이야 말로 '순종'일 것이다.

순종은 쉽지 않다. 아무리 생각하고, 아무리 살아봐도 순종은 쉽지도 않고,,, 쉽게 끝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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