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적중한 작품이었어요~~ 사실 취향 아닌 부분도 좀 있었는데 다른 부분에서 월등히 넘어섰습니다.작가의 말에서 원래 멀티 엔딩으로 기획하셨다고 했는데, 그걸 염두에 두고 다시 보니까 확실히 게임적인 요소가 많은 작품이었어요. 해본 적은 없지만 미연시에 공포 오컬트 추리까지 들어간 듯한? 아예 게임 설정이었어도 매력적이었을 것 같기도 해요. 암시로만 나온 온갖 베드엔딩들이 직접적으로 나왔어도 재미있었을 테니까요. 남주 후보들도 조금 아깝고. 그렇지만 심장 졸이며 몰입하기에는 지금 전개가 낫긴 해요. 여주가 엄청난 능력자임에도 리셋이 허용되지 않아서 더 조마조마했던 것 같아서요.그리고 중후반에 독자들이 특별출연 한 것 같아서 너무 웃겼어요. 자극이 차단된 폐쇄 공간에 갇혀 도파민을 추구하다가 급기야 동료들까지 망상의 소재로 써먹는 그 광기…. 덕분에 게임적인, 혹은 메타 로맨스 소설스러운 느낌도 더 강화되었고요.전작인 코스믹 호러 배경의 작품도 재미있었는데 믿고 볼 수 있는 작가님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이런 오컬트 호러 로맨스, 언젠가 더 말아주시길….